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 7. 25. 13:00 ~ 19:00 (6시간)
- 산행경로 : 황산무료주차장 ~ 청량사매표소 ~ 청량동 탐방지원센터 ~ 남산제일봉 ~ 돼지골 탐방지원센터 ~ 가야산소리길 ~ 황산무료주차장
- 황산무료주차장 이름대로 무료, 주차후 청량사를 들머리로 올라 가야산소리길 하산 추천, 청량사 매표소 3천원(카드결제 필수)
또다시 하루가 지나 토요일 아침이 밝고, 부스스 거리는 눈을 부여잡고 일어난 시간은 8시 남짓. 어디갈지 정한건 아니지만 어딘가는 가야겠다는 건 확실하다. 그러다 멀지 않은 곳 적당한 시간동안 등산할 수 있는 산행지로 가야산국립공원 남산제일봉을 찾았다. 처음 난 가야산 국립공원 안에 있는 봉우리라, 가야산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매화산 제1봉이더군.
저번 가야산은 지리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거라 울산에서 가까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2시간을 운전해 황산무료주차장에 도착했다. 많은 분들이 청량사를 들머리로 올라 돼지골로 하산하는 코스를 선호하셨고, 나는 예전부터 가고싶었던 가야산 소리길을 추가해 동그랗게 도는 코스로 정했다.
산행 들머리인 황산무료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엔 화장실도 있어 미리 자녀오기 좋다. 주차할때 연석을 조심하길,, 나는 집에갈때 연석을 못봐서 차를 박는 바람에 타이어에 구멍나서 처리하느라 늦게 집에 갔다는...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왼편으로 계곡을 즐기러온 캠핑족들이 많이 보입니다.
임도를 걷다보니 드디어 남산제일봉으로 향하는 청량사 안내판이 보이네요.
가는길에 무궁화, 원추리들도 보이네요. 여름꽃은 봄꽃보다 시원시원하고 화려하다.
가는길에 황산저수지도 보인다. 왜 주차장 이름이 황산인가 했는데 저수지 이름도 황산이네.
청령사 매표소에 도착해 문화재탐방비 명목의 입장료를 3천원 결제한다. 카드결제하라고 적혀있어 카드가져가면 좋을듯. 매표소 야옹이도 안녕.
하절기는 1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나는 13시30분 쯤 청량동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했다.
구름에 휩싸여있는 매화산. 저 뒤로 남산제일봉이 우뚝 서 있겠지.
친절한 국공직원의 인사를 받으며 출발. 탐방로에 들어서자마자 폭우가 쏟아진다.
초반 급경사가 쉽지 않다. 비까지 쏟아져서 바위미끌 조심!! 그치면 쏟아지는 비 덕택에 시원한 계곡 물 소리는 좋아요 추가!!
싱그러운 푸른빛과 촉촉함이 독보이는 산행길. 여름 산행 특히 우중산행의 묘미다.
어느덧 능선에 도착, 가야산에도 반달이가 산다는 건 진작에 알았지.
뒤돌아서 올라온 길을 보면, 초반 조망없는 급경사임을 알 수 있다. 올라온 길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 정비된 계단을 올라가면, 첫번째 전망대에 도착한다. 그러나 오늘같은 날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건 뿌연 하늘뿐.
본격적인 기암바위들이 나타난다. 남쪽나라 바위맛집 중 하나다. 폭우쏙에서도 사랑스런 바위와 사진찍구 싶어 미끌거리는 바위를 잡고 올라가본다.
첫번째 바위덤에서 사진찍느라 엉덩이까지 축축!! 그래도 이 가위바위보 바위에서 사진을 찍지 아니할 수 없다.
가야할 방향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공룡바위들, 얼른 올라가보고 싶다. 조망이 조금 아쉽지만 우중산행에도 바위맛집의 진가는 떨어지지 않는다.
계단을 오르면 보이는 길쭉길쭉한 바위들. 바로 이런 전경을 보고 싶어 남산제일봉을 찾았지!!
올라온 길을 보면 헉소리가 날만큼 높은 경사길을 올라왔다. 운무때문에 그 높이가 더욱 아득해진다.
바위속을 걸어간다. 오늘의 핫플인 공룡바위들이 나올 차례다.
이제 매화산 제1봉 남산제일봉으로 올라간다. 가는 길에 사진으로 남길 장소가 무궁무진하다. 정말 멋진곳이다.
드디어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정상석이 멀리 보인다.
안녕 남산제일봉, 정상석이 참 예쁘게 생겼다. 등산하면서 매번 정상석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비가 쏟아지지만 정상석과의 사진은 필수코스!!
하산은 돼지골로 한다. 청량동보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평이하여 하산길로 제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골짜기라 계곡물소리를 들으면서 시원하게 하산가능하다. 그래서 늘 나는 오름길은 급경사, 하산길은 완만하면서도 계곡길을 선호한다.
쏟아지는 비 덕분에 계곡물이 한층 풍성하다. 역시
비올때는 계곧산행이 최고다.
내려가는 길에 멧돼지 주의 안내판을 만난다. 돼지골이 역시 그 돼지가 많아 돼지골인걸까?!
별안간 나무 하나가 쓰러진다. 다행히 내가 가기 전에 쓰러졌는데 혹시라도 지나가다 맞았으면 큰일날뻔 했다.
저 멀리 돼지골 탐방로 입구와 탐방지원센터가 보인다. 우측에는 해인사 관광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가야산 국립공원 깃대종은 가야산은분취와 삵!! 지금 계절에는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삵은 만나고 싶지 않구나.
요즘 핫하다는 국립공원 여권을 나도 하나 받았다. 1만개 한정 배포라 걱정했는데, 돼지골 탐방지원센터에는 다행히 있었다. 가야산은 17번, 예쁜 도장과 오늘 날짜를 찍고!!
친절하신 국공 직원 여사님과 선생님이 뜨끈한 커피도 한잔 주시고, 비온다고 우산도 챙겨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남산제일봉을 뒤로 하고 정말 가고 싶었던, 소리길로 향한다. 국공직원들이 선정한 가장 가보고 싶은 길이라 들었다. 폭우 덕에 수량이 아주 풍부해 날을 잘 잡았다.
반달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소리길로 진입. 소리길을 갈때는 남산제일봉 하산길에 가는 것이 좋은 거 같다. 길고 내리막이고 산행 중 쌓인 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수 있다.
예전 이곳에서 물레방아를 활용해 전기를 만들었나 보다. 우리 선조들은 참 똑똑했다.
바위를 살리면서 만든 탐방로가 인상적이다.
가는길에 만난 길상암. 이곳에 많이들 올라가시던데, 오늘은 그냥 멀리서만 보고간다.
농산정에 도착했다. 예전 최치원 선생이 머물렀다는 농산정. 이 곳이서 저 홍류동 계곡들 보며 시를 짓고 풍류를 즐겼읏까. 아니면 쇠락해가는 신라의 모습을 한탄했을까.
“첩첩이 쌓인 바위계곡을 굽이치며 온 산을 뒤흔드는 물소리에/ 지척에서도 사람들의 말을 분간하기 어렵다/ 항시 어지러운 시비가 두려워/ 흐르는 물길로 산을 완전히 에워싸고 있노라.”(광분첩석후중만 狂奔疊石吼重巒/ 인어난분지척간 人語難分咫尺間/ 상공시비성도이 常恐是非聲到耳/ 고교유수진농산 故敎流水盡籠山)‘
‘농산정’은 저 시 마지막 시어 ‘농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농산정서 글을 읽다 지인이 찾아오기라도 하면 바둑을 두며 유유자적한 삶을 누렸었다는 최치원.
저건 해인사 일주문일까?! 홍류문이라고 적혀있다. 반대편에서 이곳으로 오려면 문화재보호비 명목의 3천원을 내야 한다. 나는 이미 오름길 청량사에서 냈고 하산길이가 내지 않는다. 소리길 탐방지원센터에서 홍류문까지가 소리길 제1구간이라 한다. 그럼 나는 제2구간에서 1구간으로 내려갔을까.
소리길 1구간을 걷는 중 발견한 가장 아름다운 장소이다. <나무가 자라는 물고기> 였던가?! 연꽃으로 둘러싸인 한 가운데 나무 한그루가 자라고 있가. 그 나무 주변으로 둥그런 데크를 만들어 놓았는데, 너무 아름다웠다.
저 한그루 나무 데크로 가는 디딤돌 하나하나에는 예쁜 문양이 그려져 있는데, 참으로 섬세하다. 특히 뱀 문양은 꼭 살아 움직이는 듯 현실감 있다.
붉게 물든 연꽃 시즌에 맞춰 잘 왔다. 특히 물기를 머금은 연꽃은 더욱 아름답다.
내려가는 길에 부처가 누워있는 조각상이 있다. 하나의 작품인가 보다.
반대편 사유지 인듯 한데, 사유지와 연결된 출렁다리가 인상깊다. 저 다리가 무릉도원으로 가는 길은 아니겠지만, 그 밑 어디가 그 길이겠지.
드디어 소리길 탐방로 초입에 도착했다. 반대방향으로 걸은 덕에 내리막길로 수월하게 구경하고 왔다.
조금 더 내려가면 들머리인 황산무료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 가는 길에 해가 저물어가는 어느 시골 논밭풍경에 마음이 고요해진다.
양반꽃이라 불리우는 능소화도 예쁘게 피어있다. 오늘은 모든게 완벽한 날이다.
끝.
'아웃도어ㅣOUTDOOR'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양 황석산 : 우전마을 사방댐 ~ 피바위 ~ 거북바위 ~ 정상 ~ 황암사 (3) | 2020.08.10 |
---|---|
양산 토곡산 : 지장암 ~ 물맞이폭포 ~ 토곡산 정상 ~ 석이봉 ~ 함포마을 (4) | 2020.08.04 |
금백종주 2일차 : 나비암 ~ 동문 ~ 대륙봉 ~ 쇠미산 ~ 백양산 불웅령 ~ 중봉 ~ 정상 ~ 애진봉 ~ 삼각봉 ~ 갓봉 ~ 개림초등학교 (0) | 2020.07.24 |
금백종주 1일차 : 계석마을 ~ 금정산 장군봉 ~ 갑오봉 ~ 고당봉 ~ 금샘 ~ 북문 ~ 원효봉 ~ 의상봉 ~ 나비암 (2) | 2020.07.23 |
제천 가은산 : 옥순봉 휴게소 ~ 새바위 ~ 꼭지바위 ~ 둥지봉 ~ 가은산 정상 ~ 가늠산 바위봉 ~ 옥순봉 휴게소 (6) | 2020.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