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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인도 히말라야 (2023)

[북인도 라다크] 마카밸리 백패킹 2일차 - 마카에서 한카까지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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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인도 라다크] 나혼자 3박4일 마카밸리 백패킹 프롤로그

[ 가는법 ]5월 말부터 8월까지 네팔은 우기시즌이라 트레킹하기도 그렇고(몇차례 항공기 지연 결항으로 짜증났음), 올 4월부터 외국인 트레킹시 가이드 의무고용으로 어디 가는것도 번거롭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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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마카밸리 트레킹 GP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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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 Markha - Umrung - Hankar (13km, 6h)


얇은 침낭에 경량패딩을 입고 자지 않아서 그랬을까 새벽에 너무 추워서 잠이 깼다. 그래서 움찔움찔하며 옷을 다 껴입고 다시 잠에 들었다. 이른 새벽 살짝 텐트 문을 열어 하늘을 봤는데.. 구름이 껴서 별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사실 어제 너무 많이 걸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좀 피곤해서 별을 볼 의욕이 없었을지도..

 

 

 

 

 

 

 

어느덧 해가 떠오르고 7시 30분 예약한 조식을 먹으러 가기 위해 짐을 정리했다. 대충 물티슈로 얼굴을 닦고 텐트만 가방에 넣을 정도로 미리 짐을 정리해두고 식당으로 가 아침을 먹었다. 캠핑장 옆에는 어제 나보다 먼저 도착해 휴식을 취하고 있던 말 여러마리가 한가로이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안녕..

 

 

 

 

 

 

아침은 역시나 파라타(반죽을 얇게 펴 구운 빵)와 오믈렛 그리고 밀크티.. 사실 네팔에서 저 파라타를 정말 많이 먹는데 진짜 맛이없어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한국에서 익숙하게 노멀하게 먹던 빠리바케트 빵이 너무나 그립다. 네팔에 살면서 맛있는 빵과 샐러드를 먹는게 정말 힘들다. 가끔 이런생각도 든다. 일하면서 히말라야 쉽게 가지도 않는데 내가 뭐하러 네팔을 왔을까.. 심지어 옆 스리랑카도 버거킹이 있는데 ㅋㅋㅋ 그냥 요즘 좀 회의감이 든다.

 

 

 

 

 

 

 

그렇게 간단히 밥을 먹고 점심도시락(삶은계란, 파라타, 팩주스, 멜론 한조각이 들어있었음)을 받아들고 어제 저녁 오늘 아침 점심 도시락 캠핑장피 총 1,000루피를 지했다. 정말 가격은 저렴했다. 텐트로 돌아와 텐풍사진 몇장 찍고 짐을 챙겨 8시 50분 쯤 2일차 일정을 시작했다.

 

 

 

 

 

 

 

어젯밤 하룻밤을 보낸 캠핑장은 마카(Markha)의 <MENTOK HOMESTAY & CAMPING> 여기 주인도 친절하고 무엇보다 캠핑장이 넓고 깨끗해서 좋았다. 

 

 

 

 

 

 

캠핑장을 나서자 언덕위로 곰파가 보였다. 아마도 저기가 <마카곰파>이지 않을까.. 그리고 저길 올라가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예상은 적중했다.

 

 

 

마카곰파

 

 

 

힘들게 마카곰파를 올라오자 바로 보이는 마니차.. 이 마니차를 돌리면 경전을 읽는다고 알려져 있다. 위 사진 속 하얀색 건물 안에 설치되어 있다. 나도 오늘은 한바퀴 돌리고 곰파로 올라갔다. 마니차가 있는 곳에서 내려보니 현지인들이 야구를 하고 있었다. 그래 여기서 축구는 힘들겠지.. 마니차를 지나 더 올라가면 <Shamonata monastery>가 보이는데 그 위까지는 올라가지 않았다 그냥 입구에서 넘어서 내려갔다.

 

 

 

마니차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본 마카
shamonata monastery

 

 

마카곰파를 넘어 내려오니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 진짜 이런 척박한 곳에 빙하수가 흐르고 마을이 형성되고 농사를 지어 마을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다. 마을을 지나가는데 어린 여학생이 교복을 입고 지나가고 있다. 9시 무렵이라 그 옆에 있는 중학교(middle school)에 수업을 들으러가는거 같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갖고 있던 초코바를 하나 줬다. 좀 녹긴했는데.. 행복하게 살렴..

 

 

 

 

 

 

마카(Markha)에서 한카(Hankar)까지 가는길도 역시나 햇볕이 쨍쨍 내려쪘고, 큰 나무가 없어 그늘이 없어 힘들었다. 아.. 너무 덥다.. 그렇게 길을 걷다 아주 작게 그늘진 길을 발견하고 거기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역시나 그늘에는 시원해서 땀을 식히기 정말 좋았다.

 

 

 

 

 

그리고 드디어 발견한 오늘의 난코스.. 마카 캠핑장 주인이 오늘 가는길에 강을 건너야 한다고 했는데.. 역시나 물이 아주 깊고 거세고.. 반바지로 변형가능한 바지여서 맨발로 반바지 차림으로 강을 건넜는데.. 너무 깊어서 거의 엉덩이까지 오는데다 물살이 너무 거칠어서 하마터면 휩쓸릴뻔 했다. 휴.. 나랑 같은 방향으로 가던 한 가족(3살 정도 어린 아이와 함께한 부부)과 나귀 여러마리들이 그 강을 먼저 건너는데.. 그때 진짜 깊다는걸 알고 걱정을 하긴했다. 역시나 아이는 아빠가 엎고 건너는데 그 아이가 너무 부럽더라.

 

 

 

 

 

그렇게 강을 건너니 기적처럼 보이는 뾰족한 암봉우리 옆 무지개.. 뾰족히 솟은 봉우리가 엄청 신성시되는지 그 옆에는 많은 타르초들이 휘날렸고 소원을 비는 작은 돌탑들이 많이 쌓여져 있었다. 그래서 나도 여기에다 돌을 하나 얹고 무사히 완주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 기도가 반영되었는지 마지막날 하산때 급류에 휩쓸려 몇차례 언덕어귀를 따라 떨어졌지만 죽을듯 옆 바위를 붙잡고 빠져나올수 있었던거 같다. 다시 생각해도 그날은 정말 죽지 않으려고 악바리를 썼던거 같다.

 

 

 

 

그렇게 양옆으로 솟아오른 바위산 사이로 펼쳐진 계곡길을 따라 걸어가는데 중간중간 특이하게 생긴 바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번에는 토끼모양으로 생긴 바위.. 검지를 치켜올린 모양인거 같기도 했고.. 

 

 

토끼모양 또는 검지모양 바위

 

 

그렇게 길을 따라 걷다가 다리가 보이면 건너고 초르텐이 보이면 그 가운데 뚤린 그늘에 쉬어가면서.. 그렇게 걸었다. 초르텐(탑)이 보이는 곳엔 늘 경전이 새겨진 돌판이 가득했고.. 너무 정교하고 신기해서 경이롭기까지 했다. 이런 경전 돌판이 계속 가는곳마다 쌓여있는데.. 이 곳 사람들의 신앙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놀라울 정도였다.

 

 

 

경전이 새겨진 돌판들

 

 

 

3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12시 정도가 되자 오늘의 중간기점인 음룽(Umrung)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행히 티텐트가 크게 펼쳐져 있었다. 물도 거의 다먹고 콜라도 너무 땡겼는데 다행이다. <Dolma Restaurant> 간판이 세워진 티텐트에서 주인아주머니가 오길 기다렸다. 콜라, 미닛메이드를 포함해서 티와 커피 등이 있었다. 정갈하게 프린트되어 코팅된 메뉴판이 놓여져 있었다. 나는 여기서 콜라와 미닛메이드 오렌지, 그리고 정수된 물을 샀고, 점심으로 받은 도시락에서 삶은계란을 꺼내 허기를 채웠다.

 

 

음룽(Umrung) 마을

 

 

 

음룽(Umrung) 마을을 지나니 저 멀리 설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와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는.. 이런 사막과 같은 황량한 바위계곡 사이로 보이는 눈쌓인 설산이라니.. 이 부조화가 보이는 비대칭적인 아름다움이 내겐 너무 아름답고도 황홀했다. 특히 사진으로만 보던 캉야체(Kangyatse, 6400m)가 보일때는 소름이 돋았다. 정말 아름다웠다.

 

 

 

우뚝 솟아있는 캉야체(Kangyatse, 6400m)

 

 

한카(Hankar)에 다가갈수록 아쉽게도 설산과 캉야체는 바위산으로 가려졌다. 아쉽다 설산이 보이는 곳에서 캠핑하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을 다독이며 한카마을 홈스테이 건물을 찾는데.. 다들 첫번째 홈스테이로 간거 같았다. 내가 지나갈때 손을 흔들며 그곳으로 오라고 했다. 근데 그곳은 캠핑장이 없어 보여서 나는 미안하지만 둘러보고 오겠다고 대답한 뒤 조금더 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보이는 큰 티텐트 하나..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갈까 하고 들어가 홍차를 한잔 주문하고 주인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는데.. 여기 캠핑장 있냐고 물으니 바로 옆이 캠핑장이라고.. 그래서 시간이 이르긴 했지만(4시 정도 무렵) 타충체(Tachungtse) 까지는 힘들거 같아서 여기서 하룻밤 쉬고 가기로 했다. 고도가 높은 곳이라 비니를 가져오지 않아 할머니가 팔고 있는 헤어밴드를 하나 구매해 안쪽 캠핑장에 전세캠을 했다.

 

 

 

 

 

 

캠핑장 옆에는 노란 야생화가 한껏 피어있었다. 사실 여기 오기까지 많은 노란꽃을 봤는데.. 당연히 유채일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가까이 다가가니 유채꽃이 아니였다. 이곳 라다크는 7월에 봄이 오나보다. 바위산 아래 샛노란 야생화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곳 한카(Hankar)에서는 바위산 외에도 일명 무지개산도 볼수 있는데.. 페루의 무지개산으로 유명한 비니쿤카 정도로 색깔 구분이 명확하진 않았지만 확실히 그 모양은 유사했다. 그리고 그 무지개산 위로 쌓인 눈이..  아름다움을 배가 되게 했다. 그렇게 텐트를 치고 2시간 정도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사전에 예약한 저녁시간 7시 정도에 할머니네 홈스테이 식당으로 향했다. 

 

 

 

캠핑장 뒤로 보이는 무지개산

 

 

 

할머니나 홈스테이는 캠핑장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있는데.. 주변에 지어진 건물과 다르게 정갈하고 예뻤다. 건물 외벽에는 잡귀(악귀)를 쫒을 거 같은 장신구도 붙어 있었다. 평소에 8시에 저녁을 먹는다고 뒤늦게 알아서 그런지.. 할머니는 분주하게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들고 계셨다.

 

 

 

할머니네 홈스테이

 

 

그렇게 30분쯤 기다리면서 할머니가 키우고 있다는 고양이랑 눈인사도 하고.. 밥이 늦어지자 할머니는 팝콘, 차, 그리고 갖고 계시던 비스켓까지 이것저것 챙겨주셨지만.. 딱히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 먹지 않았다. 확실히 고산에 오니 입맛이 떨어지고 배가 많이 아팠다. 

 

 

 

 

 

 

역시나 이곳에도 쌀밥에 나물과 콩반찬을 줬는데.. 할머니는 이곳에서 직접 재배한 나물과 콩이라고 하셨다. 근데 진짜 삼삼하니 저 초록색 나물이 너무 맛있어서.. 네팔이나 인도나 밥은 항상 너무나 많이 줘서 다 먹지는 못했지만.. 반찬은 다 먹을 만큼 맛있었다. 할머니에게 정말 맛있었는데 밥이 너무 많아서 다 못먹었다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보조배터리 충전을 위해 콘센트에 꽂아놓고 나왔는데.. 아뿔싸 다음날 전혀 충전되지 않은 보조배터리에 망연자실했지만.. 할머니에게는 아무말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배부르게 밥을 먹고 텐트로 돌아와 간단히 양치질을 하고 8시 무렵 자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웃으며 다가온 댕댕이 한마리.. 목에 밧줄이 묶여져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빼주려고 했는데.. 댕댕이도 나도 서로 무서워하는 거 같아 포기.. 계속 내 가방을 쳐다보는게 맛있는걸 바라는 눈치였다.

 

그래서 오늘 점심도시락에서 남은 파라타 2장을 던져줬는데.. 너무 한입에 아구아구 씹어먹어서 놀랐지만.. 순식간에 먹어치우더니 다시 나를 쳐다보는 초롱초롱한 눈빛.. 그래서 어짜피 트레킹내내 먹지도 않고 무게만 차지하는 음식들을 저 댕댕이에게 주기로 했다. 뉴델리 공항에서 아침으로 샀던 블루베리와 초코머핀을 꺼내 던져주니.. 너무나도 맛있게 먹는 녀석.. 그리고 더 달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자.. 진짜 없다고 이제 가라고 했더니 텐트 옆에서 몇시간째 앉아 있더니 저녁엔 집으로 돌아간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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