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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

지리산 왕시리봉 : 지리산 문수골 ~ 왕시루봉 ~ 선교사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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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 21. ~ 22.


봄날맞이 형제봉을 가고 싶었으나, 늦잠을 자는 바람에 포기하고 있다가 지난 번 다녀간 왕시루봉(왕시리봉)의 선교사 유적지를 마저 보고 싶어서 점심을 먹고 12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울산에서 구례까지는 2시간 50분이 걸려, 왕시루봉(왕시리봉)으로 제일 빨리 올라갈 있는 파도리 구례노인요양병원 쪽으로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고 하동IC에 도착. 아직 하동십리벚꽃길에는 꽃봉오리만 맺힌 체 성격급한 아이들 빼고는 아직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어찌나 차가 밀리는지 겨우겨우 2시 50분에 파도리 구례노인요양병원에 도착했는데, 왠걸 산불감시 아저씨가 지키고 있었습니다. 역시 최근에 감시가 심하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였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운전한 시간이 아까워 1시간 정도 기다리는데 도무지 아저씨가 사라지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지난번 갔었던 문수골이 생각나 문수사로 내비게이션을 찍고 향했습니다.

문수사에 올라가는 길목에 지난번 낯익은 주차장소를 발견했고 시간은 4시! 2시간만에 올라갈 수 있을까 돌아갈까 한 10분쯤 고민한 거 같습니다. 지도도 없는데 무작정 올라가다 해지면 어쩌지 하고 그러다 <AR산지도> 앱을 켜서 왕시리봉을 발견하고 능선까지만 올라가면 길이 있을 거 같아서 무작정 가기로 했습니다.



SUUNTO SPARTAN _ 등산길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올라가는 입구에 연등이 있었는데 나는 바로 계곡을 건너 산죽을 헤치고 올라갔었더랬죠. 지금부터는 하산길에 찍은 사진인데요, 추후 다시 올라갈 때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아 올립니다.



들머리 표지판
들머리 표식_연등
곰출현주의
연등표식이 계속 있네요
파란표식
나무집이 보여요








여기까지는 내려오는 길에 길이 보여서 찍었는데, 아래부터는 골짜기를 따라 내려오면서 그냥 찍은 사진입니다.



너무 멋었있던 큰 이끼바위



800고지만 가면 능선따라 길이 보입니다. 저는 산죽을 헤치고 그냥 마구잡이로 올라가니 길이 보이더군요. 능선길에 올라가니 산행리본이 많이 보였습니다.





어느덧 산죽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부터 산행리본을 유심히 보셔야 하죠. 왕시루봉(1,240m)은 가는 길에 지나칠 수 있기 때문에 산행리본이 표시된 곳에 길이 보인다면 한번쯤은 들어갔다가 나오는게 좋습니다. 전망대도 있고, 이런 돌무지로 표시한 진짜 왕시루봉(왕시리봉)을 만나게 됩니다. 짜잔 이 리본을 만났다면 들어가봐야죠.


전망을 봐야죠




맞는지 모르겠지만 <AR산지도> 앱을 열어봅니다. 짝궁뎅이 반야봉은 맞는거 같은데 나머지는 잘 모르겠네요 ㅎㅎㅎ 왕시루봉 표식을 찾았습니다. 들어가 볼까요.


왕시루봉(1,240m)




왕시루봉을 지나서 이제 섬진강(소위 "왕의 강") 전망대를 찾아야 겠죠. 6시가 다되어가서 해지기 전에 얼른 찾아야 합니다. 마음이 급하네요. 그러다 드디어 찾았는데 고프로가 말을 듣지 않네요. SD카드가 오류나서 계속찍히지 않고, 해는 지고 미치겠습니다. 그러다 어쩔 수 없이 지금까지 저장된 저의 여행사진 등 고프로로 찍은 사진들을 포맷했습니다. ㅠㅠ 파타고니아, 쿵스레덴, 일본 북알프스, 히라오다이 등등 ㅠㅠ 진작 저장해둘걸.... 그리고 이 사진을 건졌습니다. 왕의 강과 저 참 멋진고 값진 사진입니다.



왕의 강(섬진강)




왕의강 반대편으로 해가 지네요. 그래도 해지기 전에 이곳을 찾아서 다행입니다. 진짜 쉬지 않고 걷고 걸어 도착했네요. 오늘은 이곳에서 몸을 풉니다.





해가 지기 전에 물을 찾으러 가야 합니다. 선교사유적지에 샘물이 있는데, 거기까지 가야죠. 무작정 내려가다보니 1,210m 왕시루봉 정상석까지 내려가버렸습니다. 젠장. 그래도 여긴 처음이니깐 사진 한장 박습니다. 해가 지는데 못찾겠네요. 해가져버렸습니다. 올라가는길 첫번째 좌틀길에 무덤을 만났습니다. 무서워서 얼른 나왔습니다.






다음날 보니 선교사유적지 가는 길에 나무를 쓰러뜨려놓았더라구요. 오늘은 그냥 제가 좋아하는 핑쿠 산수유막걸리 한잔하고 얼른 자야겠습니다. 자가 너무 배가 고파 저의 유일한 간식 마이구미를 하나 먹구 잠들었습니다. 사실 잠이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람 소리가 심한데도 텐트는 안움직이는 거 보인 바람을 잘 막아주는 곳인거 같습니다.



구례 산수유 막걸리



푸른하늘에 별이 박힐 듯이 있네요. 겨울 남쪽하늘에서 보이는 오리온자리가 지금까지 보이는거보면, 아직 겨울과 봄 사이인걸까요. 사냥꾼 오리온은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사랑한 덕택에 아르테미스 화살에 죽어 별이 되었다죠. 그냥 늘 잘 보이는 오리온자리가 오늘 너무 슬퍼보이네요.







일출을 기대했지만 곰탕이네요. 그리고 구름속에 해는 가려져, 붉은 빛만 조금... 보입니다. 어쩔 수 없죠 뭐.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하늘에 별따기지요.






7시가 되기 전에 집을 정리하고 선교사 유적지를 둘러보러 갑니다. 이전에 못본게 너무 아쉬웠는데 오늘 몽땅 보고 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제 찾지 못했던 길을 다시 찾았는데 생각보다 멀더라구요. 어제 밤 가던 그 길을 조금더 걸어갔다면 물을 뜰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너무 어둑했을 때라 무서워서 일찍자길 잘한 거 같습니다. 드뎌 물을 뜹니다.










수영장으로 썼다는 연못도 보구요. 저번에 왔을때는 얼어있었는데, 지금은 어느덧 녹아 있네요. 예쁩니다.





조금씩 걸어보면서 선교사 유적지 건물을 하나하나 찾아봅니다. 설명된 플래카드에는 6개의 건물이 보였는데 다 찾은건지 사실 잘 모르겠네요.






마지막 사진속 건물은 선교사 유적지 건물 중 뷰가 가장 좋다는 인터뷰를 본거 같기도 하네요. 하나하나 참 예쁘고 정감있습니다. 오늘하필 카키색 옷을 입고 와서 저도 집의 일부인 것 마냥 보이네요. 참 자연스럽죠? 이렇게 1시간 산책을 끝내고 다시 문수사골 주차장으로 가야 합니다. 어찌 내려갔는지 모르겠지만 제 팔 다리에 상처가 한 20개는 난거 같네요. 그리고 엉덩이도 다치고 레깅스도 찢어지고 하하하 이 사진이 뉴발 회색 레깅스의 마지막 사진으로 남겠습니다.






경로 보시면 그냥 마구잡이로 내려왔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어찌어찌 내려온게 용하달까 하하하하. 3월 마지막주는 하동 벚꽃이 만개할 텐데, 그냥 그렇네요 사람 마음이란게 잘 안지나가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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