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1.1.10.(일) 08:00 ~ 12:30 (4.5시간)
- 산행경로 : 능가사 ~ 흔들바위 ~ 유영봉(1봉) ~ 성주봉(2봉) ~ 생황봉(3봉) ~ 사자봉(4봉) ~ 오로봉(5봉) ~ 두류봉(6봉) ~ 칠성봉(7봉) ~ 적취봉(8봉) ~ 깃대봉 ~ 탑재 ~ 능가사
- 팔영산탐방지원센터 주차비 4천원, 국립공원 스탬프 팔영산탐방지원센터에서 가능
어제 영하 18도에서 벌벌떨며 지리산 바래봉을 다녀와서일까, 오늘은 따땃한 곳에서 등산하고 싶어 팔영산을 찾았다. 사실 월출산에 눈이왔다는 소식을 듣고 가고 싶었지만, 월출산을 다녀온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또 가는 것을 싫어한 동행 덕택에 예전부터 오고 싶었던 팔영산을 향한다.
혹자는 팔영산을 오르는 것보다 멀리서 바라보는 편이 더 멋지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역시나 울퉁불퉁 튀어나와있는 봉우리가 참 귀엽게 느껴진다.
능가사로 향하는 길에 팔영산 봉우리 명칭 유래에 대한 안내가 보인다. 팔영산 팔봉의 봉우리가 멀리 한양(서울)까지 드리워져 팔영산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이외에도 몇몇 유래가 추가로 전해진다.
팔영산 들머리가 있는 자동차야영장을 가기전엔 문화재관리비 명분의 입장료를 받지 않은 착한 사찰 "능가사"가 자리잡고 있다. 능가사에서 바라보는 팔영산 봉우리들이 참 멋지니 하산길에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능가사를 오른편에 두고 걸어가면 자동차야영장이 나오는데, 적은 수이긴 하지만 고즈넉하게 즐기고 있는 텐트 몇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들어가는길에 온도체크와 명부를 작성하고 들머리로 향한다.
들머리에는 팔영산의 여덟 봉우리, 그리고 선녀봉을 형상화한 정상석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 이름이 많아 외우기도 참 힘이 든다. 오늘은 선녀봉을 제외한 유영봉, 성주봉, 생황봉, 사자봉, 오로봉, 두류봉, 칠성봉, 적취봉, 깃대봉 총 9개의 봉우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남도에도 눈이 온 터라 팔영산에도 드문드문 눈의 흔적이 보이긴 하는데, 부디 암릉을 오르내리는 계단에 눈이 얼어있지 않기를 바라며 첫번째 봉우리 유영봉으로 향해본다.
흔들바위에는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어무이 아부지가 이 곳에서 몸을 풀고 계신다. 이 두분 외에 등산을 위해 이 곳을 방문한 사람은 나와 동행뿐이다. 어쩌면 오늘 팔영산을 우리가 전세낸 지도 모르겠다. 흔들바위를 지나 조금만 올라가면 팔영산의 첫번째 봉우리 "유영봉"에 도착한다. 유영봉에는 다도해 바다 뿐 아니라 선녀봉을 조망할 수 있다.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 조망을 합쳐 1봉인 유영봉, 4봉 사자봉, 7봉인 칠성봉의 조망이 가장 좋았던 거 같다.
예전부터 팔영산을 오고싶어 했던 터라 팔영산 등산코스에 대한 검색을 많이 했었는데, 오늘 가지않은 선녀봉에서 바라보는 팔영산 조망이 좋다고 했어던거 같다. 원점회귀가 되지 않아 오늘은 선녀봉을 아니다녀가지만, 다음번에는 꼭 선녀봉을 경유해 팔영산 봉우리를 다녀가야겠다.
제1봉 유영봉에서 2봉 성주봉을 조망해본다. 2봉을 오르는 계단길이 사뭇 긴장된다. 예전 저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시절에는 어떻게 이 팔영산을 오르내릴 수 있었을지.. 계단길 밑으로 철밧줄이 설치되어 있던데, 생각만으로 산행이 아찔해진다.
철계단을 올라 제2봉 성주봉에 도착한다. 성주봉으로 오를수록 내륙의 논밭뷰 조망이 늘어나고, 다도해 조망은 조금씩 멀어진다. 성주봉에서 지나쳐간 1봉 유영봉을 바라보면, 1봉이었던 유영봉이 고도는 낮지만 조망은 훨씬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2봉 성주봉을 내려와 3봉인 생황봉으로 향한다. 이곳 팔영산은 웃기게도 모든 봉우리에서 찍은사진을 나중에 모아보면 한 봉우리에서 여러장 찍은 사진같아 보인다. 사진욕심이 많은 내가 모든 봉우리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같이간 동행이 해준 조언이다. 역시나 몇몇 봉우리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모아보니 어느 봉우리였는지 잘 모르겠긴 하더라.
어느덧 제3봉 생황봉에 도착한다. 1,2봉보다 고도가 높아 봉우리 뒤로 보이는 선녀봉과 다도해 조망이 일품이다. 앞쪽으로는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들이 우뚝우뚝 서있다.
다시 철계단을 오르내리면 제4봉 사자봉에 도착한다. 계속 계단을 내리고 오르는 일련의 행동을 8봉인 적취봉까지 이어진다.
4봉인 사자봉을 지나면 다시 5봉 오로봉에 도착하고, 봉우리마다 이제는 정상석이 아니면 구분을 할 수 없는 조망이 이어진다.
제6봉 두류봉, 제7봉 칠성봉에 도착한다. 개인적으로 제7봉인 칠성봉 정상석 조망이 사진찍기도 좋고 가리는 것 없이 탁 트여서 시원했던 거 같다.
7봉인 칠성봉까지 오르내림이 끝나면, 능가사로 내려가는 길과 깃대봉으로 갈 수 있는 갈랫길이 나오는데, 이 곳에서 좌틀하면 경찰관련 건물이 서있는 깃대봉이 나온다. 깃대봉은 고도만 가장 높을 뿐 조망은 1도 없어 아쉬울 뿐이다. 특히 깃대봉에는 전선이 설치되어 있어 나머지 8봉우리를 조망하기 아쉽기도 하고 사진으로 찍어도 예쁘지 않게 나와 특히나 별로였다.
깃대봉에서 다시 능가사로 내려가는 갈림길로 돌아오면 왼편으로 작은 봉우리가 하나 있는데, 오히려 그 봉우리가 더 예뻐서 길만 있다면 가고 싶을정도. 분명 누군가는 저 봉우리를 가본 사람이 있을 듯. 나도 다음번에는 저 곳에서 다도해 조망과 팔영산 여덟봉우리를 조망해보고 싶다.
능가사로 내려가는 길엔 탑재를 지나가는데, 그곳에 간이 화장실과 쉼터가 설치되어 있어 잠깐 쉬고가기 좋다. 탑재를 지나 내려가면 쭉쭉뻗은 숲길을 지나는데 그 곳으로 올라오는 분들도 계셨다. 다만 내려가는 길이 꽤 지루한 걸 보면, 올라오기는 쉽더라도 꽤 오랜시간이 걸릴 거 같아 이 길로 오르는 걸 추천하지는 않겠다.
하산 후 탐방지원센터에서 다도해국립공원 스탬프를 찍고, 그린포인트를 적립받으며 산행을 끝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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