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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

대구 비슬산 : 유가사 ~ 천왕봉 ~ 월광봉 ~ 조화봉 ~ 참꽃군락지 ~ 대견봉 ~ 유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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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 '21. 4. 17. (토)  04:20 ~ 11:00 (6.5시간 정도)

- 산행경로 : 유가사 > 천왕봉 > 월광봉 > 조화봉 > 제1전망대  > 대견사  > 대견봉 > 제2전망대  > 유가사 (11km)

- 일출산행으로 유가사 주차장 주차했으나, 주차장이 협소하여 하산할때 경찰이 차량진입을 막고 있더군요.

 

 


 

 

비슬산 참꽃 막차타려고 새벽 2시가 넘어 울산을 출발한다. 04시에 유가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다행히 주차공간이 넉넉하다. 14일 서리를 맞아 참꽃이 다 얼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다른 곳으로 향한듯 하다.

 

 

 

 

 

 

어둠이 내린 유가사엔 등불이 밝게 빛났고, 그 곳에서 어머니 3분이 사진을 독차지하는 덕택에 불빛자국만을 사진에 담은채 들머리를 찾았다. 비슬산을 처음 와본 덕택에 들머리를 찾느라 처음에 애를 먹었다. 잘못된 지도로 들머리를 찾은 덕택에 유가사 절내 우측으로 가야하는데 처음 좌측으로 가 시간을 허비했다.

 

 

 

 

 

 

이상하게 천왕봉까지 가는 길에 등산객을 만나지 못했다. 첨엔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는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뒤늦게 날이 밝아올 무렵 어머니 2분이 뒤따라 오셨다. 다들 대견봉과 참꽃군락지 쪽을 먼저 선택한 듯 했다. 그래도 가장 높은 산정에서 일출정도는 봐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천왕봉을 먼저왔는데.. 돌이켜생각해보면 일출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던듯 하다.

 

 

 

 

 

천왕봉 길목 조망바위에서 사진도 찍고, 아무래도 날이 뿌연게 일출은 틀린듯하여 천천히 올라가기로 한다. 비슬산 그 명성에 비해 정말 멋진 산이란걸 오늘 알게 되었다. 참꽃 군락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그 산세와 도시조망 적당한 능선길에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월광봉, 조화봉, 견두봉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엄청난 참꽃 군락에 말문이 막혔다. 먼저 천왕봉 쪽을 올라와 원경을 감상한 후 참꽃군락지 꽃길을 걷는 걸 추천한다. 물론 사람이 적은 새벽에 꽃길을 빨리 감상하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정상석 부근에 오니 등산객이 보인다. 다들 일찍오셔서 이곳에서 일출을 기다리셨나.. 7~8명 정도가 모여있어 정상석 전 정자에서 그분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그분들이 떠나고 정상석 사진을 찍는데 우리쪽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에서 올라오는 분들을 대거 만났다. 아마도 처음 유가사 왼편으로 둘러오신 모양이다.

 

 

 

 

 

 

정상석을 지나 월광봉 쪽으로 향하니 가려져 있던 해가 얼굴을 내민다.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날씨가 맑아서 다행이다. 참꽃군락지가 있는 방향으로 조금씩 조금씩 걸음을 옮긴다. 월광봉과 조화봉 구간의 참꽃은 충분히 예뻤고 이 곳을 먼저 방문한 덕택에 사람없이 풍성한 진달래를 즐길 수 있었다.

 

 

 

 

 

 

월광봉으로 가는 별도 이정표가 없어 이렇게나 예쁜 봉우리를 놓칠 뻔 했지만 샛길을 이리저리 올라가 보는 성격 덕택에 지나친 월광봉을 되돌아가 올라갈 수 있었다. 월광봉은 정상석이 없지만 천왕봉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터가 있어 개인적으로 비슬산 4봉 중 가장 아름답다.

 

 

 

 

 

 

월광봉을 지나 조화봉으로 가는 길에 꼬르륵 꼬르륵 주린배를 채워줄 조망터를 찾아 자리를 잡고 컵라면으로 아침을 즐겼다. 산에서 컵라면 먹는걸 즐기진 않지만 오늘은 함께온 동행과 함께 한끼를 채운다.

 

 

 

 

 

 

조화봉을 지나 대견봉까지는 끝없는 참꽃파도가 밀려든다. 살짝 시들감이 있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아름다웠다. 그래서 최대한 이 참꽃물결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노력했다.

 

 

 

 

 

 

 

대견사 저 멀리 보이는 삼층석탑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가까이 가니 조망은 전혀 찍히지 않더라. 경주 남산의 늠비봉삼층석탑 느낌이었는데.. 그냥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대견사를 다녀와 대견봉으로 정상 전에 살짝 바위에서 커피한잔을 마시는데 알고보니 명당이었다. 대견봉 정상에서 바라본 참꽃군락지를 배경으로 한 사진포인트였는데,, 그래도 이 명당에서 굽이굽이 올라오는 버스행렬을 바라보며 마지막하산 전 여유를 즐겼다.

 

 

 

 

 

 

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대견봉, 여긴 큰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더라. 그래서 나도 같이온 동행 포즈를 따라하며 한장 남겨보았다. 동행이 나보다 6살 어리고 키도 170이라 내가 먼저 찍어주고 똑같이 나도 포즈를 취했는데 아무래도 단신인 나는 그 풋풋함과 길쭉함을 넘보지 못한듯 하다. 

 

 

 

 

 

 

대견봉을 끝으로 다시 유가사로 하산한다. 하산길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등산객 수십명은 지나친듯 하다. 다들 뒤늦은 참꽃물결 감상을 위해 막차를 타신듯 한데.. 일출산행으로 온 것이 얼마나 다행이던지.. 하마터면 참꽃보다 등산객을 더 많이 볼 듯 했다.

 

 

 

 

 

 

 

어두컴컴한 오름길에 들리던 맑은 물소리의 주인공을 마주하고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비슬산 풍채를 마지막 하산길에 느끼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역시나 올라갈 땐 보지 못했던 진달래 시비가 큼직하게 서 있더라. 역시 참꽃의 명소답다. 참고로 하산 후 세번째 만나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지현 칼국수인가, 그 곳의 수육이 정말 싸고 맛있어서 깜놀했다는.. 담번에 가게되면 꼭 거기서 그 수육에 막걸리 한잔 하고 싶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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