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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

경주 남산 : 삼릉 ~ 상선암 ~ 금오봉 ~ 금오정 ~ 늠비봉5층석탑 ~ 포석정 ~ 삼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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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 ‘20. 8. 23.(일)
- 산행경로 : 삼릉탐방지원센터 ~ 상선암 ~ 금오봉 ~ 금오정 ~ 늠비봉5층석탑 ~ 부흥사 ~ 포석정 ~ 삼릉 (9km, 4.5시간)
- 서남산주차장 소형 2천원, 늠비봉5층석탑 일몰이 유명함





한적한 일요일 오전을 보내고, 집에 있기 답답해서 그동안 여러번 시도했다 거절당한 경주남산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울산에서 경주까진 45분 정도 소요, 어제 멀리 거제까지 다녀온 터라 이 거리는 너무 가깝게만 느껴졌다.




삼릉에서 올라 금오봉을 지나 늠비봉5층석탑을 보고싶었기 때문에 서남산주차장을 들머리로 선택, 운전하는 내내 몽글몽글 구름에 기분이 좋았다.


 

서남산주차장에 차를 대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삼릉탐방지원센터. 날씨가 좋은 만큼 등산하러 온 분들이 꽤 많았다.




탐방지원센터 직원분께 국립공원 여권 도장을 받고 기분좋게 출발. 5시30분까지 이 곳으로 오면 이끼도 주신다고 하셨는데, 시간이 늦어 받지는 못했다.




남산 최고봉 금오봉까지는 2.5km, 살방살방 산책하기 좋으며 가는길에 문화유산을 둘러보기 좋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오늘부터 수고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최대한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안그래도 혼자 다니는게 익숙한데 더더욱 사람을 기피하게 되네.




올라가는 길에 문화유산이 꽤 많다. 처음 만난 유산은 <삼릉곡 제2사지 석조여래좌상>이다. 얼굴은 사라지고 몸만 남아 있다.




등산로에서 샛길로 조금만 드나들면 이런 신라유적들이 숨어있다. 초등학교 수학여행지가 경주였었는데,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을 만난다. 이 곳에 앉아도 될지 모르겠지만, 함께 사진찍고 싶었다 천년의 유물과 함께 한컷!!



오래된 석조 문화재가 많다보니, 이 곳에서 재를 올리거나 촛불을 피운 사람이 많나보다. 산불조심 플래카드가 많이 붙어있다. 그리고 그 옆에 소나무를 껴앉고 살아가는 담쟁이가 보인다. 참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또 등로를 벗어나 안내판 노란글씨를 따라 가면 또하나의 유물을 발견한다.




<삼릉계곡 선각육존불> 6개의 불상이 2개 바위에 선각되어 있다. 왼쪽 바위 불상은 꽤 잘 보이는데 오른쪽 바위는 희미하다.




더워서 땀이 주룩주룩 쏟아진다. 다시 금오봉으로 올라가본다. 삼릉계곡이라 물이 좀 흐를줄 알았는데, 오늘 날씨만큼 계곡이 말라있다.




다음 만난 문화재는 <경주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이다. 표정에서 단호함과 남성성이 느껴지는 석상이다. 좌상 앞에 앉아 그의 기품을 따라해본다. 나는 미륵이니라....




상선암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저멀리 보이는 엄청난 석상이 보인다. 저 큰 바위에 어떻게 올라가 조각했을까. 부처의 믿음이 저런 엄청난 일을 해낸 것일까.




상선암에 도착했다. 한적하고 조용한 사찰이다. 사찰 옆 바위에는 뭔지모를 아름다운 조각도 보인다. <삼릉곡 제9사지 선각보살상>이라고 하는데, 화려한 옷주름과 리본, 구슬, 꽃 등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완전하가면 5m 정도 큰 크기라고 하는데, 그 모습이 난 상상이 안간다.




계단 옆 약수가 있다. 날씨가 무더워 힘들었는데, 시원하게 물 한모금 마시고 간다.




상선암 기와위로 몽글몽글 구름과 그 앞에 핀 붉은 꽃이 참 아름답고 조화롭다. 딱 내가 좋아하는 풍경이다.




상선암을 지나 금오봉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마주한 조망이 내 맘을 사로잡는다. 그 풍경이 여기구나. 평손 느끼던 경주와는 사뭇다른 논밭뷰에 마음이 평온해진다.




<삼릉곡 제9사지 선각마애불> 안내판이 보인다. 근데 이 마애불이 어딨는지 못찾겠더라. 나무에 가린건지 아니면 조각이 마모되서 눈에 안보이는건지, 못찾겠다 꾀꼬리다.




조망터에서 사진도 찍고 고풍스런 소나무 아래서 바람도 느끼고, 가까이에 이렇게 아름다운 산이 있었는데 너무 늦게 만난거 같아 남산에게 미안하다. 자주 올 수 있을 거 같다. 역시 경주!!




저 멀리 <삼릉계곡 마애석가여래좌상>을 찾아본다. 절벽 아래쪽에 새겨져 있어 첨엔 못찾다가 뒤늦게 발견한다. 정말 거대하다.




경주 남산에는 크게 금오봉과 고위봉을 기분으로 다양한 산행코스가 자리잡고 있다. 다음번에는 남쪽에 위치한 고위봉을 가봐여겠다.




낙석위험으로 막아놓은 <상사바위와 포석곡 제9사지 석조여래좌상>을 만나는데, 도무지 그 무늬를 찾을 수가 없더라 어디에 새겨져 있는건지.. 한참 찾다 결국 포기하고 산행을 이어간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화장실 갈림길을 지나면 남산의 최고봉 금오봉에 도착한다. 생각보다 정상석이 커서 놀랐다. 안녕 금오봉!!




금오봉에서 사진 한장을 남기고, 금오정으로 가는길을 찾아본다. 여러 갈랫길이 있는데, 어디로 가여 하는지 조금 헤매다 화장실 갈래길로 돌아가, 포석정 방향으로 향한다.


화장실 갈림길



화장실 도착, 여기서 금오정을 가기 위해서는 <포석정주차장> 방향으로 가야한다. 안내판 옆 자연보호 석상 옆에 개구리 한마리가 길을 잃고 두리번거린다. 얼른 풀숲으로 들어가여 밟히지 않을텐데. 인기척을 내도 가만히 그 자리에 앉아있다. 얼른 집으로 돌아가기를.




잘 정비된 임도길을 걷다보면, 헬기장을 만난다. 살방살방 걷기 좋은 길이 산 중턱에 있으니 신기하다.




소나무로 멋스러운 산길을 걷다보면, 금오정에 도착한다. 고즈넉한 정자라기 보단 산위에 지어진 집한채 같다.



조망좋은 금오정에서 하룻밤 묵어가고 싶구나.




금오정을 왼편 아래로 내려가면 늠비봉5층석탑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살방살방 산책길이었다면, 지금부터는 길이 다소 정비가 덜된 좁은길이 나온다.




드디어 이 산행의 목적지, 정말 보고싶었던 <늠비봉5층석탑>에 도착한다. 이 곳 일몰이 정말 아름답다고 해서 조금 늦게 출발한거였는데 5시라 해가지기에는 너무 이르다. 오늘은 첫인사니 밝은 하늘아래 인사를 나눈다.




석탑을 주위로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한다. 그 옆에 서보기도 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한다. 진사님 한분이 석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계신다. 짧은 못난이지만 사진 한잔 찍어보자 하셔서 석탑옆에 서서 한장 찍혔다. 아무래도 다른 이에게 찍히는 사진은 어색하다.




포석정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다소 거칠다. 초행길에 석탑에서 일몰을 보고 어둑해진뒤 내려갔다면 조금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온몸에 붙은 모기를 따돌리며 공원지킴터에 도착했다. 주차장 가는 길은 핀 꽃들이 예쁘다. 다시 삼릉으로 가는 길에 논밭위로 물들인 붉은 하늘을 감상한다. 역시 난 일출보다 일몰이다. 저물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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