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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

[속리산] 봉우리계의 막장ㅣ산태기 극복한 막장봉 장성봉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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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 : '22년 8월 30일 일요일 12:55 ~ 18:30 (5시간 30분 산행) 

- 산행코스 : 제수리재 > 이빨바위 > 천지바위 > 막장봉 > 막장봉안부 > 장성봉 (원점회귀, 11km)

- 제수리재 주차장 20대 정도 주차가능, 주차비 무료 / 장성봉은 백두대간 

 


 

 

뚜르드몽블랑을 다녀온 후 국내산에 대한 흥미를 잃던 차 울릉도 브롬핑 이후 한주간 집에서 뒹굴뒹굴.. 이러면 안될 것 같아 애정하는 선생님 블로그 3년치 자료를 뒤적뒤적이던 중 천지바위 사진을 보고 여긴 꼭 가봐야겠다 싶어 지난 주말에 속리산국립공원 막장봉 장성봉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창원에 거주하는 입장에서 막장봉이 있는 괴산까진 차로 2시간 30분 거리,, 사실 등산하려면 정말 걷는거보다 운전을 잘해야 하는게 맞다는 걸 매주 느끼는 중입니다. 참고로 괴산 다녀온 후 제차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타이어 교체까지 하게 되었다는..

 

제수리재 가는길엔 쌍곡계곡 휴게소를 시작으로 산악회버스와 자차가 가득했고, 제수리재 주차장에서 자리가 없을만큼 많은 차들이 있었습니다. 12시55분 쯤 도착한터라 이미 하산후 떠난 듯한 주차자리 1곳이 보여 바로 주차를 하고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제수리재

 

제수리재 사진 왼편으로 걸어가면 오늘 막장봉 들머리가 나옵니다(아래사진). 속리산국립공원 안내도엔 군자산, 칠보산, 희양산 등 그동안 월악산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한 속리산 구역 산들이 보이는데.. 저도 속리산은 주능선(천왕봉 - 문장대)과 묘봉, 토끼봉 정도만 가본터라 이번 산행을 시작으로 관심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막장봉 들머리

 

안내도 우측상단에 <현위치> 제수리재에서 막장봉, 장성봉의 단순 능선코스가 보이는데, 보통 막장봉과 장성봉 사이 막장봉안부에서 쌍곡폭포로 하산, 쌍곡휴게소를 날머리로 많이 잡는다고.. 저도 그러고 싶었는데 쌍곡휴게소에서 들머리인 제수리재까지 3km 임도길을 걸어야하고, 운이좋게 택시를 탄다고 해도 3만원 정도 든다고 해서(택시도 없다고..) 그냥 제수리재로 다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속리산국립공원 등산코스

 

 

30분쯤 숲길을 걷다보면 장승의 얼굴을 한 바위가 나타납니다. 사실 이곳 막장봉 코스에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바위가 많다고 해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 장승얼굴을 한 바위는 생소했습니다. 이곳에서 사진한장 박고는 다시 올라가봅니다. 

 

 

장승바위 / 얼굴바위

 

 

그리곤 조금더 올라가면 재미있는 바위가 나오는데요, 바로 이빨바위 입니다. 이 바위 너무 보고싶었는데 진짜 귀여웠다는.. 그래서 저도 이빨바위 흉내를 좀 내보았습니다. 제 이빨을 빡빡 씹으면서요.

 

 

 

 

 

이빨바위를 지나 능선을 걷다보면 조망터가 계속 나오는데요. 우측으로 펼쳐진 대야산을 계속 볼 수 있어요. 계속 조망이 보이는 바위마다 대야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그러고보니 대야산 초입 계곡만 가고 정상을 못가봤네요. 대신 그 옆에 복주머니와 할매통시바위(?)가 있는 둔덕산에서 백패킹을 했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후덥지근하고 더워서 막장봉 갈때까지 세번정도 쉬면서 물도 마시고 커피/콜라 타임도 가졌습니다. 다만 하루종일 먹은게 빵한개라 제배는 계속 꼬르륵 거렸다는..

 

 

 

 

 

그러다 첫번째 정비된 계단을 오르면 드디어 저 멀리 보이는 막장봉..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막장봉은 정말 제일 멀리 보이는 봉우리였고, 장성봉은 더 뒤에 가려져 있어서 보이지 않았다는.. 다른분 글을 알게 된 사실인데 등로 계단정비를 최근에 한 듯 합니다. 이전엔 계단 대신 이 바위들을 밧줄과 자일로 오르내렸다고 해요. 좀 더 등산이 재밌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이렇게 일률적으로 정비된 등로 안좋아하는 편이라..

 

 

 

 

계단을 오르면 가야할 산봉우리들이 보이는데,, 더 무서운건 막장봉과 장성봉은 더 뒤에 있어 안보인다는 것.. 저는 사실 첨에 저 두 봉우리가 막장봉과 장성봉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정말 더 멀리 있었습니다.

 

 

 

 

진짜 오르락 내리락해서 다시 커피타임을 가졌습니다. 처서가 지나 바람솔솔 가을인가보다 했는데 막상 1시간 넘게 걸으니 겨땀으로 옷이 젖었더군요. 참고로 오늘 입은 티셔츠 '19년 <피엘라벤클래식 코리아> 기념 티셔츠에요. '19년 이후 코로나 때문에 2년간 쉬다가 3년만에 드디어 열린다고 해서 두근두근.. 저 불굴의 의지로 티케팅에도 성공해서 10월 20일 출발하는 3그룹으로 참여합니다. 코스는 한라산과 둘레길이 포함되어 이전과 비슷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함께 걷던 그 분위기를 다시 느끼고 싶어요.

 

 

 

 

다시 60도의 계단이 보이고 이 계단을 올라가면 드디어 암릉능선을 만나게 됩니다. 계단을 오르면 360도 둘러싼 산조망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바람과 함께.. 지금까지 계속 우측으로 대야산을 보고왔다면 여기서부터는 좌측 부근에 희양산을 볼 수 있어요. 희양산은 암릉지대가 많아 멀리서 보면 더 멋지고 예쁩니다.

 

 

멀리 보이는 희양산

 

 

그리곤 다시 급격한 하산을 하게 됩니다. 정말 이곳은 오르락 내리락 산행의 즐거움이 가득한 곳!!

 

 

 

 

그렇게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면 지나온 작은 봉우리들이 보이는데.. 생각보다 높은 봉우리를 넘어왔습니다. (아래사진) 저 뒤에 보이는 바위에서 여기까지 걸어왔어요

 

 

 

 

그러다 마주한 바위.. 이 바위 사진에서 봤었는데 무슨 바윈지 기억이 잘... 뾰족 솟은 바위 뒤로 우리가 걸어왔던 암릉지대가 한눈에 보입니다.

 

 

 

다시 가야할 방향을 쳐다보는데 앞쪽에 보이는 중간에 많이 보이는 암릉지대에 천지바위가 있고 그 뒤를 넘어가면 아래사진 우측 앞쪽 능선에 살짝 솟은 막장봉이 보입니다.

 

 

 

 

저기 천지바위가 있는 암릉까지 가려면 놀랍게도 다시 내려가야 한다는 것!!! 계단정비가 정말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이정도 걷다보면 계단을 만들어준 국립공원공단에 감사해야 할 정도... 없었다면 좀 힘들었을듯.. 

 

 

 

 

드디어 멀리보이던 그 암릉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처음에는 조 뾰족하게 솟은 바위가 보이고 그 왼편에는 바위틈에서 잘자라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어찌나 대견한지 오랜시간 이 바위틈에서 자랐을 소나무가 정말 멋지고 가슴뭉클 했습니다.

 

 

 

 

드디어 그 옆에 보이는 천지바위.. 생각보다 그 크기는 작았지만 홈이 사진보다 많이 파여져 있었어요. 그동안 많은 산객들이 오르고 앉았다 갔나봅니다. 저도 앉아도 보고 올라가도보고 무섭다며 호들갑도 떨어보았습니다.

 

 

천지바위

 

 

 

실컷 혼자서 천지바위를 느낀 다음 이제 진짜 막장봉으로 출발!! 드디어 보이는 막장봉.. (아래사진)에서 제일 우둑솟아 있는 곳이 놀랍게도 막장봉입니다. 막장봉보다 조금 더 높은 장성봉은 그 뒤에 있는 봉우리에요.

 

 

 

 

 

놀랍게도 다시 내려갑니다. 정말 몇번을 오르락 내리락 했는지 셀수도 없네요. 그와중에 정말 멋진 속리산 주변 산세들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면 저 멀리 마당바위가 보입니다. 저기서 많은 분들이 휴식을 취하던 사진을 봤는데.. 오늘은 정말 등로에 아무도 없네요. 아니 제가 일부로 오후에 산행을 시작해서 등로전세를 냈습니다. 그리곤 마당바위에 도착해 저도 앉아봤습니다. 바위 바로 아래 절벽이라 조심조심 지나가시길...

 

 

 

 

그리고 조금더 가면 만나는 코끼리바위.. 이바위를 정말 많이 찾았는데 드디어 만났네요. 신기하게 코끼리같이 생겼습니다.

 

 

코끼리바위

 

 

그리고 산행한지 3시간만에 만난 막장봉!! 887m 짜리라고 얕봤다간 정말 큰일납니다. 굽이굽이 가는 길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막장봉 너무 귀여운 이름.. 아닙니까 ㅋㅋㅋ 이 이름때문에라도 꼭 와봐야 할 산.. 너무 재밌어요 산행코스가!!

 

 

 

 

벌써 오후 4시가 된터라 장성봉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안가면 좀 후회할 거 같아 후따닥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오래걸리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한번더 놀라운건 내려갔다가 올라가야 한다는 것!! 오늘 정말 오르락 내리락 수도없이 합니다.

 

 

 

 

이렇게 내려가면 막장봉안부라는 고개를 만나는데, 여기가 쌍곡폭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었습니다. 쌍곡폭포 유명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왠지 내려가면 어두워질거 같고 택시도 못잡을 거 같아 꾹 참고 장성봉 갔다가 다시 제수리재로 원점회귀 했습니다. 현위치 막장봉안부에서 장성봉까진 40분 소요된다고 안내판에 적혀있었지만 실제로는 25분 걸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올라 도착한 장성봉(915.3m) 진짜 안왔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생각보다 막장봉에 가까이 있었습니다. 장성봉은 백두대간인지 정상석에 백두대간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삼각점이 있었고요. 생각보다 중요한 봉우리인듯 했습니다.

 

 

 

 

 

신나서 정상석 사진찍고 후다닥 제수리재까지 왔던길로 돌아갔습니다. 역시 하산할때는 오르락내리락해도 올라갈때보다 적게 걸린다는.. 1시간보다 조금 더 걸렸습니다. 그렇게 제수리재에 도착한 시간은 18시 30분.. 정말 주차장엔 제차밖에 없더라고요. 그 많던 차들은 어디로 갔는지...

 

 

 

제수리재 원점회귀

 

 

이렇게 산태기 극복 막장봉, 장성봉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다시 운전해 돌아갔습니다. 9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했다는... 가을은 등산의 계절이니.. 다시 등산에 즐겁게 해볼까하는데..  꽁꽁 숨겨둔 재밌는 명산 댓글로 많이 추천해주시면 산태기극복 더 잘할 수 있을것 같은데..

 

이 글 보신 등산러 선생님들 많이 추천부탁드려요

 

 

그리고 막장봉, 장성봉 코스 생생한 영상으로 남겼는데

여러분들의 관심어린 구독과 좋아요는 제게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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