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1.1.23(토) 14:00 ~ 16:00 (2시간)
- 산행경로 : 대현3리복지회관 ~ 정상 (원점회귀, 4km)
- 대현3리복지회관 앞 주차금지, 마을입구 정자 옆 주차장에 주차하길 권함
한주간 줄곧 일기예보만 쳐다보다 결국 갈 곳을 정하지 못한채 토요일을 맞은 나는 또다시 나의 영원한 비플랜 영남알프스를 향한다.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비가오는 탓에 가장 짧은 코스를 가진 문복산을 선택, 역시나 최단코스인 대현3리마을회관 들머리를 잡는다. 1%의 조망이라곤 볼 수 없는 날씨인 탓에 드린바위도 포기하고 그냥 산길만 주야장천 걷는 직선코스를 걷는다.
역시 등산객들은 날씨를 따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데도 역시나 들머리에 차 서너대가 주차되어 있다. 마침 내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문복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온 산객한분이 보인다. 온몸이 젖어있다. 나는 산길에 접어들기 전까지 우산을 쓰고 산보마냥 사부작사부작 발걸음을 옮긴다.
평소 대현3리복지회관에 주차를 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이 곳에 금줄이 쳐져있다. 아무래도 영남알프스인증사업이 성황을 이루면서 이 곳에 주차하는 차량이 많아져 특단의 조치가 내려진 모양이다. 나도 종종 이곳에 주차하곤 했었는데, 그래도 마을 주차장에서 복지회관까지는 3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이다.
대현3리마을회관을 지나면, 문복산 등산로 표지판이 큼직하게 세워져 있는데, 멀리서보아도 한눈에 찾을 수 있다. 산길에 접어들었을 무렵 반대편에서 한 혼산녀가 온몸이 비에 젖은채로 내려오는 걸 보니 몇시간 전에 비가 다소 내렸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다행히 내가 등산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비가 잦아든 채여서 다행이다.
문복산의 드린바위마저 구름에 가렸을만큼 곰탕인 날씨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산조망이 꽤 괜찮은데 오늘은 들머리 우측 전원주택만을 부러워하며 이 길을 걷는다.
입구에 들어서면 드린바위로 가는 갈림길이 바로나오는데, 오늘은 조망이 좋지 않아 그냥 산길을 선택한다.
문복산 대현3리마을회관을 들머리로 잡은 코스에서는 유일하게 산세와 골짜기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 드린바위인데,, 날이 좋다면 꼭 이 코스로 짧지만 예쁜조망 보고가시길 권한다. 밑에 사진은 작년 10월 일몰무렵 오른 문복산 드린바위 조망이다. 꽤 예쁘다.
산길을 접어들자마자 스산한 기운이 엄습한다. 하지만 날씨가 맑은날 또한 이와 똑같은 조망이리라... 재미없는 산길이다.
계속 1시간 가량 이런 산길을 타고 정상까지 간다. 특별한 볼거리는 없다. 같이간 사람과 추억거리를 만들 수밖에 없다. 나는 혼자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으며 이 지루한 산길을 걸어간다. 올라가는길에 반대편에서 내려오는 등산객 서너명을 만났다. 다들 주황색 우비를 똑같이 입고 내려오는게 꼭 예전 개그콘서트에서 보던 우비소녀 같다.
올라가는 길에 간간히 이정표를 만난다. 크게 상관없이 계속 직진하면 된다. 나중에 내려올때 헷갈리는 이정표(서XX골?)가 하나가 있긴 한데 내려올때도 올라갈때와 마찬가지로 계속 직진해서 내려오면 된다.
1시간쯤 오르면, 귀여운 문복산 정상석의 귀여운 뒷태가 나타난다. 바람소리가 거셌지만 다행히 정상석 부근에는 불지 않았다.
삼각대를 펴고 정상석 인증사진을 한장 찍는다. 정말 아무리 영남알프스를 자주와도 9봉 완등인증사업만 아니였으면 오지 않을 문복산일텐데,, 신기하게도 그 메달, 인증서를 받겠다고 이 조망없는 산을 자주도 오게된다. 물론 다른 코스로 올라오면 계곡을 끼고 볼거리도 있다고 하긴하던데,, 그렇게까지 매력적인 등산코스는 아닌거 같다. 문복산을 즐기는 재미있는 코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최근에 알게 된 제품인데, 별도로 블로그에 제품소개를 하고 그러진 않은데 이건 좀 좋은거 같아 하나 알려드린다. 평소 혼산하고 혼자 백패킹하는게 일상인 나도 꽤 매력적인 제품이었다. 가방에 달려있는 저 동그란버튼달린 검정자물쇠 모양의 제품이 "eAlarmPlus"인데 저 손잡이를 뽑으면 큰 소리가 나게 되어있는 소위 호신용품이랄까.. 나도 가끔 혼자산가면 무섭고 그랬는데,, 호루라기 대용으로 들고다니면 좋을 거 같아서 추천한다.
내려가는길에 막 올라온 어르신 한분 사진 찍어드리고 하산하는데, 바닥이 진흙길이라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꽤 애를 썼다. 정상에서 만난 어르신은 오늘 고헌산을 오전에 찍으시고 문복산을 오셨다고 하는데, 스틱을 가져오지 않은 나에게 이런날은 챙겨야 한다며 조언을 주신다. 어제는 남덕유산 다녀오셨다고.. 그런데 나랑 똑같은 코스를 다녀오셨더라. 영각사 ~ 정상 ~ 삿갓봉 ~ 황점마을... 그런데 황점마을에서 영각사까지 택시비를 2.5만원만 주셨다고 하셔서... 우리에게 4.5만원을 부른 그 택시아저씨를 또한번 원망한다. 나도 다음에는 황점마을에 차를 대고 택시를 불러 영각사로 타고가는 편이 더 나을듯 하다.
오늘 신발이 진흙탕에서 열일을 했다. 신발관리 못하는 나로서는 그냥 일단 봉지에 신발을 담아놨는데,, 다시 신을때까지 그대로 둘거 같다 흑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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