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1.3.7(일) , 3.5시간 소요
- 산행경로 : 송정공원 > 관동마을 > 갈미봉 > 쫓비산 > 홍쌍리 청매실농원
- 송정공원 주차장 주차후 길건너 관동마을 입구에서 출발, 청매실농원 하산 후 도로를 따라 관동마을로 회귀(1시간)
산행 전날, 매실농원 벚꽃이 얼마나 폈을까 하고 매화마을쪽으로 운전하다가 갑작스런 차밀림에 차를 다시 돌려 빠져나와 초입에 차를 세우고 가까이 있는 매화랑 사진을 찍었다. 꼭 홍쌍리 청매실농원 가지 않아도 그 주변의 모든 산이 매화나무로 가득하다.
다음날 11시가 다되어갈 무렵 흐린 하늘에 아쉬워하며 송정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친절하게도 관동마을 입구에 쫓비산 등산로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관동마을을 통과하여 백운산 능선으로 올라가는데, 드문드문 안내판으로는 본격적인 등로에 들어서기 힘들수도 있을 듯하다. 트랭글을 보고 따라가는길에도 몇번 마을을 돌았다. 아마 따라가기 한 이전 산객도 몇차례 돌고 돈듯 했다. 다만 마을 안쪽까지 매화농원을 따라 쭉 가다보면 헷갈리때즈음 이정표가 우리를 반긴다.
산길에 접어든다. 깜짝놀랐던건, 근 1년간 볼 수 없었던 산악회 차량이 떡하니 주차되어 있고, 5인이상 아니 근 10인 가까이 우루루 산행을 진행하는 모습에 초난감했다. 안그래도 등로가 좁아 줄서기하듯 산행을 진행해야하는데, 우루루 진행하는 분들 때문에 중간에 어쩔 수 없이 쉬다가 간격을 두고 산행을 진행했다. 근데 심지어 이 우루루 분들은 마스크도 안끼고 .... 그래 정말 양보해서 어르신이라 그럴수 있다고 치자, 마지막에 청매실농원 하산길에 젊은여자분들 우루루 등산와서는 정말 다들 하나같이 마스크 안끼고 딱붙어 내려가더라.. 등산복만 예쁘게 입으면 단가,, 개념좀 챙겼으면 한다.
산행 초입부터 갈미봉까지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어르신, 어느 산악회 시그널을 달고 있긴 했지만 조용히 혼자 걸으셨었던 분이다. 산을 다니다보면 멋짐뿜뿜하는 어르신들이 꽤 많다. 조금만 고도를 올려도 보이는 섬진강과 건너편 하동.. 늘 봄만 되면 거의 매주마다 하동을 찾는데, 나는 전국에서 이 하동이 제일 좋다. 지리산 산세와 섬진강의 조화가 정말 멋진다. 하물며 악양들판은 또 얼마나 낭만적인가... 다만 매년 계속되는 도로공사와 하동알프스니뭐니 하며 하도 자연을 훼손하려는 군수들 덕분에 매년 갈때마다 맴찢이다. 금오산 짚라인이니뭐니 해서 산에다가 철심박을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사랑하는 금오산 정상 데크는 또 다 없애버리고... 물론 개념없는 백패커들도 정신차려야 한다.
산행 초입 고도를 마구 올리는데 입에서 헉소리가 났다. 전날 이곳에 박배낭을 메고 올라갔던 인친분들이 대단할 뿐이다.
드디어 능선에 올랐다. 게밭골.. 이름이 신기해서 사진으로 남겼다. 우측에는 백운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좌측으론 갈미봉을 지나 쫓비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산행 전 쫓비산 등산코스를 검색하다 백운산 진틀마을로 정상에 올라 이곳 쫓비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을 발견하곤 그 길을 걷고 싶었는데.. 아무리 해도 차량회수가 안되어 심지어 택시비도 어마어마했던거 같다. 이럴땐 정말 아쉽다... 항상 등산을 하면서 느끼지만 걷는건 난데 교통비는 정말 엄청나게 든다.
게밭골에서 한차례 내려가다 다시 올라가면 첫번째 봉우리 갈미봉에 도착한다. 게밭골부터 쫓비산 정상까진 능선길이라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을 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섬진강과 광양매화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아 너무 서운했다. 정말 이 코스는 하산길에 만나는 홍쌍리 청매실농원을 방문하기 위한 산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말 지루한 산길을 걷고나면, 조망이 딱 한번 빵 터지는데, 쫓비산 정상이다. 이곳에는 데크가 마련되어 있는데 어찌나 우루루 다들 모여서 밥을 먹고 있는지.. 과연 이게 코로나 상황에서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다들 경각심이 1도 없다.
정상석이 하나 서있긴 한데 줄도 대거 서있고 그 뒤에서 밥먹는 사람들도 많아 굳이 사진을 찍지 않고 그자리를 얼른 떠났다.
쫓비산 정상데크를 지나 어느정도 걷다보면 청매실농원 하산길이 나오는데, 지루한 길을 계속 내려가야한다. 조망이 언제쯤 터져줄까 마음을 졸이며 내려가고 또 내려간다.
드디어 섬진강과 매실농원 조망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웅성웅성 소리가 들렸던 거 같다. 저 멀리 장독대만큼 주차된 차량들이 보인다. 아직 만개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꽤 많이 방문한 듯 했다. 다음주가 개화일 듯 하다.
덜 개화한 터라 높은곳에서 무리지어 있는 매화들과 사진을 찍고 싶은데.. 도무지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내려가는길에 작은 바위 하나가 있길래 그 쪽으로 산을 내려가 사진한장 남긴다. 순전히 이 사진 한장만을 위해 2시간동안 산 봉우리 2개를 넘어온 셈이다. 하지만 그만큼 가치있었다고 생각한다. 깔맞춰 쓴 핑크빛 모자가 매화들과 썩 잘 어울렸다.
이제 청매실농원을 빠르게 지나쳐 내려간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꽤 많아 가급적 사람이 적은 농원구석에서 사진을 남겼다. 역시 매화는 홍매화가 더 예쁜거 같다.
내려가는 길에 만나는 대나무숲, 여기서 영화를 촬영했었다고 했는데.. 영화제목이 생각이 안나네..
청매실농원을 내려와 도로로 내려오는데 관동마을 송정공원에 세워둔 차를 위해 걸어간다. 등산객들이 꽤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길이 없어 조금 위험했다. 다만 차가 밀리는 바람에 쌩쌩 달리는 차량이 없었지만 관동마을에 다다랗을때는 차가 밀리지 않아 조심했다. 이곳 도로를 따라 제방이 형성되어 있고 그곳에 자전거도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늘 올때마다 저 섬진강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분들은 얼마나 행복할까란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나도 한번은 자전거 타러와야지 하면서 몇년째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는... 브롬튼 하나 사려면 또 꾹 참고 회사를 다녀야겠다.
청매실농원에서 1시간가량 걸어 드디어 송정공원 주차장에 도착.. 아이스라떼가 너무너무 끌렸지만 카페를 찾을 수 없었고 이 목마름을 생수로 해소했다는.... 집에가기 아쉬워 구례 화엄사에 홍매화가 폈는지 보러갔었는데... 결론은 아직 덜폈.... 다음주 구례를 한번더 와야겠다.
해당 코스는 사람이 많아서 다른코스를 한번 도전해봤습니다
혹시나 관심있으시면 다음 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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