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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verseas/네팔 히말라야 (2023-2024)

[마르디히말] 나홀로 3박4일 백패킹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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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디히말은 네팔에서 신성시 여기는 봉우리 "마차푸차레"를 향해 걸어가는 비교적 짧은 코스로 짧게는 2박3일 트레킹으로도 가능합니다(저는 3박4일 했습니다). 마차푸차레(6,997m)는 물고기꼬리 "Fish Tail"이란 뜻으로 봉우리가 살짝 갈라져 물고기 꼬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히말라야 산맥 중 등정이 허용되지 않은 몇안되는 봉우리 입니다.

마르디히말은 보통 칸데(Kande)라고 포카라(Pokhara)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마을에서 시작해 오스트레일리안캠프, 피땀데우랄리, 포레스트캠프, 로우캠프, 바덜단다(미드캠프), 하이캠프를 지나 마르디히말 B.C까지 이어지는데요. 트레킹이 가능한 마르디히말 B.C는 4,500m 정도로 다른 히말라야 산들에 비해 해발고도는 낮은편이지만 능선을 따라 걸어가는 만큼 주변 조망을 아주 멋지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차푸차레 왼쪽에는 7천미터가 넘는 안나푸르나남봉과 히운출리가 그리고 마차푸차레 우측에는 거의 8천미터에 달하는 안나푸르나 2봉이 우뚝 솟아 있는데요. 360도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조망이 너무나도 멋진 곳이어서 제가 아직 다른 히말라야트레킹 코스를 가보지는 않았지만 아주 멋진 시작을 한거 같습니다.

이 코스를 걷게되기까지 6개월이란 시간이 소요되었는데요. 항공편 선택부터 그동안 제게 일어난 많은 주변환경 변화 때문에 그런듯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결국 제가 제 생각을 현실로 해냈다는 거겠죠? 앞으로 이 네팔에서 더 많은 멋진 풍경을 만나볼수 있길 기대합니다.



< 2022년 8월 >

네팔 트레킹은 한번도 가보지 못했고 그동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없었던터라 관심이 없었다. 직장인으로서 장기간 소요되는 ABC나 푼힐 등 여러 유명한 트레킹을 갈 수 있는 여력이 없기에 더 그랬을 수도 있었다.

그러다 최근 3박4일 단시간 소요되면사 마차푸차례와 안나푸르나 남봉을 보며 걸을 수 있는 마르디히말을 알게되고서 이제는 히말라야도 한번 가보고 싶단 마음이 생겼다

상반기 코로나가 살짝 잦아든 틈에 혼자서 TMB 절반구간을 다녀왔는데 만족도가 너무나 컸다. 한국에선 볼수 없는 이국적인 설산을 병풍삼아 며칠간 연속해서 걷고 내가 쉬고 싶은 곳에 집을 짓고 쉰다는거.. 너무나도 행복하고 짜릿하고 설렜던 7일간의 대장정이었다.

그래서 그 심장터지는 순간을 잊지 못해 나는 시간이 날때마다 네팔 항공권을 검색했고 오늘 드디어 110만원대의 카트만두행 스리랑카 항공권을 발견했다. 그것도 추석주간에 다녀올 수 있는 걸로!! 다음으로 찾은건 카트만두발 포카라행 국내선이었다. 예티항공이었고 왕복 17달러, 한화 20만원 상당의 티켓이었고 다행히 잔여석도 충분했다.

그리곤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9/7 비행기를 타고 9/8 12시에 카트만두에 도착해 14시에 포카라행 국내선을 바로타 15시에 카레로 택시를 타면 충분히 8일에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도착할 수 있을거 같았다. 하지만 네팔은 예상치못한 변수가 많아 아직까진 고민이어서 결제는 못하고 있지만 성과급이 추석전에 지급된다면 그걸 빌미로 지금 가보는 것도 내겐 큰 기회가 아닐 듯 싶다.

< 2022년 11월 >


며칠 뒤 스리랑카항공권은 말이 안되게 가격이 뛰어 있었고.. 결국 설날 시즌을 노려 에어인디아 항공권을 다시 예약했다. 75만원 짜리였는데 다른 항공권이 130만원 이상일 때 이 항공권이 절반가격이었던 이유가 카트만두행 델리 경유시 15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민이 많았지만 그래 그냥 공항에서 그정도 노숙할 수 있잖아 하는 생각에 얼른 결제해버렸다. 나 이제 진짜 네팔 가는건가...?!

 

< 2022년 12월 >


갑자기 네팔 주재원 공고가 났다. 왠일인지 대상이 되지 않은 직급이었는데 내년 업무량이 많아져서 인지 그 대상자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혹시나 지원해볼까란 생각에 시험을 치고 면접을 받는데 다행히 네팔이란 나라의 메리트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었던지 덜컥 합격해버렸다. 뭔가 꿈만 같았다. 나 네팔 가는거야?!

제일 먼저든 생각은 75만원짜리 에어인디아 항공권... 취소시 40만원인가만 환불이 가능했다. 뭐 어쩔수 없지 하며 쿨하게 취소를 하고는 22년 12월 30일 회사에서 지원해준 대한항공을 타고 카트만두에 입성했다.

< 2023년 1월 >


설날에 주재원은 못쉰다고 한다. 꼼짝없이 출근이다.. 나의 마르디히말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이 나는 걸까.. 오자마자 한달도 안되서 휴가가고 싶다는 말을 입밖으로 내밀어도 될까? 심각한 고민에 휩쌓였지만.. 그래도 꼭 가고싶었다 이번 설날에.. 그래서 설날 휴일이지만 그 휴일에 내 휴가를 써써(휴일에 휴가를 쓴다는게 참.. 네팔 휴일에 나 진짜 회사 안나올거야!!) 3박4일 트레킹을 떠나기오 했다.

먼저 항공권을 끊었다. 1월 15일 그 유명한 Yeti 항공 비행기가 포카라 부근에 추락하는 바람에, 한국인 2명(아버지와 아들)이 죽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나일수도 있었다.. 내가 탄 비행기도 추락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밀려왔다. 그래 어짜피 탈거라면 Yeti는 타지말자.. 더 유명한 항공사거를 타자. 그래서 내린 결정은 Buddha Air였고, Yeti Air와 네팔에서 1,2위를 다루는 항공사이다. 솔직히 Yeti Air보다 더 비쌌고 2011년 한번의 추락사고가 있긴 했지만 내마음의 안정을 위해 돈을 더 투자하기로 했다. 네팔 항공권은 내국인과 인도인, 중국인, 그외 나라 외국인으로 구분되어 가격이 제시되는데.. 아무래도 네팔과의 관계가 얼마나 우호적인가에 따라서 항공비도 결정되는거 같다. 나는 그외 나라 외국인이었기에 편도 $95로 총 $190를 지불했다.

포카라행 항공권
카트만두행 항공권



결론적으로 말하면 돌아오는 항공기를 놓치는 바람에 나는 1/24 오전 카트만두행 항공편을 $95에 한번더 결제했다(분한 부분) 예약할때 분명 환불가능 부분이 있었던거 같은데 홈페이지에서도 예약취소 버튼이 없고 항공권에서도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현지 핸드폰도 있었고 고객센터 번호만 있었어도 분명 취소할 수 있었는데... 아무튼 나는 No Show 가 되었고.. 다음부터는 환불되지 않는 싼 티켓을 사리라고 다짐했다.

재결제한 카트만두행 비행기

그리고 안나푸르나 입장 허가증(엔트리 퍼밋, entry permit)과 팀스(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발급을 위해 네팔관광청을 찾았다.

안나푸르나는 당일 현장발급이 안된다고 해서 미리 카트만두에 위치한 네팔관광청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방문했다.

사실 현지인을 통해 마르디히말 팀스 확인처가 사라져서 굳이 발급받지 않아도 되고, 최근 팀스를 관리하는 네팔트레킹에이전시가 해당 트레일의 재해보수 등의 역할을 소홀히하고 있어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굳이 발급받지 않는 추세라고 했다.

그냥 나는 트레킹 중에 혹시라도 발생할 불상사를 예방하디 위해 팀스를 발급받기로 했다.




관광청 입구 인포메이션에서 물어보니 조금더 안쪽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보니 아래 사진과 같은 곳에 도착하는데.. 들어가자마자 왼쪽 데스크는 팀스 발급처고 조금더 안쪽으로 들어가 우측 별도 공간에서는 퍼밋을 발급해주고 있었다.


완쪽 팀스 발급처
안쪽 별도공간은 퍼밋발급처

퍼밋 발급을 위해서는 증명사진 2장과 여권, 그리고 3,000NPR(3만원 정도) 금액이 필요하고, 팀스는 별도로 증명사진 2장과 2,000NPR(2만원 정도) 소요되었다. 참고로 팀스의 경우 포터와 가이드를 고용한 경우는 블루, 나홀로 트레커에게는 그린카드를 발급해주는데 블루의 경우 1,000NPR로 더 저렴하다.

네팔와서 증명사진이 너무 많이 필요해 가져온 여분을 다써버리는 바람에 팀스 발급시 사진이 없다고 하자 여권에서 알아서 담당자가 복사해서 발급해주더라

참고로 팀스의 경우 큐알이 테이블에 붙어 있으며 연결된 홈페이지에 통해 각종 정보를 입력하게 되어있다. 정말 적을게 많아서 몇개는 점만 찍고 넘어갔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는거 같았다.



TIMS
안나푸르나 퍼밋



그리고 세번재로 한 일은 마르디히말 GPS를 찾는 거였다. 혼자서 가이드, 포터없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서 길을 잃지 않아야 한다. 나는 평소 Guru MAP 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트레킹 경로 gpx를 구글에서 검색했고, 다행히 누군가는 나같은 이를 위해 공유하고 있었던 덕분에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나도 다른이를 위해 여기 이 곳의 나의 트레킹 경로를 올려주겠다. tistory 파일 업로드 용량이 20MB밖에 안되서 zip 파일로 올리니 필요하신분은 푸셔서 사용하시길 바란다.

Mardi_himal_230120-23.zip
2.33MB

 




그리고 급하게 짐을 쌓다. 뭘 가져가야 될까.. 사실 근 한달만에 백패킹 그리고 3박4일간의 일정이라 고민을 하긴 했는데 어짜피 1시간 30분 마다 롯지가 위치해 있어 먹을 것은 따로 챙기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겨울이라 크게 땀을 흘리지 않을거같다고 생각해서 많이 챙기지는 않았다.


- 이너웨어 3벌
- 쉘코퍼레이션 등산양말 2켤레
- 캡모자, 비니
- 선글라스, 선크림, 로션
- 티슈, 물티슈
- 삼각대, a7c 카메라(24gm), 고프로10, 드론(Dji 매빅미니3)
- 페더다운 800g 침낭, 루나솔로 1인용 텐트, 헬리녹스 스틱 1개
- 피엘라벤 패딩, 조이알파인 다운팬츠
- 아크테릭스 바람막이(방수) 얇은 바람막이, 케일 바지 긴팔티셔츠 2장
- 호카오네오네 카하 등산화
- 애플워치(아웃도어용 시계 분실해서), 보조배터리 20,000Ah






이정도 넣어간거 같았다. 그래도 꽤 묵직한 느낌이 들었지만 더이상 뺄 수 있는 게 없었다 내 기준으로는... 다녀와서 느낀건데 정말 이거 이외에는 더 필요하다고 느꼈던건 없었던 거 같다. 다만 수화물 분실로 없어진 micro SD카드 때문에 무겁게 드론을 들고 갔지만 겨우 3~4장면 정도 동영상을 촬영할 수밖에 었었다는거... 드론에 들어있는 기본 SD카드 용량이 겨우 64GB 였다. OMG !!! 참고로 네팔에는 전자제품에 부과되는 세금이 어마어마해서 사고싶어도 물건이 없을뿐만 아니라 살수 있다고해서 한국 가격의 1.5배나 주고 사야한다. 휴.. 다시한번 내 전자제품 통째로 넣어놓은 수화물 가져간 놈을 확 그냥!!!


마지막으로 코스를 설정할때는 큰 고민이 없었다. 나는 무조건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 1박 그리고 마차푸차레가 보이는 4천미터 고지대에서 캠핑이 하고싶었을 뿐이고 2박은 그 중간 어디 뷰 좋은 위치에서 자고 싶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내가 걸은 코스는 다음과 같다.

<1일차> 카트만두 - 포카라 - 칸데(Kande) - 오스트레일리안캠프
<2일차> 오스트레일리안캠프 - 피탐데우랄리 - 포레스트캠프 - 로우캠프 - 바덜단다(미드캠프)
<3일차> 바덜단다(미드캠프) - 하이캠프 - 마차푸차레 뷰포인트 부근
<4일차> 마차푸차레 뷰포인트 - 마르디히말 베이스캠프 - 하이캠프 - 바덜단다- 로우캠프 - 시딩 - 포카라


가슴벅찼던 마르디히말 트렉 백패킹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계속 ... To be cont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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