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웃도어ㅣOUTDOOR

영남알프스 가지산 : 석남터널 ~ 입석대 ~ 입석봉 ~ 가지산삼거리 ~ 중봉 ~ 가지산 정상 ~ 중봉 ~ 석남터널

반응형

'20. 2. 29.

 

 

울산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1,000고지 9봉과 무수히 많은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영남알프스를 쉽게 갈 수 있다는 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산을 근 2년만에 재방문하였네요. 이제는 자주 만나야겠습니다. 가지산(1,241m) 영남알프스 산들 중 가장 높은 고도를 보이는데요. 최근에 핫한 영남알스프 1,000고지 9봉은 천황산(1,189m), 운문산(1,188m), 신불산(1,159m), 재약산(1,108m), 영축산(1,081m), 고헌산(1,034m), 간월산(1,069m), 문복산(1,015m)입니다.

 

 

 

전년도까지는 영남알스프 9봉 인증을 위해서는 정상석에서 찍은 사진을 해당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되었는데요, 올해(2020년)부터는 카카오플러스를 통해 정상석에서 특정한 포즈(손가락으로 삼각형을 만드는)를 취한 사진을 보내면 됩니다. 메달과 인증서는 생각보다 퀄리티가 있습니다.

 

 

 

제가 오늘 오른 가지산의 등산코스는 석남터널 ~ 입석대 ~ 입석봉 ~ 가지산삼거리 ~ 중봉 ~ 가지산 정상 ~ 중봉 ~ 석남터널입니다. 많은 분들이 석남터널에서 바로 가지산삼거리, 중봉, 정상으로 원점회귀하거나 정상 너머 쌀바위 쪽으로 넘어가시는 코스를 이용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이전에는 쌀바위 쪽으로 올라와 정상을 찍고 중봉, 석남터널로 내려오는 코스로 등산을 했었습니다.

 

 

SUUNTO SPARTAN

 

석남터널 부근 입석대로 올라가는 들머리는 석남터널을 지나기전 왼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밀양방향에서 오신다면 석남터널을 지나야겠죠. 들머리에는 입구임을 알리는 산행리본이 가득합니다. 늘 산행리본이 나무를 괴롭히는 것 같아 싫어하곤 했는데 최근 한 친구가 이런얘길 하더군요. 산행리본은 그 곳이 길 임을 알리는 마지막 시그널이라구요. 그래도 너무 유명한 등산로에는 시그널 표시를 삼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석남터널
입석대 들머리

 

입석대의 웅장한 모습은 등산객을 유혹하는 가지산의 매력포인트인데요. 초보자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등산 초입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들머리에서 오르막을 20분 정도 올라가면 울산시내가 보이는 암릉바위에 도착하게 되죠. 입석대에서 찍은 가장 유명한 사진은 한 블로거께서 입석대 꼭대기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셨더군요. 저는 안산을 위해 자제하기로 합니다.

 

입석대

 

입석대를 지나 입석봉까지 오르는 길목은 중봉과 가지산 정상 만큼이나 조망이 좋습니다. 정상까지 올라가시기에 여력이 되지 않거나, 간단히 산책하시는 분들은 입석대~입석봉~가지산삼거리~석남터널을 추천드립니다. 등산의 매력을 발견하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합니다.

 

 

 

 

입석대를 지나 조금더 올라가면 입석봉(813m)을 만나게 됩니다. 돌무지들이 놓여있고 어떤 분이 센스있게 입석봉이라고 손수 적어 놓으셨네요. 귀엽습니다. 입석봉을 지나면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는 조망 좋은 터가 많습니다. 저도 한 곳에서 간단히 행동식을 먹으면서 여유를 가졌는데요. 오늘 날씨는 정말 끝내줍니다.

 

 

 

 

입석봉에서 가지삼거리 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 듯 합니다. 가지삼거리부터는 등산객들이 많아지는데요. 석남터널에서 곧바로 올라온 분들이 많기 때문이죠. 삼거리를 지나 조금더 걷다보면 중봉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이 이어집니다. 나무 계단을 오리기 전에는 자그마한 식당도 있구요. 개인적으로 저는 이런 식당을 좋아합니다. 특히 능동산에서 천황산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샘물상회의 두부김치와 막걸리를 사랑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등산 중 발견한 계단은 한번에 올라가야 덜 힘든 거 같습니다. 중간에 쉬면 한없이 퍼지는게 조금 힘들어도 리듬을 타며 천천히 한 계단식 같은 속도로 올라가보세요. 그리고 저는 들숨은 짧게 날숨은 길게 쉬며 같은 속도로 반복합니다. 이렇게 호흡하면 등산이 한결 편해집니다.

 

 

 

드디어 중봉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좋다면 울산시내 조망이 보입니다. 그러다 그 뷰에 푹 빠져 앞에 놓여진 정상 바위를 보지 못할지도 모르지요. 저는 여기가 중봉인지도 모른채 산능성과 구름만 바라보다 중봉을 놓칠뻔 했답니다. 신기한게 중봉 한가운데 바위가 놓여있고 그곳에 중봉이라는 표지석이 시멘트로 붙어있는데요. 마침 그 표지석을 몇년 전 이고 올라오셨다는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제 앞에서 사진을 찍으셨는데요. 지나가는 말로 이 표지석 내가 저 진달래밭에서부터 들고 올라왔다고 말씀하셔서, 제가 사진을 한장 찍었습니다. 가지산에서 또하나의 산 스토리를 알아가네요.

 

 

과거 중봉 표지석을 직접 들고 올라오셨던 선생님

 

중봉을 지나면 가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이어집니다. 오늘은 어제 내린 눈이 녹아 길이 질퍽직퍽하네요. 지난 겨울 설산을 다수 경험하며 눈이 지겨웠는데, 바람한점 없이 맑은 오늘날씨가 더욱 고마워집니다. 오르막 길을 30분 가량 오르면 가지산 정상에 도달합니다.

 

 

가지산 정상
쌀바위

 

가지산 정상에는 2개의 정상석이 있는데요. 영남알프스 특유의 큼지막한 정상석과 태극기, 낙동정맥과 함께 위엄을 뽐내고 있는 작지만 인상깊은 정상석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가 마음에 듭니다. 내일이 삼일절이라 휘날리는 태극기와 함께 자태를 뽐내고 있는 정상석이 더 위엄있어 보이네요.

 

 

 

다들 정상석 인증샷을 찍기위해 줄을 섭니다. 그래도 오늘은 줄이 짧네요. 저도 영남알프스 재인증을 위해 사진 한장을 찍어봅니다. 흩날리는 태극기와도 한장 찍구요. 등산을 시작하니 3시간여만에 정상에 오니 배가 출출합니다. 준비해간 보온병과 라면, 김밥을 꺼내 허기진 배를 채우고, 뜨끈한 커피한잔 마시는데 왠일인지 맛있지가 않네요. 바람불고 추워야 제맛인 라면이기에 그런듯 합니다. 정상 뒤쪽으로는 가지산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라면을 5천원에 판매하니 한번 이용해보는것도 즐거운 추억이 될 거 같네요.

 

 

 

 

 

정상 옆에는 헬기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도 백패킹을 즐기는 편이라 이곳을 익히 알고는 있었는데, 바람이 매섭게 치기로 유명한 곳이죠. 오늘도 내려가는 길에 백패킹을 하러 오시는 몇몇분들을 만났습니다. 오늘은 날이 따뜻하여 꿀잠 주무실 듯 합니다.

 

 

 

 

하산길은 등산길과 유사하지만 가지산삼거리에서 입석봉으로 가지 않고 바로 석남터널로 내려갑니다. 1시간 30분 정도면 하산이 가능합니다. 가지산삼거리부터 석남터널까지는 나무계단으로 정비되어 있어 오름길도 내림길도 편히 이용가능합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하산길에 위치한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았네요. 어서빨리 잠잠해져서 맘껏 산행을 다닐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