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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네팔 히말라야 (2023)

[마르디히말] 4일차 : 마르디히말 베이스캠프에서 시딩까지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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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디히말 뷰포인트 - 어퍼뷰포인트 - 마르디히말베이스캠프 - 하이캠프 - 로우캠프 - 시딩
(10시간 정도)



 

[마르디히말] 나홀로 3박4일 백패킹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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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디히말] 2일차 : 조망좋은 바달단다는 너무 멀다

오스트레일리안캠프 - 포타나 - 피땀데우랄리 - 포레스트캠프 - 로우캠프 - 바달단다 (9시간 소요) [마르디히말] 나홀로 3박4일 백패킹 프롤로그 마르디히말은 네팔에서 신성시 여기는 봉우리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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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디히말] 3일차 : 4천미터 뷰포인트에서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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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디히말 뷰포인트에서 꿈같은 하룻밤이 지났다. 밤새 모래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침낭으로 꽁꽁싼 내몸을 제외하곤 모든 것들이 모래로 뒤덮였다. 역시 루나솔로를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된것 같았다. 500g 으로 가볍다는 장점 하나로 뚜르드몽블랑, 일본북알에 이어 마르디히말까지 갖고 왔는데.. 비에 약한 비자립.. 심지어 바닥쪽 메시쪽으로 들어오는 모래까지... 이제는 다른 텐트로 바꿀때가 된거 같다. 그래서 사실 이번에 사마야 래디컬1을 들여왔다. 얼른 새집들고 히말라야 백패킹 가고싶다.

 

 

 

 

 

 

뷰포인트에선 일출이 보이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뷰포인트에서 일출을 본다고 하는데.. 여기서 일출을?! 그건 아닌거 같다. 산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여기는 일몰명소인거 같다. 어젯밤 하늘에 떠있는 구름 아래로 사라지는 그 붉은빛은 정말 두고두고 기억이 날 것 같다. 여기서 백패킹을 하는 자만이 즐길 수 있는 특권이 틀림없다. 이번 마르디히말을 걸으면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온걸 정말 한 순간도 후회하지 않았다. 한달이 지나 글을 쓰는 지금 이순간까지도..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고 추억이다.

 

 

 

4천미터 마르디히말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일몰

 

 

 

일출이 뜰무렵 안나푸르나사우스와 히운출리로 드리우는 붉은빛(모르겐로트)을 기다렸다.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꼭 사진한장을 남기고 싶었다. 정말 찰나같은 순간이었다. 삼각대를 세우는데 핸드폰과 연결이 안되어 10초 타이머를 맞추고 몇번을 왔다갔다하며 사진을 찍었는지 모른다. 4천미터여서 그런지 헉헉되며 몇번을 삼각대와 텐트를 왔다갔다 한 결과 맘에 드는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장갑도 없어 손이 어찌나 시려운지.. 그래도 이렇게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는 사실에 나 자신을 칭찬하며.. (잘했어 해주야..)

 

 

 

 

 

해가 뜨고 사람들이 올라오기 전에 얼른 짐을 정리하고는 고민을 했다. 15시 카트만두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려면 지금 내려가야했지만.. 마르디히말 베이스캠프를 다녀오지 않으면 평생 후회가 될 거 같았다. 그래서 비행기를 우선 포기하고 조금더 올라가보기로 했다. 가방은 여기 잠깐 놓아두고 간단히 카메라만 챙겼다.

 

무겁게 가져온 드론이 무색하게도 SD카드가 고작 256gb 였고.. (수화물 분실로 다 잃어버린 시기였다) 몇번 찍지도 않았는데 그 용량은 금새 차버렸다. 아쉬웠다. 그래도 다행히 아침에는 정말 거짓말같이 구름한점 없었고, 마차푸차레의 모습은 귀염뽀짝했다.

 

 

 

몇장 못찍은 드론사진

 

 

올라가는 길에 외국인 친구들(3명)을 만났다. 아침일찍 하이캠프에서 가이드 한 명과 함께 올라온 듯 했다. 숨을 몰아쉬며 그들을 뒤쫒아갔다. 그리고 가이드에게 어퍼뷰포인트까지 얼마나 걸리느냐고 물었고, 가이드는 It's up to you 라며 구체적인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 뭐 얼마나 걸리겠어 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며 따라가는데.. 드디어 조망이 터진 곳에 도착했고.. 외국인친구들이 여기가 어퍼뷰포인트라고 알려주었다. 여기였구나.. 와보길 잘했다. 정말 조망이 확트인 곳이었는데.. 내 가슴까지 뻥 뚫린 느낌이었다.

 

 

 

마르디히말 어퍼뷰포인트

 

 

 

삼각대를 가방에 두고 온터라,, 사진이 아쉬웠는데.. 다행히 친절한 외국인 친구가 사진을 찍어줬다. 외국인친구가 꽤 사진을 잘찍어서 놀랐다. 외국인은 사진을 못찍을거라는 편견을 버리게 해준 그분에게 감사를 표하며.. 심지어 가로로 한번 세로로 한번 찍어주는 친절까지.. 정말 땡큐베리머치였다. 그렇게 멍하지 뷰멍을 하다가 그 친구들이 다시 조금더 올라가자.. 나도 따라가보기로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아마도 마르디히말 베이스캠프까지 가는듯 했다.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나도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따라갔다.

 

 

 

마르디히말 어퍼뷰포인트에서 한장 _ Pic by 유쾌했던 외국인 친구

 

 

 

그렇게 30분즘 걸었을까? 어느덧 엄청난 오색깃발이 흩날리는 곳에 도착했다. 아마도 여기가 마르디히말베이스캠프인듯 했다. 이정표 같은건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더 올라가야 있으려나..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서 그만하기로 했다. 다른 트레커들도 바로앞에 티숍으로 보이는 건물까지만 가고 더이상 가지 않더라. 아마도 마차푸차레는 신성한 산이고 등반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발생할 사태에 연류되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왠지 감동이 밀려왔다. 여기서 마차푸차레의 대부분이 마르디히말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뭔가 3일간의 여정의 마지막이라는 생각 때문일까.. 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이렇게 멋진 곳을 내 두발로 걸어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등산이라는 취미가 생기고 산에 빠져 매주 등산을 다니면서 산에 대한 감동이 무뎌지고 산태기가 계속 왔었는데.. 한번씩 이렇게 해외의 멋진 산을 볼 때마다 역시 등산이란 취미를 가지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매번 든다. 전세계에 산은 무궁무진하고..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멋진곳이 어마어마하게 남아 있다는 사실은 나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정말 나는 등산을 하기 위해 회사를 다니며 돈을 벌고 있고, 지금은 히말라야를 조금이라도 더 자주가고 싶다는 생각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은 네팔 근무를 자원했다. 물론 너무 바빠서 히말라야를 못가고 있지만 ... 언젠가 더 갈 수 있겠지...

 

그렇게 마지막 티숍으로 보이는 건물까지 가니 누군가를 기리는 추모돌이 쌓여져 있고.. 아마도 바로 눈앞에 보이는 산이 마르디히말인듯 하다. 그리고 그 뒤로 살짝 보이는 마차푸차레.. 이번 마르디히말 트렉의 마지막 마차푸차레의 모습이다.

 

 

 

 

 

그렇게 마지막 마르디히말 베이스캠프 모습까지 만나본 후 얼른 서둘러 가방을 높아둔 뷰포인트까지 돌아와 다시 가방을 메고 하이캠프까지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능선은 굽이굽이 적어도 10개는 넘어보였다. 한국에선 능선 3개만 보이는 산이어도 정말 아름답다고들 하는데.. 여기는 정말 셀수 없이 많은 산들의 연속이다. 가슴 벅찼다 너무..

 

 

 

마르디히말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본 능선
마르디히말 베이스캠프에서 바라본 하이캠프 방향

 

 

그리곤 어제 들렀던 하이캠프의 나마스테호텔에 들러 계란넣은 라면으로 아침겸 점심을 먹으면서 어제 만나 친해진 매니저 치뜨라에게 시딩에서 지프차를 타고 싶다고 예약해줄 수 있냐고 했더니 친절하게도 나를 위해 지프차를 예약해주었다. 6천루피라고 했다(실제로는 지프차 드라이버가 8천루피를 가져갔다). 가격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지프차 드라이버의 전화번호를 전해받고 오후 4시가 막차이며, 나를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했다. 너무 고맙다고 카트만두 오면 전화하라고 왓츠앱 전화번호를 알려주었고, 요즘 가끔 메시지와 전화가 와서 안부를 묻곤한다.

 

 

 

나마스테 호텔에서 바라본 마차푸차레.. 팔자좋은 트레커한명이 일광욕을 하고 있다

 

 

그렇게 부랴부랴 서둘러 내려가는데.. 많은 네팔 젊은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도 모두 시딩으로 내려간다고 했지만 다들 서두르진 않는거 같았다. 16시까지 내려가야한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는 있었는데.. 아마도 예약해준 호텔의 지프차가 당연히 자신들을 기다려 줄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나같이 꼭 오늘 포카라로 나가야 하는 사람은 다리가 부서져라 로우캠프까지 내려간 후 시딩으로 하산하는데..

 

 

 

 

로우캠프의 시딩과 포레스트캠프 갈림길

 

 

 

그렇게 무사히 16시가 살짝 넘은 시점에 시딩에 도착했고, 날 기다려준 지프차를 타고 포카라에 도착했다. 호텔은 오는길에 부킹닷컴에서 별점이 가장 높은 <Hotel Chino Pokhara>를 예약했고 페와호수가 살짝 보이는 깔끔한 호텔이었다(사실 저녁에 도착해 호수를 잘 볼 수 없었다). 가격은 U$35, 조식포함이었지만 아침 첫 카트만두행 첫 비행기를 타고 출근해야해서 부랴부랴 다음날 아침 포카라공항으로 이동했고 다행히 지연이 되지 않아 카트만두로 돌아와 바로 출근을 할 수 있었다.

 

 

 

카트만두행 첫비행기
살짝 보였던 히말라야

 

 

 

그렇게 나의 첫 히말라야 마르디히말 트레킹이 끝이 났다. 날씨가 너무 좋았고 조망이 끝내줬으며 친절한 사람들까지 모든것이 완벽했던 3박 4일이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길에서 좋은 사람과 멋진 산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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