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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

한라산 : 영실매표소 ~ 영실탐방로 ~ 윗세오름 대피소 ~ 남벽분기점 ~ 어리목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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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자 : '20.12.23(수) 10:00 ~ 16:30 (6.5시간)

- 산행경로 : 영실매표소 ~ 영실탐방로 입구 ~ 전망대 ~ 윗세오름 대피소 ~ 남벽분기점 ~ 윗세오름 ~ 어리목입구 (16.5km)

- 제주공항 ~ 영실매표소 택시비 3만원/ 어리목입구 ~ 공항 택시비 2만원, 

- 영실탐방로 출입제한 13시/ 남벽분기점 통과시간 13시/ 남벽통제소 하산시간 14시/ 윗세오름 대피소 하산시간 15시

 

 

 

 

 

 

 

 

3일간 내린 폭설로 한라산 통제가 풀린 후 줄곧 가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시국이 시국인지라 지켜만 보고 있다, 24일부터 국공립공원을 폐쇄하겠다는 뉴스를 보고 나도 모르게 바로 휴가를 내고 제주로 날아갔다. 7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10시무렵 영실매표소에 도착, 영실탐방로 입구까지는 택시가 진입하지 못해 이곳에서 오늘 산행을 시작한다.

 

 

 

 

 

 

 

 

따뜻한 날씨로 이미 남쪽에 위치한 영실탐방로 입구는 눈이 많이 녹아있었고, 윗세오름은 설경이 그득하길 마음속으로 바라면서 걷고 걸었다. 영실매표소에서 영실탐방로 입구까지는 2km 남짓이고 오르는데 30분이 소요되었다.

 

 

 

 

 

 

 

 

오늘 제주날씨는 5도, 30분 걸은 임도길로 이미 땀이 나기 시작했고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가져온게 무색할 정도로 화끈한 날씨였다. 매점에서 포카리스웨터를 하나 사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탐방로에 들어서자 눈이 어느정도 있었고, 그래도 소복히 쌓인 눈을 밟는 겨울산행의 묘미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계단에 들어서자 그림같은 바위조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매번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병풍바위도 오늘은 시원하리만큼 깨끗하게 볼 수 있었다.

 

 

 

 

 

 

 

평일이라 사람도 드문드문 보였고, 미세먼지 나쁨에도 불구하고 제주하늘은 무척이나 깨끗하고 맑았다.

 

 

 

 

 

 

 

 

멋드러진 병풍바위를 지나 능선에 다다랐을때, 저 멀리 제주시가지와 바닷가 조망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이 뿌연 미세먼지로 명확하게 구분되진 않았지만, 올해 만난 한라산 중 가장 시야가 좋았다. 

 

 

 

 

 

 

 

 

저 멀리 한라산 남벽 조망이 눈에 들어올 무렵, 세상은 온통 파란 하늘과 하얀 눈밭 단 두가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늘 이곳에 서면 구름에 가린 남벽을 희미하게나마 바라보는게 일상이었는데, 오늘은 남벽의 굴곡 하나하나까지 눈에 다 보일 정도이다.

 

 

 

 

 

 

 

 

윗세오름 가는길에 전망대를 들러 저 멀리 보이는 남벽을 뒤로하고 사진을 찍어본다. 늘 윗세오름을 가기 전 이곳에서 찍는 사진을 나는 참 좋아한다.

 

 

 

 

 

 

 

 

사진 삼매경에 빠지다가 시계를 보니 어느덧 남벽분기점 통과시간인 13시가 다가온다. 전망대를 내려와 10분 정도 걸으니 윗세오름 대피소가 보인다.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 간단하게 빵과 우유로 배를 채운다.

 

 

 

 

 

 

 

 

그리곤 남벽을 향해 걸어가본다. 안그래도 많지 않은 등산객 중 남벽분기점을 향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 하늘아래 눈맞은 한라산 남벽과 나 둘이서 오붓한 데이트를 하는 기분이다.

 

 

 

 

 

 

 

남벽분기점으로 가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동영상으로 담아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라산은 너무 멋진 곳이다.

 

 

 

 

걷다보니 어느덧 남벽분기점에 도착했다. 나는 늘 여기서 엉덩이를 깔고 앉아 남벽을 바라보는 걸 무척이나 좋아한다. 날이 따뜻해 미리 찾지 않았던 보온병을 열어 가져온 드립백으로 커피한잔 마신다. 어느 별다방 못지않은 백만불짜리 카페다.  

 

 

 



커피한잔을 마시고 나니 다시금 배가 출출해져 가져온 컵라면에 물을 붓는다. 그리곤 남벽통제소 직원이 내려가라고 소리치기까지 한동안 그 행복을 만끽한다.

 

 

 

 

 

 

내려가기전 남벽분기점 포토스팟에서 사진한장을 남기고, 다시 왔던길을 걸어 윗세오름 대피소로 향한다.

 

 

 

 

 

 

 

 

걸었왔던 길을 다시 걸어가지만 그 풍경은 또 새롭다. 다시 돌아가는 길에는 새털같은 구름이 그림같이 하늘을 수놓는다.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해 꼭 하고싶었던 CCTV 캡쳐를 해본다. 생각보다 실시간이 아니여서 놀랐다. 반응이 생각보다 느리더라.

 

 

 

 

 

 

하산길은 어리목을 택했다. 거리가 좀 길지만 완만하고 또 무엇보다 공항에서 가깝다. 내려가는길에 만난 어리목 탐방로는 꼭 산타할아버지가 사는 마을같이 북유럽 갬성이 가득하다. 너무 아름다웠다.

 

 

 

 

 

 

 

내려가는 길에 뒤돌아본 한라산, 너무 멋지다. 어리목이 북쪽이라 영실에 비해 눈도 많이 녹지 않아 더욱 포근하다 .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제주시와 바닷가, 미세먼지 나쁨으로 조망이 조금 아쉽다. 그럼에도 어리목 탐방로가 무척이나 아름다워 동영상을 찍어보았다.

 

 

 

 

 

거의 다 내려와서야 만나는 크리스마스 트리들.. 영실 탐방로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눈쌓인 나무들이 아름답다.

 

 

 

 

 

어리목 탐방로 입구에는 한라산 세계문화유산 사무소가 자리잡고 있고, 커다란 한라산 안내석이 서있다. 어린 아이들이 이곳에서 눈싸움과 썰매를 타고 있던데, 나도 문득 눈사람이 만들고 싶어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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