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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

강진 덕룡주작 백패킹 : 소석문 ~ 덕룡산 동봉 ~ 서봉 ~ 주작산 덕룡봉 ~ 주작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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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 '21.3.28. ~ 29. (1박2일 백패킹, 혼산)

- 산행경로 : 소석문 > 덕룡산 동봉 > 서봉 > 주작산 덕룡봉 > 주작산자연휴양림

- 소석문 주차장(20대 정도 가능) 화장실 있음, 주작산자연휴양림 ~ 소석문 택시비 1.2만원(도암택시 이용)

 

 

 

 

 

 

 

 

2주째 주말마다 내리는 비로, 당초 계획했던 영남알프스 태극종주가 무산되고 기분이 글썽하던 중 일요일 날씨가 좀 좋아진거 같아 평소 보고싶었던 주적덕룡 참꽃을 보러 나섰다. 월요일 대체휴무라 당일산행 대신 백패킹을 선택했다. 덕룡주작두륜은 작년 5월 푸릇푸릇 철쭉이 만연하던 생일주간에 백패킹을 다녀왔었는데, 그때 너무 좋았던 추억으로 남아있다.

 

 

 

덕룡주작두륜 종주 : 주작산 동봉 ~ 서봉 ~ 덕룡봉 ~ 작천소령 ~ 오소재 ~ 두륜산 노승봉 ~ 가련봉

'20. 5. 4. ~ 5. 5월 생일 주간(여담이지만 5월 5일인 제 생일입니다, 매년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연계하여 징검다리 휴가를 쓰며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을 맞아 화왕산, 지리산에 이어 마지막 하이

haechuri.tistory.com

 

 

일요일 오전이라 다행히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았고, 울산에서 강진까진 자차로 4.5시간 걸렸다. 강진은 아직 봄내음이 가득 가는 길목마다 벚꽃이 흩날리고 있었다. 소석문에 거의 다닿았을 무렵 갑자기 펼쳐진 유채꽃에 고민없이 차를 세워 사진한장을 박았다. 유채꽃은 올해 처음 아니 작년에도 보지 못한거 같은데, 오늘 시작부터 기분이 좋다.

 

 

 

 

 

 

 

 

소석문 가는 길에 늘 느끼지만 나는 덕룡산 건너편에 있는 석문산에 늘 감동한다. 꼭 저기를 가봐야지 하면서도 너무 먼 강진이라 가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이튿날 탄 도암택시 기사님이 저 석문산과 출렁다리 그리고 다산 정약용선생의 흔적이 서린 백련사로 이어지는 코스가 1시간 정도로 짧고 좋다고 추천해주셔서 담번엔 꼭 거길 다녀오고 싶다.

 

 

 

 

 

 

 

 

나중에 타려고 택시번호를 찍어두었다. 소석문 주차장은 20대 정도 댈 수 있으나 도로변에 다수의 차들이 죽 주차되어 있었다. 다행히 2시가 넘은 시간에 도착해 좋은 자리에 주차할 수 있었다. 아래 다리를 건너면 등산로가 시작되고 어제 비가와서 그런지 산길이 질퍽했다.

 

 

 

 

 

 

 

 

조금만 올라서도 건너편 석문산이 멋드러지게 보인다. 덕룡산과 주작산 못지 않게 석문산의 풍채가 너무 멋지다.

 

 

 

 

 

 

 

30분만 올라도 이런 멋진 돌산과 그 틈에 낀 진달래를 볼 수 있다. 사진으로 잘 안담겨서 속상하기도 하고, 아직 많이 피진 않았짐나 틈새틈새 어쩜 저렇게 잘 자리잡았는지.. 참꽃의 생명력은 놀라울 따름이다.

 

 

 

 

 

 

 

 

오후라 그런지 미세먼지가 자욱하고 조망이 좋지 않다. 내일이면 괜찮겠지 했지만 왠걸 다음날은 강진에 황사경보가 발령되어 주작산의 조망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너무 아쉽다.

 

 

 

 

 

 

 

 

어느덧 참꽃이 만발한 구간에 도착했다. 핑크핑크한 물결이 엄청나게 피어있는데 너무 예뻤다. 역시 꽃들은 군락지여야 더 이쁜거 같다. 혼자만 예쁘면 뭐할겨

 

 

 

 

 

 

 

 

저 멀리 가야할 길을 한번 쳐다보고, 여전히 미세먼지가 그득하다. 흑흑 저 바위 굴곡 하나하나를 감상하지 못하다니 역시 산행에선 날씨가 너무나도 중요하다.

 

 

 

 

 

 

 

 

곳곳이 조망터고 핫플이다. 힘들지만 삼각대를 펼치고 카메라를 끼우고 구도를 잡고 핸드폰으로 촬용버튼을 누르고 번거롭지만 이런 사진을 남길 수만 있다면 1백장도 가능하다.

 

 

 

 

 

 

 

 

석문저수지와 석문산 그리고 아름다운 참꽃을 배경으로 한장 남겼다. 이사금(24gm)의 화각으론 가로 넓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인스타나 각종 SNS에는 정사각형으로 올려하니 이런 멋진 풍경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줄 수 었어 아쉬울 뿐이다.

 

 

 

 

 

 

 

 

계속 나오는 암릉과 참꽃, 같은 장소인 거처럼 보이지만 다른 곳이다. 초반에 사진에 대한 욕심이 잦았나보다. 보이는 곳에서마다 사진을 찍었다.

 

 

 

 

 

 

이 길을 올라 저 높은 봉우리에 도착하면 어느덧 덕룡상의 첫번째 산정 동봉에 도착한다. 역광이라 동봉 정상석 문구가 잘 안보이지만 그냥 한자로 동봉이라고 적혀있다.

 

 

 

 

 

 

 

저 멀리 서봉이 보인다. 나는 오늘 저 서봉에서 하루를 지새울 예정이다. 서봉과 함께 사진한장을 박고, 동봉에서 바라보는 서봉의 저 우람한 암근육이 내 가슴을 두근되게 한다. 이런 남성다움을 지닌 덕룡산에 여리여리 아름다운 진달래라니... 이런것이 소위 말하는 음양의 조화가 아닐까..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드디어 서봉에 올라서서 정상석을 마주하고, 걸어온 길을 뒤돌아본다. 서봉 정상석 뒤에는 예쁜 진달래가 일년만에 찾아온 나를 열렬하게 반긴다.

 

 

 

 

 

 

 

 

6시가 넘은 터라 곧 해가 질 거 같아 집터를 찾아보는데, 아랫쪽 평평한 곳이 있어 터를 잡고 집을 지었는데 왠걸 왠 덩냄새가 나더니 누군가가 여기다 실례를 해놓았다 그것도 큰걸로 휴지뭉텅이까지 옆에다 버리고... 정말... 운도 이리 지지리도 없는지.. 집에 살짝묻은 그 덩을 닦아내고 5분간 고민했다. 저 바위 위쪽으로 집을 다시 올릴까 말까...

 

 

 

 

 

 

 

 

그러는 동안 해가 점점 늬엿늬엿 지더니 우선 나도 일몰을 감사하기로 마음먹고 서봉쪽으로 다시 올라간다. 역시 일출보다 일몰, 나의 황금빛 노을이 덕룡산 뒤쪽으로 넘어간다. 정말 멋진데 24mm 렌즈라 콩알만큼으로 보인다. 이럴때는 망원렌즈 사고싶다는 욕심이 늘... 들고 올라오지도 못할거면서... ㅠ,ㅠ

 

 

 

 

 

 

 

 

어느덧 해가 지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냄새에 못이겨 집을 들고 위쪽으로 올라왔다. 뾰족뾰족 돌밭에 경사가 심한 바위였지만 어떻게 고정을 하고 사진을 찍으니 멋드러지긴 하다.

 

 

 

 

 

 

 

 

그러고 낼름 서봉에 카메라와 삼각대를 놓고 블루투스 범위내에서 열심히 타이머를 해놓은 뒤 집쪽으로 뛰어가 사진을 찍는다. 몇장 안찍었는데 워낙 배경이 좋아서 므흣므흣 아주 만족스럽다.

 

 

 

 

 

 

 

 

그리고 저 멀리 주작산으로 이어지는 덕룡능선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오늘 점심부터 아무것도 먹지못한 내 주린배를 채우려 가져온 전과 맥주 한캔으로 허기를 달랜다.

 

 

 

 

 

 

 

 

최근 구입한 새집의 텐풍 한 장을 남기려 조심조심 헤드랜턴을 키고 다시 서봉으로 올라간다. 하얀색 플라이에 주황색 이너라 불을 조금만 켜도 환하게 나와 기분이 좋다. 예전 쑥찰텐은 텐풍이 아쉬웠는데 그 부분을 이 빅아그네스가 채워주는 기분이다. 그래도 사이즈는 엘찬텐 1.5p가 빅아그네스 2p보다 아담하니 틈새에 집짓기도 좋고 그랬는데 그점은 조금 아쉽다.

 

 

 

 

 

 

 

 

그렇게 귀마개를 아무리 껴도 밤새 불어대는 바람에 시달리며 뾰족뾰족 튀어나온 돌을 어깨에 끼고 경사진 바위로 떨어지지 않게 자세를 잡은 후 1~2시간 정도 잠을 잤을까.. 어느덧 5시 30분 알람이 울렸다. 밤새 해무로 주변이 암것도 안보이더니 결국 서봉 일출도 망, 7시30분이 되어집을 정리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집을 정리하던 중 집 뒤로 텐풍을 찍어보려했는데, 바위 경사로 발가락에 아무리 힘을 줘도 미끄러져 사진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다.

 

 

 

 

 

 

 

 

서봉에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지리산 연하선경을 닮은 길이 하나 나오는데, 이 길을 뭐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나는 그냥 덕룡선경이라 부른다. 이 길을 뛰어갈때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작년 5월에는 철쭉핀 길을 올해는 진달래 핀 길을 걸었다.

 

 

 

 

 

 

 

 

이튿날은 머선일인지 조망이 더 안좋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강진에 황사경보가 떨어졌었는데 이때까지만해도 재난문자를 받지 못해 미세먼지가 조금 더 많겠거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저 멋진 암릉의 자태는 아무리 뿌연 미세먼지도 다 가릴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저 뒤편에 첨봉을 매달려 내려오면 모든 사람들이 찍고 간다는 이름도 다양한 주먹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나도 사진 한장을 남겼다. 알고보니 저 뒤에 첨봉에 카메라 필터를 떨군줄도 모르고 신나게 계속 산행했다는...

 

 

 

 

 

 

 

주작산에 올라서면 걸어온 덕룡산이 보이는데, 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안보인다. 흑흑

 

 

 

 

 

 

 

 

저 멀리 주작산 덕룡봉이 보이는데 오늘은 이 덕룡봉을 지나 주작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기로 마음억었다. 원래는 두륜산까지 갈 예정이엇지만 여기도 안보이는데 거기 조망은 헬일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에;;

 

 

 

 

 

 

 

 

주작산자연휴양림 뒷편 주작산주봉 가는길 원두막 주변 참꽃이 참 예쁜데.. 오늘은 정말 암것도 안보인다. 옴마나..

 

 

 

 

 

 

 

주작산자연휴양림쪽에서 반대편 참꽃군락지가 너무 예뻐 가방을 놓아두고 보러갔다. 멀리서보면 정말 예뻤는데 가까이 가보니 듬성듬성 아쉬운 감이 있었다는.. 군락지에서 사진 한장 박고 다시내려와 택시를 불러 소석문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오늘 산행 끝.

ps. 산에서 인사해주신 마시멜로현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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