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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조지아 (2023)

[조지아] 바닐라스카이 결항, 기차타고 간 흑해가 아름다운 바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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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네티 트레킹을 위해 오후 1시 메스티아행 바닐라스카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트빌리시 미팅 포인트, 자전거 동상 건너편 건물 앞(렌트카 건물이었음)으로 갔다. 픽업시간은 출발시간(Flight Time) 1시간 45분전이라, 아니 사실 오해하고 등록시간(Registration Time) 1시간 전인 10시 15분까지 갔다. 그런데 아무리 30분이 지나도 오기로한 파란색 메르세데츠 승합차가 오지 않아 주변에 같이 기다리던 러시아친구들이 택시를 타고 나타크타리(Nataktari) 공항으로 가자고 했고 유심을 갖고 있던 나는 항공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알고보니 출발시간 1시간 45분 전인 11시 15분이었다. 다행히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빠른 11시에 차가 왔고, 1시간 정도 소요되어 아주 작은 나타크타리 공항에 도착했다.

 

 

바닐라스카이 미팅포인트 자전거 동상
바닐라스카이 픽업포인트
렌트카 업체건물
바닐라스카이 픽업차량

 

 

 

나타크타리 공항은 아주 작았다. 한적한 시골마을의 버스터미널같았고, 대합실과 작은 카페 그리고 항공사 사무실이 위치해 있었다. 체크인은 공항 안에 들어가면 바로앞에 문으로 닫힌 작은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 한명씩 들어가서 여권을 주고 가방을 벨트에 놓으면 끝.. 간단하고 좋았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나는 그 유명한 바닐라스카이 결항을 당하지 않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나 예정된 출발시간보다 30분 지연 안내가 이어지더니.. 결국 메스티아의 날씨가 좋지 않아 결항되었다. ㅠㅠ 어쩌지.. 결국 나도 메스티아에 가지 못하는 구나.. 사실 기차를 타고 갈수는 있었는데 하루가 걸릴뿐더러.. 원래 일정도 부족해 2박3일만에 끝내려고 계획한 스바네티 트레킹이라... 어쩔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나타크타리(Nataktari) 공항

 

 

 

 

다시 트빌리시로 돌아온 후, 남은 3일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문득 바닷가가 보고싶어 바투미를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내일 바투미가는 GR이 있는지 검색을 했고,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예약했다. 그리고 돌아오는 편은 다시 바닐라스카이를 다시 예약했다.

 

 

 

 

 

https://tkt.ge/railway?cultu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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შეიძინეთ კინოს, კონცერტის, ოპერის, თეატრის და სხვა ივენთების ბილეთები სახლიდან გაუსვლელად.

tkt.ge

 

 

트빌리시발 바투미 GR - 비지니스석

 

바닐라스카이 바투미발 트빌리시행 티켓


 

 

 

그렇게 다음날, 트빌리시 중앙역을 가기 위해 근처 루즈벨트역으로 향했고, 역에 들어가자마자 우측 직원에게 교통카드를 구매(2라리)해 10라리를 충전했다. 지하철은 끊임없이 이어진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내려가 타는데 도착시간이 표시되어 있어서 편리했다. 조지아 중앙역 지하철역에서 밖으로 나가면 다시 기차를 탈 수 있는 중앙역 건물로 들어가야 했다(내부로 연결되어 있지 않음)

 

 

 


 

조지아 중앙역(Georgia Central Station) 입구

 

 

 

 

건물 내부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면 티켓카운터인데, 나는 별도로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매한 터라 별도 발권이 필요하지 않았다. 다만 플랫폼 확인을 위해 전광판을 봤고, 1번 플랫폼은 2층 그리도 2,3번 플랫폼은 3층에 있다. 바투미행은 1번 플랫폼이라 2층으로 다시 내려와 우측에 위치한 1번 플랫폼 문을 열고 나가면 밖으로 나갈 수 있다.

 

 

 

 

1번 플랫폼, 저 문을 열고 나가야 한다
1번 플랫폼

 

 

 

설마 저 무궁화호 같은걸 타고 5시간을 가진 않겠지.. 내심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KTX 느낌의 고속전철 GR이 도착했다. 짧지 않은 시간이라 얼마 차이 안나기에 비지니스석을 예약했는데 제일 앞 기차칸이었다. 2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전날 급하게 예약한 자리였더라도 순방향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역방향이더라...

 

 

 

 

내가 탑승한 GR
GR 비지니스석

 

 

 

 

기차가 생각보다 편해서 이럴줄 알았으면 메스티아도 그냥 기차타고 가는건데.. 후회.. 하지만 늘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이다보니 가장 빠른 편에 올인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번엔 그냥 바로 기차로 일정조정을 해야겠다. 그렇게 도착한 바투미 중앙역.. 중심가보다 살짝 외곽에 위치했지만 볼트(Volte) 앱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이동가능하다. 나는 사전에 예약한 숙소 주인에게 택시예약을 부탁했다.

 

 

 

 

바투미 중앙역(Batumi Central Station)

 

 

 

 

6개월 만에 만난 바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한국에 살다가 네팔에 가니 정말 바다와 해산물이 그립더라.. 생애 첫 흑해는 정말 아름다웠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놔두고 바투미 피시마켓으로 이동.. 수산시장인데 이곳에서 생선과 해산물을 사서 근처 레스토랑에 가져가면 조리를 해준다고 한다. 사이즈는 작았지만 오랜만에 해산물 먹을 생각에 이거저거 고르다보니 어느덧 한가득.. 새우 10마리, 굴 5마리, 소라 10마리를 샀다.

 

 

 

 

바투미 수산시장(Batumi Fish Market)

 

 

 

 

그리고 바로 옆에 위치한 < BLUE WAVE > 라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입구에 구매한 해산물을 주고 간단히 조리방법을 물어본후 번호표를 받아 안쪽 테이블로 이동했다. 예전에 미얀마 양곤에서 내가 선택한 걸로 꼬치구이를 해주지 않은데다 젤 비싼 품목을 가격표로 받았는데도 아무말도 못했던 그때의 짜증났던 기억이 떠올라.. 설마 조지아에서 그러겠어 살짝 의심했지만 다행히 내가 가져온 해산물이 조리되어 왔다동남아와 다르게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안씌우는 조지아.. 너무 좋았다.

 

 

 

 

 

 

 

 

추가로 음식 주문을 권하길래 빵과 와인, 그리고 버섯을 주문했는데.. 살짝 소금이 뿌려진 버섯구이가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도 너무너무 해산물이 먹고싶어 죽을 지경이다. 

 

 

 

맛있었던 버섯구이
코트야드 숙소 조망

 

 

 

그렇게 배를 채우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느긋하게 일어나 근처 맥도날드에 갔다. 바투미 맥도날드는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 중 아름다운 매장 10위권에 들 정도로 이름나 있는 곳이다. 사실 서브웨이가 너무 먹고싶어서 맥도날드 매장 사진만 찍고 지나갔지만 마지막날엔 이곳에 들어가 햄버거를 먹었는데 안에가 훨씬 더 예뻤던거 같다.

 

 

 

허니오트 빵은 없었지만 이탈리안BMT 는 있었다

 

 

 

간단히 배를 채우고 숙소 앞 해변산책도로에서 자전거를 빌려(1시간 5라리) 해상공원으로 향했다. 흑해 연안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그리고 공원 3단 콤보가 너무나 좋았다. 바투미에서 한달살이 하면 얼마나 좋을까.. 내 브롬톤도 가져와서 매일 이 도로를 달리고 수산시장에 가서 해산물사먹고.. 바닷가 노을보고 건물 야경보고..  해양공원엔 관람차와 유명한 조형물 <알리와 니노>가 있다. 남녀 조형물이 계속 움직여 서로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는데 그 의미가 덧없음.. 허무함.. 뭐 그런 의미라고 한다.

 

 

 

 

알리와 니노 조형물

 

 

 

6월 바투미의 해는 너무 늦게 져서(9시 부근) 마지막밤에 겨우 일몰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명성에 걸맞게 흑해의 노을은 정말 아름다웠다. 사실 조금 늦어서 해가 지는 광경은 보지 못했지만 그 이후 붉게 타오르는 수평선 위 하늘이 너무나 아름다워 잠시 멍하니 앉아 감상에 잠겼다.

 

 

 

 

 

 

 

그렇게 낮보다 아름다운 바투미의 밤이 찾아오고..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건물들에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특히나 음악에 맞춰서 건물 조명이 조지아 국기 등을 만들땐 정말 아름다웠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진주의 난괜찮아의 원곡 "I will survive"에 맞춰서 쌍둥이 빌딩이 조지아 국기를 만들땐 나도 모르게 젖어들어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어렸을때 홍콩에서 본 빌딩숲 야경공연이 많이 생각났다.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구나.. 

 

 

 

 

맥도날드 야경

 

 

 

바투미 마지막날 트빌리시로 돌아가기전 유명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하나 사먹고(기계로 주문해 테이블에 번호를 올려두면 가져다 준다), 바닐라스카이를 타기 위해 바투미 공항으로 갔다.

 

 

 

 

 

 

바투미 공항은 작았지만 아주 깔끔했고, 혹시나 2시간전에 왔더니 너무 한산해서 1시간 넘게 체크인을 기다렸던거 같다. 참고로 바투미공항은 국제공항이라 국제선과 국내선이 동시에 같은 건물에서 체크인을 하고 탑승입구만 달랐던거 같다.

 

 

 

 

 

 

바닐라스카이는 체크인을 하면 티켓에 직원이 이름을 써주는데, 탑승게이트와 좌석번호는 별도로 없어서 국내선 입구로 들어가 비행기 아무자리에 앉으면 되었다. 나타크타리 공항까지 갔다가 보고만 왔던 비행기를 바투미에서 탑승하는데 정말 작아서 좌석이 한 20개 정도.. 였던거 같다

 

 

 

 

 

 

나는 뒤늦게 탔더니 젤 앞자리에 앉았는데.. 아무래도 창문밖이 보기 힘들어 다들 앉지 않았던 거 같다. 그래서 조종석이 살짝보여 부기장의 뒷모습을 감상하며 트빌리시로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나타크타리(Nataktari) 공항에 1시간만에 무사히 도착했고, 파란색 메르세데즈 승합차를 타고 트빌리시 루즈벨트역부근 자전거 동상 부근에 다시 내려주더라.

 

 

 

 

 

 

 

그렇게 계획에는 없었지만 너무 좋았던 바투미 여행은 끝이났고, 트빌리시에서 하루 정도 휴식 후 네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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