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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

계룡산 : 천정탐방지원센터 ~ 큰배재 ~ 남매탑 ~ 삼불봉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 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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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시 : ‘20.7.16. 16:00 ~ 20:00 (4시간)
- 산행경로 : 천정탐방지원센터 ~ 큰배재 ~ 남매탑 ~ 삼불봉고개 ~ 삼불봉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매표소 (9.5km)
- 유료주차장은 사전결제 4천원, 동학사 들머리시 문화재관람료 2천원, 천정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서 동학사로 내려오길 추천(무료)





대전 올때마다 가고 싶었던 <계룡산>이었지만 매번 올때마다 날씨가 좋지않아 주저주저했다. 그러다 오늘 흐렸던 날씨가 차츰 맑아지는 거 같아 계룡산으로 향했더니 역시나 굿초이스!!




이전에도 계룡산 입구에 왔었다가 주차장을 못찾아 동학사 매표소까지 차를 끌고 간 적이 있다. 그때 동학사 매표소 아저씨에게 되돌아가라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이곳은 국립공원 사무소에서 직접 운영하는 주차장이 없었다. 다만, 사유지 주차장으로 <소형주차장> 안내판을 따라 입장하면 사전 요금 4천원을 지불하고 주차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여기 주차장 조망이 너무 멋지다. 계룡산 호텔 뒤로 보이는 암릉 조망이 끝내준다.




주차후 <천정탐방지원센터>로 가려면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꺾어야 한다. <동학사 매표소>를 들머리로 잡았다면 직진하시길. 나는 시간이 늦어 조금 고민하긴 했지만 그래도 크게 돌아보는 천정탐방지원센터 들머리를 선택했다.



오늘은 천정탐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큰배재, 남매탑, 삼불봉, 관음봉, 은선폭포, 동학사로 하산할 예정이다.




천정탐방지원센터를 지난다. 하절기에는 17시까지, 동절기에는 16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큰배재까지 가는 길에 천정골 새찬 물줄기가 동행한다. 시원하다 아주. 장마기간에 비가 많이 온 터라 천정골에 생기가 넘친다.



첫번째 목적지는 <남매탑>이다. 남매탑까지는 3km 거리다. 오르는 길에 국공직원이 말을 건다. 어디까지 가십니까. 갑자기 정상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머뭇거리다 그냥 정상까지 간다고 말했다. 그리곤 17시 전까지 입장 가능한 걸로 안다고, 해지기 전에 빨리 내려오겠다고 말했다. 진짜 해지기 전에 빨리 내려올 생각이다.



<문골삼거리>에 도착했다. 남매탑까지 1.3km 남았다. 역시나 내려오는 사람은 있어도 올라가는 사람은 나 뿐이다. 매번 등산할때 느끼는 생각이지만 나는 사람 없는 산행길이 좋아 조금 늦게 시작하는 편이다.




비가 많이 왔었는지 탐방로에도 물이 흥건하다. 습도가 높긴 하지만 시원함이 느껴진다. 천정골에서 남매탑까지 올라가는 길은 딱히 힘들지도 살방살방 걷기 좋다. 다만 나는 시간에 쫒겨 재빠르게 올라갔다. 갑자기 랜턴을 안가져온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데크로 정비된 계단이 나온다. 계룡산은 이렇게 등산로 정비가 참 잘 되어있다. 다만 낙석위험구간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큰배재>에 도착했다. 한숨 돌리고 현위치를 살펴본 후 갈길 방향을 본다. <장군봉>, <신선봉> 그리고 <연천봉>도 있던데 계룡산도 여러 봉우리가 있구나. 다만 상봉인 <천왕봉>이 군사지역이라 산행이 제한되어 있어 갈 수가 없다. 이 점은 조금 아쉽다.




<남매탑>에 도착했다. 남매탑의 정식 명칭은 <공주청량사지오층석탑>와 <공주청량사지칠층석탑>이다. 공주 부근의 백제유적이 많을 텐데, 제대로 와본적이 없어 지식이 전무하다. 담번엔 대전충청지역으로 한번 다녀가야겠다.




<남매탑>으로 불리게 된 유래가 나오는데, 신라시대에 상원조사가 이 곳에 토굴을 만들어 수도를 하는데, 호랑이 한마리가 나타나 울부짖으며 입을 벌리고 있었다. 스님이 입속을 자세히보니 큰 가시 하나가 목구멍에 걸려있어 이를 빼주었다. 며칠 뒤 호랑이가 처녀를 업고와 스님께 놓고갔다. 처녀는 경북 상주사람으로 혼인을 치른 날밤 호랑이에게 물려 여기까지 왔다고 하자 겨울에 내려보낼 수 없이 스님이 이른 봄에 돌려보냈다. 그러나 집에서는 다시 그 처녀를 시집보낼 수 없어 스님에게 부부의 예를 갖추길 바랐지만 스님은 이를 고사하고 의남매를 맺어 비구니로 불도에 힘써 한날 한시에 입적했다. 스님의 제자가 두 분을 기리어 화장후 사리를 수습하여 탑을 건립했는데 이 탑을 남매탑, 오누이탑이라 불리게 되었다.




남매탑에서 상불봉까진 0.5km, 이제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삼불봉고개>에서 직진하면 <삼불봉>으로 갈 수 있다.



잠시후 삼불봉을 거치지 않고 관음봉으로 갈 수 있는 <우회탐방로>가 나온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삼불봉>을 아니 가볼 수 없다.




계룡산은 등산로 정비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철계단을 오르고 오르면 <삼불봉>에 어느덧 도착한다.




저 멀리 대전인지 계룡시인지 모르겠지만 도시조망이 나를 웃게한다. 오늘은 비온 다음날이라 시야도 좋다.




드디어 <삼불봉>에 도착했다. 삼불봉까진 날씨가 무척 좋았다.




정상석에서 한 것 신남을 표현한다. 요즘 사진찍을때마다 목석같아 등산포즈를 생각하는데, 요즘은 두팔을 벌리거나 한쪽팔을 벌리는 포즈를 많이 하는 편이다.




오늘은 하늘의 구름이 열일한다. 이때까지는 <관음봉> 주위로 구름이 애워싸지 않았는데,, 조금씩 곰탕으로 변하더라. 등산은 늘 변화무쌍한 날씨 때문에 맘졸인다.




저 멀리 연천봉, 문필봉, 관음봉, 쌀개봉, 천황봉이 보인다. 삼불봉에서 보는 계룡산 능선 봉우리들이 참 아름답다.




계룡산 정상석 뒷면은 한자로 새겨져 있다.



삼불봉을 지나 관음봉으로 향한다. 암릉능선을 걷는 묘미가 그득하다.



갑자기 가여할 관음봉이 운무에 휩싸였다. 으악~~ 이전까지 괜찮았는데 늘 나는 곰탕을 몰고간다. 제발 도착할 때는 걷혀있기를.




요즘은 어느 산을 가더라도 원추리와 산수국을 볼 수 있다. 얼른 7월 말 원추리 가득한 덕유산을 가구싶다.




관음봉으로 향하는 70도 계단을 오른다. 뒤돌아보면 무섭지만 오늘은 운무에 가려 그 높이가 가늠되지 않는다.




관음봉에 도착했다. 역시나 아무도 없다. 큰 쉼터가 있고 조금더 직진하면 관음봉 정상석이 보인다.




관음봉은 계룡산을 대표하는 공주십경 중 하나로, 관음봉 주변을 떠다니는 구름을 보면 평화로움을 느끼게해준다고 하여 계룡4경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고싶어 기다려보는데, 도무지 회색빛이 사라질 생각을 안한다.




관음봉 정상석 위치가 어중간해서 삼각대가 없는 오늘 어떻게든지 사진을 찍어보려 포즈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이런 포즈로 찍은 관음봉 정상석 사진은 나도 본 적이 없다. 찍고보니 꽤 괜찮다.




정상에서 15분 남짓 기다렸을까. 조금씩 구름의 움직임이 보인다. 보일듯 말듯 애간장을 태우지만, 이런 신비스런 계룡산 모습도 멋지게 느껴진다.




이제 7시가 다되어 해가 질까봐 하산을 재촉한다. 동학사까지는 2.5km, 그 길이 꽤 경사져 있어 살짝 걱정이다. 그래도 계단으로 정비가 잘 되어있어 조금이나마 걱정이 던다.



내려가는길에 된비알이 보인다. 다행히도 정비된 계단으로 내려가 저 길은 이용하지 않는다.



하산길에 산수국, 원추리 외 새로운 야생화도 보인다. 네 이름이 뭐니?! 찾아봐야겠다.




동학사계곡에도 천정골처럼 물줄기가 거세다. 은선폭포가 가까이 온 듯 하다.




은선폭포 상류 쉼터에는 고사목에 사이로 돌덩이가 가득하다. 낙석으로 그런건지 등산객이 인위적으로 채운건지, 그 모습이 안쓰럽다.




하산하면서 보이는 계룡산 암릉부근이 멋스럽다.




<은선폭포 전망대>에 도착했다. 동학사로 내려가는 길 절반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하산길에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옛날 신선들이 숨어서 놓았을만큼 아름다운 곳이라 하여 은선폭포라 이름지었다한다. 은선폭포 운무가 매우 멋스러워 계룡산 자랑거리라고 하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지만 갈수기엔 폭포마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오늘은 수량맑음이다.



멋스럽게 노출된 암릉을 보며 내려가다보면, 쌀개봉 조망터에 도착한다.




아 보일듯 보일듯 쌀개봉이 안보인다. 너무 아쉽다. 계룡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쌀개봉>은 디딜방아의 움푹 들어간 쌀개를 닮았다 하여 쌀개봉으로 불리우는데, 예전 쌀개를 닮은 곳에서 쌀이 나왔다고 하는데, 스님이 욕심을 부린 다음부터는 더이상 쌀이 나오지 않았고 전해진다. 현재는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출입금지되어 있다.




은선폭포를 지나 동학사골 수량이 어마어마하다. 역시 계곡산행은 비온 다음날이 최적이다.




계룡산의 깃대종은 <호반새>와 이름만 들어도 귀여운 깽깽이풀>이다. 7월인 지금은 깽깽이풀은 볼 수 없고, 호반새는 계룡산 어딘가릉 날아다니고 있겠지.




어느덧 <동학사>가 보이고 <향아교>를 지난다. 어둠이 다가온 사찰의 풍경은 평소보다 더 고즈넉하다.




계룡산을 배경으로 한 석상이 서 있는데 참 귀엽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한국여인버전 같기도 하고 말이다. 눈매가 전통적인 한국여인상이다.




어느덧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에 도착했다. 깃대종인 <호반새>를 그려넣은 안내판이 참 예쁘다.




<동학사 매표소>를 지난다. 동학사를 들머리로 올라가려면 여기서 문화재관람료 2천원을 내야한다. 나처럼 하산길로 내려온다면 내지 않아도 된다.




붉으스런 조명으로 나의 완등을 축하해준다. 오늘 산행으로 내 기분은 최고조에 이른다. 날씨도 풍경도 계곡과 폭포수량도 심지어 보일듯말듯한 관음봉 한운까지 너무 완벽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계룡산 호텔 너머 암릉의 멋진 자태에 또 한번 환호한다. 계룡산 바위의 자태는 보는 이를 홀릴만큼 화려하며 누구하나 빠짐없이 탄성을 자아낸다. 오늘 산행의 멋진 마무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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