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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

지리산 바래봉 : 허브밸리 ~ 바래봉 ~ 팔랑치 ~ 부운치 ~ 세동치 ~ 전북학생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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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 '21.1.9. 07:30 ~ 14:30 (7시간)
- 산행경로 : 지리산허브밸리(용산주차장) ~ 바래봉 삼거리 ~ 바래봉 ~ 팔랑치 ~ 부운치 ~ 세동치 ~ 전북학생수련원
- 용산주차장 무료, 전북학생수련원 - 용산주차장 택시비 1.3만원







하늘의 그믐달이 예쁘게 떠있던 이른 아침, 지리산 바래봉을 만나러 나섰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이 산행의 처음 목적지는 만복대였다. 새해에 제일 먼저 가고 싶었는데, 정령치도 폐쇄되고 성삼재로도 차가 올라갈 수 없어, 이곳에서 출발하면 갈 수 있을까 했는데... 하필 오늘은 한파주의보가 뜬 영하 20도의 엄청난 추위를 몰고온 날이다.




바래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서서히 해가 떠오른다. 눈으로 덮힌 운봉읍의 정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게 만든다.




용산주차장에서 한 시간즈음 올랐을까, 바래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른 시간이라 이 곳까지 오르면서 본 사람은 단 한명뿐, 그 분도 떠오르는 붉은 기운을 카메라에 담느라 발걸음이 더뎌서인지 처음 만난 이후로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바래봉 삼거리를 지나면, 익숙한 나무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눈이 많이 와서인지 크리스마스 트리들이 이열종대로 서서 나를 반긴다.




이른 아침에 와서인지, 정상석도 조용하다. 이렇게 추운데 상고대가 왜 없지 하는 순간 아주 조그맣게 피어있는 그들이 보인다.




그래서 살짝 얼굴을 가져다 보는데, 어쩐지 내가 진 느낌이다. 왤케 예쁜거야 넌,,




너무 추워 사진욕심은 사라진지 오래, 헐레벌떡 바래봉을 내려와 능선을 걸어본다.




바래봉을 지나 팔랑치로 가는 길은 이전 길과 다르게 눈이 많이 쌓여있다. 다행히 선구자의 발자국이 있어 그 걸음을 따라걸어본다.




팔랑치를 지나자 더 깊어지는 눈, 그 깊은 눈에 콕 박혀도 본다.




발이 너무 시려워 핫팩도 발등에 붙여본다. 오늘따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으슬으슬하다.




결국 너무 추워 세동치에서 세걸산으로 더는 가지 못하고 전북학생수련원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가는길에 반대편으로 걸어오는 이들이 많아 비켜주고 피해주느라 걸음으 더뎌진다.




그래도 다치지 않고 하산 완료, 택시를 불러 용산주차장까지 돌아간다. 다음번엔 꼭 만복대를 만나러 가리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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