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2. 2. 26. ~ 27.
- 산행경로 : 진틀 > 진틀삼거리 > 상봉 > 신선대 > 한재 > 따리봉 > 참샘이재 > 논실 > 진틀 (12.0km)
살랑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광양 백운산을 다녀왔다. 많은 코스 중 어디를 갈까 고민고민하다가 상봉으로 바로 올라 왼쪽으로 펼쳐진 봉우리를 오르기로.. 마음같아선 도솔봉도 가고싶었는데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진틀에서 오후 2시가 넘어 출발을 했는데 하산하는 등산객을 꽤 만났던 거 같다. 나름 늦게 출발한다고 한건데 아무래도 상봉까지 한시간 정도라 늦게 오르는 분들도 있으셨다.
올해 처음으로 등산하며 땀을 흘렸다. 벌써 봄이왔나란 생각에 가슴이 설레고 뭉클뭉클
정상엔 시원한 바람이 솔솔 아무도 없을거란 예상과 다르게 꽤 산객들이 있으셨다. 오늘 미세먼지가 많아 조망은 좋지 못했지만 아무렴 어때 등산하기 너무 좋은 날이었다.
정상을 지나 신선대로 향했다. 하마터면 지나칠뻔 했던 신선대였지만 안내판 뒤쪽을 따라 올라가는 선생님을 따라가니 다행히 계단을 발견하고는 올라갈 수 있었다. 뒤로 보이는 상봉의 자태는 흡사 스테고사우루스의 등짝같았다.
신선대에서는 아무래도 상봉보다 평평해 사진찍기 좋았다. 조망은 다양한데 포즈는 똑같고 ... 배경은 멋진데 모델이 아쉽다.
신선대를 지나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더니 어느덧 걷기쉬운 능선길에 나 혼자만 남았다. 신선대를 지나 한재까지는 4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거 같다. 참 걷기 좋았다.
우측으로는 미세먼지에 가린 지리주능선이 이어졌고 하동의 섬진강이 아주 조금 그리고 한눈에 보이는 평사리 악양벌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섬진강을 사이에둔 하동과 광양은 축복받은 땅이다.
한재를 지나 따리봉으로 올라가는데 서서히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해가지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해졌다 일몰을 못볼까봐.. 다행히 도착했을때 해는 하늘에 떠있었고 너무 예쁘고 감동해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떨어질때까지 찍고 또 찍고 계속 찍었다. 행복했다.
어느덧 해가지고 아직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집을 지었다. 아늑한 데크가 혼자 보내기엔 안성맞춤이었다.
구렇게 조용한 밤이 흐르고 천장으로 우두두 소리가 들렀다 담날 집을 나와보니 눈이와 있었다. 봄인줄 알았는데 아직 겨울이었다.
여명이 밝아오는데 하늘에는 그믐달이 빤짝였다.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달이 찍힌걸 보고 요즘 핸드폰 성능이 카메라보다 낫다는 것 좀 느낀다. 13pro 산 뒤로 미러리스 사용이 적어진거 같다.
집에서 상봉쪽을 바라보다가 살짝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는데 아뿔사 다른쪽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절반쯤 뜬 상태였다. 정신없이 집에서 뛰쳐나와 연신 셔텨를 눌렀다. 너무 황홀하고 장엄한 일출이었다.
그렇게 일출이 끝나고 날이 밝아왔다. 아무래도 한적한 봉우리라 정리에 여유가 있었다.
집을 정리후 따리봉에서 한재로 돌아갈까 아니면 참샘이재로 갈까 고민하다 그래도 새로운 길을 가보기로 했다.
근데 정말 고민한 것이 무색하게 너무나 아름다웠던 풍경.. 정말 마음같아선 도솔봉으로 더 걸어가고 싶었다. 저 멀리 보이는 도솔봉(아래사진)
하지만 똥바람이 엄청 거세게 불었고, 참샘이재에서 내려오기 전까지 그 바람은 그치질 않았다. 논실로 내려가는 길에는 쭉쭉뻗은 나무들이 가득했고, 산행을 시작하시는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다.
그렇게 논실 버스정류장에 도착했고, 도로를 따라 차가 있는 진틀로 걸어았다. 가는길 왼쪽으로 어제오늘 내가 걸어온 상봉, 신선대, 따리봉이 보였다. 참 예뻤다. 정말 즐겁고 감동적이고 행복했던 생생한 산행영상을 동영상으로 기록중이다. 시간되면 한번 봐주시고 좋아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아웃도어ㅣOUTDOO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리산] 봉우리계의 막장ㅣ산태기 극복한 막장봉 장성봉 산행 (8) | 2022.09.01 |
---|---|
[마산 무학산] 최단코스 일몰산행 - 백운사, 전망대, 서마지기, 정상 (2) | 2022.03.06 |
[지리산 주능선] 성삼재에서 세석, 한신계곡으로 백무동 (5) | 2022.02.17 |
[지리산] 꽁꽁언 무제치기폭포에서 커피한잔 (7) | 2022.02.09 |
[한라산] 새해 첫 한라산은 관음사, 백록담, 사라오름, 성판악 (2) | 2022.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