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웃도어ㅣOUTDOOR

지리산 삼신봉 : 거림 ~ 자빠진골 ~ 삼신봉 ~ 갓걸이골 ~ 거림

반응형

 

'20. 1. 27

 

 

비오는 설날연휴 마지막날 지리산 삼신봉에 오르기 위해 하동을 방문했습니다. 이른 새벽 5시가 넘어 울산을 출발해 7시 30분 쯤 하동에 도착, 산행 들머리인 거림으로 향했습니다. 지리산 거림 탐방지원센터는 경남 산청군 시천군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산 등산로로, 세석대피소를 거쳐 촛대봉 ~ 연하봉~ 제석봉 ~ 천왕봉으로 가는 등로로 다수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거림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하여 삼신봉을 다녀왔습니다. 

 

 

 

거림 ~ 세석대피소 ~ 연하봉 ~ 제석봉 ~ 천왕봉 ~ 중산리 코스

 

 

삼신봉은 청학동에서 볼 때 서쪽의 내삼신봉(1,354m), 중앙의 삼신봉(1,284m), 동쪽의 외삼신봉(1,288m)으로 이루어진 산입니다.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대 구실을 하여, 악양으로 흘러내린 성제봉(형제봉) 능선과 멀리 탁 트인 남해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죠. 삼신봉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천왕봉(1,915m) ~ 반야봉(1,732m) ~ 노고단(1,507m)을 잇는 지리산 주능선이 눈앞에 병풍처럼 펼쳐지는데 여기에 전라남도 광양시 백운산과 광양만, 섬진강 하구에서 이어지는 남해가 시계 방향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고 하죠.

 

 

 

SUUNTO SPARTAN

 

 

오늘은 지빠진골을 통해 중앙에 위치한 삼신봉(1,284m)을으로 향합니다. 거림탐방지원센터로 올라가는 길에 비가 쏟아집니다. 눈을 보지 못한 터라 흐리날씨에 눈을 조금 기대했지만, 역시나 따뜻한 남쪽나라입니다. 그런 아쉬움도 잠시 고도를 높여갈수록 내리던 비가 함박눈으로 바뀌더니, 어느덧 설국으로 변합니다. 매서운 바람에 하늘에서는 눈이 내리고 코에서는 콧물이 흐르네요.

 

 

 

사진/@v.finder_hoon

 

 

삼신봉을 만나기 전 잠깐 허기를 채웁니다. 가져온 샌드위치를 한입 씹어무는데, 바람 싸대기를 연이어 맞는 이 신남이란 뭘까요. 이런 맛에 겨울산행 하나봅니다.

 

 

사진/@v.finder_hoon
사진/@v.finder_hoon

 

 

허기를 채운 후 온통 곰탕인 삼신봉 정상을 만나러 가야죠. 삼신봉으로 올라가기 전 삼신봉을 받치고 있는 돌무지가 참 예쁘니 꼭 보시고 가길 권합니다. 하나하나 작은 돌들이 삼신봉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랄까요. 눈을 입은 그 모습이 더욱 예쁩니다.

 

 

 

 

삼신봉 돌무지
삼신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돌로 만들어진 계단을 오르면 삼신봉이 펼쳐집니다. 오늘은 곰탕이라 삼신봉 주위로 어느 하나 보이는 것이 없네요. 원래는 저 멀리 천왕봉, 반야봉,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주능선과 그 뒤로 광양 백운산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은 날이 아닌가 봅니다.

 

 

 

조망이 좋았다면 저 멀리 외삼신봉이 보였겠지요.
삼신봉 정상
매서운 바람을 피해봅니다

 

 

얼른 정상석을 찍고 바람을 피하려 애썼지만 쉽지 않네요. 언능 내려옵니다. 오늘은 삼신봉과 첫인사만 나누고 내려갑니다. 꽃피는 봄이오면 삼신봉의 좌우에 위치한 내삼신봉과 외삼신봉을 소개받고, 쌍계사까지 걸어갈 수 있었으면 하네요.

 

 

 

하동분소 ~ 쌍계사 ~ 불일폭보 ~ 상불재 ~ 삼신봉 ~ 청학동탐방지원센터

 

 

마지막으로 오늘의 산행을 모티브로 한 자작시 공유드립니다.

 

 

처음 차가운 비로 만나

서로 이끌림에 눈송이가 되고

지리산 자락과 그대 어깨에

사뿐히 내려앉으면

 

지리산의 첫마음을 닮은 그대와 내가

내려앉은 눈송이에 환하게 웃음짓고

그 웃음이 새로운 한주를 견디는 힘이 되어

또다시 지리산을 찾게 될지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