[ 2025. 5. 20.(화) ]
설악산 서북능선 : 장수대 ~ 대승령 ~ 귀때기청봉 ~ 한계령삼거리 ~ 끝청 ~ 중청 ~ 대청 ~ 오색
'20. 5. 30. 장수대 ~ 대승령 ~ 귀때기청봉 ~ 한계령삼거리 ~ 끝청 ~ 중청 ~ 대청 ~ 오색 (23km, 14시간) 설악산 서북능선 : 남교리 ~ 십이선녀탕계곡 ~ 대승령 ~ 큰감투봉 ~ 1408봉 ~ 귀때기청봉 ~ 한계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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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서북능선 : 남교리 ~ 십이선녀탕계곡 ~ 대승령 ~ 큰감투봉 ~ 1408봉 ~ 귀때기청봉 ~ 한계령
- 산행일자 : '21.5.15(토) 6:15 ~ 16:30 (10시간 정도) - 산행경로 : 남교리 > 십이선녀탕계곡 > 대승령 > 큰감투봉 > 1408봉 > 귀때기청봉 > 한계령 (20km) - 십이선녀탕계곡쉼터 주차(무료), 한계령 - 남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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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서북능선 : 장수대분소 - 대승령 - 귀때기청봉 - 한계령 (13.8km, 10.5h)
설악산 산방이 해제되고 귀때기청봉 털진달래를 보기위해 인제로 향했다. 3년만에 설악산을 그리고 오랜만에 운전한 탓에 강원도 인제까지 455km를 6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입산시간은 3시부터 가능해 1시간 정도 주차장에서 휴식을 취한 후 3시 30분 장수대에서 출발!! 개인적으로 설악산 탐방로 중 서북능선 특히 장수대에서 출발하는걸 선호하는데 늘 대청봉을 지나 오색으로 내려가려고 노력한다. 오늘도 그러기 위해 없어진 중청 대피소를 대신해서 소청 대피소를 예약했다.
장수대 출발 20분만에 대승폭포에 도착했다. 평소 늦게 출발해 해가 뜰 무렵 대승폭포를 보곤 했었는데 오늘은 출발이 빨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물소리 마져 안들리는걸 보니 아마도 폭포다 가물었나보다. 조금더 올라가니 익숙한 대승암터가 보이고 1시간 40분 만에 대승령에 도착했다.
날이 흐리고 바람이 불어 젖은 나무에 내려앉은 물방울이 비마냥 떨어졌다. 보통 대승폭포 전망대부터 반대편 가리봉과 주걱봉, 삼형제봉이 나란히 보이는데 오늘은 날을 잘못잡은 모양이다. 이정도로 날씨가 흐릴줄은.. 일기예보에는 날씨가 괜찮았었는데.. 평일산행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구나..
본격적은 서북능선길에 접어들자마자 예쁘게 핀 연달래(철쭉)과 박새, 그리고 노오란 꽃밭이 펼쳐진다. 그리고 축축한 공기와 폭풍 바람까지 오늘 갈 길이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그렇게 60도 가까이 뻗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본격적인 매우 어려움 코스를 시작하는데,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조망이 보이지 않으니 허무하고 심적으로 힘들었던거 같다. 그래도 다행히 햇빛 쨍쨍거리는 날이 아니라 몸은 괜찮았지만 습기 머금은 돌은 매우 미끄러웠다.
출발 4시간 만에 1408봉에 도착했고, 그때부터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등산객들을 만났다. 남교리에서 출발했다는 경주 아저씨 3분과 장수대에서 출발했다는 아저씨 한분을.. 이 굳은날 나와 같은 선택을 한 이분들을 보니 날씨 운 없는게 나만은 아니구나 싶어 웃음이 났지만 고도를 더 높이면 이 습기도 운해가 될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느덧 귀때기청봉 근처에 도착했고, 비바람에 흔들리는 털진달래 군락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털진달래가 지기전에 늦지 않게 온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래도 이 조망좋은 능선길에서 회색빛만 줄기차게 보고 걸은게 참으로 원통하고 원망스러웠다. 분명 어제는 날씨가 좋았는데..
그렇게 귀때기청봉 정상에 다닫았을 즈음 하늘이 잠깐 보이더니 주변으로 꽃밭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음속으로 제발 하늘아 열려라 하늘아 열려라를 외치면서 간절하게 빌었지만 결국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할 때까지 열리지 않았다. 허탈했다.
그렇게 12시 10분 즘에 삼거리 근처에서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우고 40분쯤 삼거리에 도착했다. 9시간 산행에 지쳐있었고 열리지 않은 하늘이 원망스러 소청대피소까지 이런 잿빛바람을 뚫고 걸어가고 싶지 않아 대피소에 취소문자를 보낸 뒤 한계령으로 내려왔다. 너무나 아쉬운 산행이었다. 3년만에 돌아온 내게 보내는 설악산의 잔혹한 환영인사가 야속했다.
아쉬운 마음을 이끌고 한계령 휴게소 하산 완료, 2시 15분이아 장수대행 버스시간도 애매했다. 그래서 화장실에 붙은 콜택시로 연락했는데 차가 잡히지 않아 혹시나 카카오를 불렀더니 다행히 오색에 있던 택시가 잡혔다. 장수대 - 한계령 택시비는 2만원 고정이었다.
그렇게 장수대로 돌아왔고, 차를 회수해 5시간을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여름이 오기 전에 다시한번 설악산을 가서 못다한 대청봉 일출과 공룡능선을 오랜만에 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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