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1.2.20~21
- 산행경로 : 와룡정 > 천왕봉 > 새섬봉 > 민재봉 > 기차바위 > 까치봉 > 대포산 > 쌍봉 > 용두봉 > 용두공원
- 주차는 용두공원 주차장(무료), 들머리는 주차장 진입 전 와룡정
일몰로 유명한 사천 남해바다가 보이면서 능선을 걷는 맛이 일품인 와룡산 백패킹 다녀왔다. 올해 첫 백패킹인데다가 최근 친분을 맺게된 분들과 함께해서 산행재미가 두배였던 듯 하다. 용두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차장 진입 전 좌측에 위치한 와룡정 부근에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 옆 집에서 살고 있는 댕댕이가 우리를 격하게 반겨준다. 가까이 가려니깐 무서운지 깨깽하고 집으로 들어가버린다.
와룡산 산행은 처음 와룡정에서 천왕봉까지만 올라가면 나머지는 능선을 타는 코스라 살방하다. 다만 몸이 덜 풀린상태에서 첫번째 봉우리까지 올라가는데 땀을 좀 뺐다.
1시간 가량 오르면 첫번째 조망터가 보인다. 오늘은 미세먼지 나쁨이라 조망이 꽝이다. 아쉽지만 이정도로 만족하며 정상까지 올라간다. 와룡정 > 천왕봉 구간중 백미는 파란색 밧줄구간... 밧줄잡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미세먼지 없이 조망이 터졌다면 그림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영 각이 안나온다.
드디어 첫번째 봉우리 천왕봉에 도착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와룡산 여러 봉우리중 천왕봉 조망이 젤 좋다. 애정하는 논밭뷰와 바다조망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추가로 옆 저수지 조망도 일품이다.
천왕봉에서 새섬봉을 가기위해서는 도암재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내려가는 길에는 암벽구간 갈랫길이 있는데, 매번 푯말만 보고 가보지는 않았다. 저 멀리 새섬봉이 보인다. 오늘 해가지기전에 저기까지 올라가야하는데.. 오늘은 함께라 발걸음이 썩 빠르진 못하다.
도암재에 도착하면, 이전 납골당에서 올라온 길과 연결되는데 만약 첫번째 와룡정 ~ 천왕봉 구간이 부담스럽다면 납골당 ~ 도암재 ~ 천왕봉/새섬봉 구간을 추천한다. 예전 처음 길을 몰랐을 때는 나도 납골당 ~ 도암재 ~ 천왕봉 ~ 도암재 ~ 새섬봉으로 왕복을 했었다. (들머리 찾는 법은 이전 게시글 참고)
사천(삼천포) 와룡산 : 와룡마을(납골당) ~ 도암재 ~ 상사바위(천왕봉) ~ 새섬바위(새섬봉) ~ 민재
'20. 4. 4. ~ 5. 오늘은 친한 친구의 결혼식입니다. 사실 결혼식을 잘 안가는 편인데, 대학때부터 10년 사귄 남자친구랑 드디어 결실을 맺는 모습을 꼭 보고싶어 참여하게 되었죠. 참 멋지죠? 10년동
haechuri.tistory.com
표지판에서 <와룡골>로 내려가면 와룡마을 납골당으로 하산 가능하다.
도암재에서 다시 우리는 고도를 높여 새섬봉으로 향한다. 천왕봉에서 꽤 내려온 터라 천왕봉보다 높은 새섬봉으로 올라가는데는 조금더 힘이 든다. 가는길에 소위 된비알이라고 하는 너덜길도 지나간다. 와룡산은 멀리서보아도 이런 너덜길이 많은데 살짝 일본산 느낌도 나는건 개인적인 생각일까.. 야리가다케 갔을때의 산형세가 조금은 비슷해보인다.
벌써 날이 저물어간다. 개인적으로 새섬봉에서 일몰을 보면 참 예쁜데... 3시가 넘어 산행을 시작한터라 일몰감상을 여유롭게 못한게 조금 아쉽다. 와룡산은 일출보다 일몰이 참 예쁜곳인데....
새섬봉 정상 전 잘 정비된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저멀리 불타오르는 노을을 감상한다.
철계단을 내려오는 길에 진짜 해가 진다. 아쉬움이 살짝 몰려오지만 그래도 조망이 보이는 곳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해가 지고 드디어 새섬봉 도착!! 새섬봉은 정상석보다 그 뒷편에 쓰여진 문구가 아름답다. 먼 옛날 와룡산이 바다에 잠겼을때 새 한마리만 이곳에 앉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 그 한마리새는 자신만이 살아남았음에 슬퍼했을것이 분명하다.
새섬봉을 지나 헬기장에 도착했을땐 이미 어둑어둑해졌다. 민재봉으로 갈까 하다가 여기서 그냥 하루를 묵기로 한다. 예전 혼자 갔었을때는 민재봉 정상에서 야영을 했었는데, 오늘은 텐트 3동이니깐 아무래도 넓은 이곳에서 자리를 잡는게.. 또 내일 새벽에 정상에 일찍 올라오시는분들이 있을테니깐...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고, 다들 피곤했는지 곧 이내 잠이 들었다.
다음날, 5시30분 알람이 울렸지만 6시가 넘도록 침낭에서 이리뒹굴저리뒹굴 하다 나와보니 벌써 날이 밝아오더라. 부지란한 친구는 벌써 일출감상을 위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같이 민재봉으로 가서 일출을 보기로 하고 서둘러 올라본다.
민재봉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는데, 그윽한 미세먼지 때문에 일출이 보일지 걱정걱정하며 기다려본다. 그러다 30분정도 기다렸는데 해가 보일 기미가 없자 망했다 싶어 다시 헬기장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아뿔싸 그때 마침 해가 떠버렸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민재봉을 뒤로하고 내려오는데 헬기장에 와서야 해를 발견했다. 이 급한 성미를 어째야할지.. 다행히 헬기장에서도 일출이 보여 잠깐 감상하고는 뒷정리를 시작한다.
민재봉으로 돌아와서 정상인증 한번 한다. 오전이라 그런지 시야가 어제 오후보다 좋다.
오늘 가는길은 능선길이라 살방살방하다. 민재봉을 지나 기차바위 쪽으로 걷다 민재봉과 새섬봉이 보이는 곳에 앉아 사진한장 남겨본다.
남해바다와 와룡마을과 천왕봉이 보이는 곳에서도 사진 한장 남기고...
까치봉을 지나 지도를 보지않으면 모를 봉우리 여러개를 지나간다. 트랭글에서는 대포산, 쌍봉이라고 하더라.
예전산행에서는 이곳에서 와룡마을로 내려갔었는데, 우리는 용두봉을 지나 용두공원까지 회귀할 작정이므로 끝까지 걸어간다. 이 곳을 지나니 반대편에서 올라오시는 산객들을 꽤 만난다.
전날 천왕봉에서 보았던 저수지를 반대편에서 다시 바라보고.. 그 뒤로 천왕봉과 새섬봉의 멋드러진 자태에 감탄 또 감탄한다.
어느덧 용두봉으로 가기 전 임도길을 만나게 되고, 한번더 산길로 들어서면 이름모를 여러 무덤을 지나지나 멋진 조망터를 하나 발견한다. 이 곳에서 단체사진을 찍기로 한다.
무겁게 들고온 콜라를 나눠주는 친절한 서연언니, 등산할때 마시는 콜라는 정말 말로 할수없을만큼 미치도록 행복한 존재다.
이제 다시 임도길로 들어서고, 철조망을 따라 용두공원 방향으로 걸어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저 다리를 건너 주차장으로 향하면 오늘의 산행은 끝.. 혼자가 아니기에 하산 후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맛집을 검색하다 하주옥을 발견하고 냉면과 불고기를 먹기로 한다.
근데 이렇게 맛집인줄 몰랐는데 줄이 엄청길어 30분 정도를 기다렸다. 기다린 만큼 맛은 있어서 다행.. 혼산으로는 늘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는데 함산이라 산행지 맛집도 즐기고 참 행복한 산행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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