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경로 : 추성리주차장 ~ 두지동 ~ 선녀탕 ~ 비선담 ~ 치마폭포 ~ 칠선폭포 ~ 삼층폭포 ~ 대륙폭포 ~ 마폭포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백무동 (23km, 13.5시간)
- 백무동에서 추성으로 택시 이동 1.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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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울산을 떠나 추성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지리산행이 설레서일까 아니면 기존 수면패턴에 익숙했던 걸까 한숨도 자지 못한채 운전대를 잡았다. 추성까지는 2시간50분. 어둠을 헤치고 내사랑 지리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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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쯤 추성리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큰 관광버스가 서있고 십여명이 등산준비를 하고 있다. 어두컴컴한 새벽을 가르는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너무 밝아서 일까 모두들 내 차를 쳐다보더라. 이에 부담을 느껴 나는 추성리주차장을 지나 마을 중턱 주차장에 차를 댄다. 다행히 빈 자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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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후 4시가 넘어 해가 밝아오기 전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익숙한 길과 안내판이 보인다. 오늘은 두지동을 지나 선녀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계곡으로 불리우는 지리산 칠선계곡은 지리산 원시림에 7개의 폭포와 33개의 소가 천왕봉까지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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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 탐방로를 지난다. 입구 뒤편에 차 한대가 서있어 살짝 뜨끔한다. 다행히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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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칠선계곡을 따라 천왕봉을 갈 예정이다. 생각보다 갈 길이 멀지만 볼거리가 많아 기대가 된다. 다만 비가 올 예정이라 칠선계곡에 대한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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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길은 어두컴컴하다. 원래라면 두지동 가기 전 용소를 볼 수 있지만 첫 인사는 다음번으로 미루어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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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계곡 사이로 운무가 스멀스멀 솟아오른다. 그 모습이 퍽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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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만 봐왔던 두지동 마을에 도착했다. 예전 담배 건조장으로 사용되던 옛날 건물과 대조되는 두지동 마을 안내판이 눈에 띤다. 두지동 마을 안내판을 자세히보면 칠선계곡과 천왕봉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 디자인이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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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지동 마을을 지나 비선담으로 향한다. 비선담까지는 2.3km, 등로는 잘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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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빨간 철교를 지나는데, 발밑에 보이는 계곡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원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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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지리산은 20대의 청량함이 느껴진다. 생기가 넘친다고 할까.. 아무 생각없이 걷기만해도 10년은 젊어진 기분이다. 지리산의 정기를 오늘 무지하게 받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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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꼬끼오~ 장닭의 아침을 깨우는 울음소리가 들린다. 산삼을 판매한다는 <엿마을>을 지난다. 혹시나 이른아침 누군가와 마주치지는 않을까 새가슴 부여잡고 조심히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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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에서 지리산 산수국을 만난다. 보랏빛도 푸른빛도 아닌 것이 이른바 산수국색의 영롱함을 보인다. 오늘 너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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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탕에 도착한다. 선녀탕은 일곱 선녀가 목욕을 하는 사이 곰이 옷을 훔쳐 나뭇가지에 걸어 놓았는데 하필 그 나뭇가지는 사향노루의 뿔이었고 그 사향노루가 옷을 가져다 주어 칠선계곡에서 곰은 쫓겨나고 사향노루만 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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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탕을 지나 계곡을 곁에 두고 등로에 오른다. 하나 둘 보이는 소폭들에 눈을 빼앗긴다. 이곳에서 잠시 잠을 쫒고자 커피한 잔을 들이켠다. 오는 길에 잠을 내쫒고자 핫식스와 캔커피를 마셨는데도 쏟아지는 잠은 어쩔 수 없다. 눈을 뜬지 24시간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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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탕을 지나면 옥녀탕이 나온다. 소가 선녀탕보다 제법 크다. 만약 날 맑은날 하산길에 만났다면 체면 불사 뛰어들어갔음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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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표면이 맨들맨들한 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노각나무란다. 사슴뿔마냥 예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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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담에 도착한다. 신선이 놀다 하늘로 올라갔다는
곳이다. 비선담에는 출렁다리가 있는데, 그 출렁임이 내가 걸어본 그 어느다리보다 역대급으로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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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담 출렁다리를 지나 정비된 나무데크 계단을 올라가면 비선담 통제소를 만나게 된다. 선생님이 계신지 살짝 확인하고 쏜살같이 그 장소를 벗어난다. 아니온듯 다녀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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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소를 지나 긴장이 풀려서일까, 잠깐 풀린 다리와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계곡 바위에 휴식을 취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의 배는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채워진다. 삼각김밥은 어마어마한 발명품이 틀림없다. 삼각김밥을 개발하신 분께 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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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덜 깨서일까 아님 지리산의 기가 세서 그럴까. 오늘따라 헛것이 참 많이 보인다. 나뭇잎 너머 저 동그란 이끼낀 바위가 예뻐보여 가까이 다가가려다가 누군가가 있는거 같은 서늘함이 느껴져 다가가지 못했다. 그것이 야생동물이든 사람이든, 아니면 이승의 존재가 아니든 관계없이 그냥 지나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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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홀에 도착했다. 이 바위 구멍이 왜 청춘홀인지는 모르겠지만 바위모양이 꼭 뽀뽀하고 있는 얼굴모습 같아 내 입술을 포개보려 했지만 셀카로는 여의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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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홀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본다. 이런저런 바위들이 보이는데 겁많은 난 그냥 멀찌감치서 살펴볼 뿐 가까이 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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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의 산수국도 보인다. 꽃이 이전에 본 수국보다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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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더 걸어가니 익숙한 폭포를 발견한다. 치마폭포다. 폭포는 처음 발견한 사람이 지은 이름으로 불리운다고 하는데, 이 폭포를 본 사람이 치마를 떠올렸나 보다. 개인적으로 칠선계곡 폭포 중 3위 안에 들만큼 그 모습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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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폭포를 지나 이끼 가득한 원시림을 걷는다. 꼭 드라마 아스달연대기에 나오는 탄야가 된 기분이다. 내 발목을 위협하는 미끄러운 존재이긴 하지만 이런 이끼의 치명스러움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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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칠선폭포에 도착했다. 늘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곳인데 직접 보니 그 풍채가 남다르다. 특히 지난 밤 쏟아졌던 비로 수량이 많아져서 그럴까 그 모습이 더욱 남다르다. 브라보!!!! 칠선계곡의 얼굴마담 칠선폭포를 한동안 감상한다. 그 물줄기의 첨벙거림이 일정거리 이상 떨어진 내 얼굴에도 닿을만큼 세차다. 오늘은 비온 뒤 수량맑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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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폭포의 자태에 잠시 한눈을 판 후 얼른 갈길을 재촉한다. 천왕봉까지 갔다 하산해야 해 일정이 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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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칠선계곡의 와폭, 소폭들이 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사실 이름있는 몇개의 폭포 이외 무명폭포라 여기지만 혹여 이름이 있거든 직접 내게 말해주면 좋겠다. 그럴수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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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폭포에 도착했다. 대륙폭포는 등로에서 벗어나 조금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다. 대륙산악회에서 처음 발견해서 불리게 되었다는 대륙폭포는 그 이름에 걸맞게 스케일이 남다르다. 우측 오름길을 통해 상단부를 바라볼 수 있다. 나도 중반까지 갔지만 혹여 부상을 당할까 욕심내지 않고 이만 내려오기로 한다. 안전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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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폭포를 다녀온 후 한동안 길을 헤맸다. 그리곤 산죽나무에 몇차례 팔다리를 긁힌 후에야 길을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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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등로에 또 한차례 수많은 쌍폭, 와폭, 소폭을 만난다. 이제는 그 아름다움을 느끼는 내 감각이 무뎌질만큼 질리도록 폭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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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쓰러져있는 단풍나무 사이로 미끄러지듯 흐르는 이 풍경이 너무 좋아 사진한장을 박는다. 단풍드는 시절에 꼭 다시와 이 곳을 감상하고 싶다. 너무 아름다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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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가는길이 사태로 막히고 길을 찾지 못해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익히 사진을 통해 보았던 모습이다. 사람들이 왜 이 곳으로 올라갔는지 알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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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중반에 자리잡은 핑크빛 나뭇잎은 너무 예쁘다. 혹여나 앱을 통해 그 이름을 찾아보니 쥐다래라 한다. 꽃도 아닌 것이 꽃의 핑크빛이 부러워 몰래 립스틱을 바른걸까. 그 분홍빛이 너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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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 나무로 길을 만들어 둔 길이 보인다. 미끄러운 길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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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는 야생화가 그득하다. 사실 그 이름을 몰라 예쁜꽃으로만 기억되기 마련인데, 오늘은 그 이름을 꼭 알아보고자 한다. 터리풀이라는 식물이다. 아닐지도 모르지만 앱이 이 아이 얼굴을 인식하더니 터리풀이란 이름을 알려준다. 분홍털의 느낌이 드는게 그 이름이 맞을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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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익숙한 비비추다. 설악산 서북에서도 저 풍성한 잎을 수차례 본 적이 있다. 근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돈을 주고 사는 꽃다발도 참 예쁘지만 산속에 우아하게 피어있는 야생화는 정말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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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폭포에 도착했다. 계곡 마지막에 있는 폭포라하여 그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이때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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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폭포를 끝으로 칠선계곡과 이별을 고하고 이제 천왕봉을 향해 올라갈 차례다. 올라가는 길에 고목에 붙은 버섯이 보인다. 그 모습이 징그럽기도 하면사 색깔이 오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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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힘이 들었는지 몇걸음 가다 긴 날숨을 쉬고 또 몇걸음 올라가다 쉬기를 반복했다. 고도가 생각보다 순식간에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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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나무가 하나가 된 신기한 모습도 구경하고, 섬뜩서뜩 반달이가 파헤친 나무껍질도 만난다. 이때부터 주변을 의식하며 걸었던 거 같다. 반달이를 좋아하지만 오늘 널 만나고 싶지는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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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에 철제계단이 보인다. 지도상 철제계단이 보이면 천왕봉 근처에 다 온것이라 여겼기에 환호성을 질렀지만 첫번째 계단 이후 두번째 계단까지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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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야생화를 만난다. 하얀 얼굴로 천왕봉 근처까지 왔음을 반기는 눈개승마란 아이다. 보는 순간 하얀 눈을 연상시키는 예쁜 식물이다. 누구든지 고원에 핀 눈개승마를 만난다면 땀으로 얼룩진 얼굴 한켠에 하얀 웃음이 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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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철제계단을 올라서면 천왕봉 바로 옆 입구에 도착한다. 카메라가 있어 얼른 정등로로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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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비가 오고 있고, 정상은 곰탕이다. 이런 날씨에도 몇몇 분들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한적한 천왕봉에서 인증사진을 2장 찍는다. 비가 오는데다 바람이 불어 오늘은 이만 하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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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으로 가는 길에 몽실몽실한 분홍빛 꽃이 보인다.범의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범꼬리다. 아 아이가 제석봉 가는 길 상이에 지천으로 피어 있는데 나도모르게 갈길을 제쳐두고 사진 삼매경에 빠졌다. 너무 예쁘고 귀여운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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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길에 봤던 눈개승마를 또 만난다. 자세히보니 더욱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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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 고사목이 오늘 더 운치있고 쓸쓸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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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봉을 지나 장터목대피소에서 남은 캔커피와 삼각김밥으로 허기를 채우고 이제 본격적인 백무동 하산길에 접어든다. 5.6km 가량을 비를 맞으며 정신없이 내려오는데, 문득 설악산 오색코스가 생각났다. 백무동 = 오색 그말이 맞다. 그냥 단순히 천왕봉을 가기 위한 코스같달까,, 담번엔 짧은 중산리로 가는게 나을 듯 하다. 백무동을 내려와 야영장을 지나 택시를 타고 추성으로 향한다. 택시기사님이 바로 칠선계곡으로 올라갔냐고 묻는다. 속으로 뜨끔하곤 맞다고 하니 혼자서 대단하다고 하신다. 속으로 두번 뜨끔했다. 혼자선 가지말라고 했는데 ... 여긴 정등로야 정등로야 라고 속으로 주문을 걸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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