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20.10.31 ~ 11.1 (1박2일)
- 산행경로 : 무룡계곡 관리사무소 ~ 베틀바위 ~ 정상 ~ 박달령 ~ 청옥산 ~ 신선봉 ~ 학등입구 ~ 신선바위 ~ 관음사 ~ 삼화사 ~ 무룡계곡
- 주차비 2천원 입장료 2천원 사전결제, 들머리와 가까운 1,2주차장 추천
두타산은 강원도 동해시와 삼척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속세의 번뇌를 떨치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지만, 우리는 소위 "골때리는 산(두타산)"으로 부른다. 그만큼 등산이 쉽지만은 않다.
강원도 산을 많이 가보지 않은 남쪽나라 사람이라, 유수 국립공을 제외하고는 강원도 산에 대해 무지했던 터라 두타산을 잘 알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녀오고 너무 아름다워 매년 가을마다 꼭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정말 등산로가 재미있고 무룡계곡 골짜기가 아름다운 곳이다.
생애 첫 두타산이라, 40년만에 열렸다는 베틀바위의 위엄성을 알 지 못했지만, 과거 이 베틀바위 산성길은 사람이 접근하기 너무나도 위험한 능선이었기에 두타산 깊숙이 꼭꼭 숨겨져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산꾼들이 소위 릿지산행이라는 명목으로 이 위험한 구간을 드나들고 했다지.
등산로는 초입부터 다소 좁고 가파른 길을 걸어가야 한다. 붉은 가을빛이 산자락을 휘감은터라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 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11시가 넘어 산행을 시작한 터라 이미 하산하는 등산객들도 다수 있었다.
드디어 그 유명한 베틀바위 전망대에 도착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이 전망대에서 베틀바위를 뒤로하고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가득하다. 나도 그 뒤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본다.
나는 암릉도 좋아하긴 하지만 깊이감이 느껴지고 발아래 마주한 세상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골짜기 조망을 좋아라 한다. 그래서 동해바다와 시멘트공장, 그리고 사람들의 터전을 산과 산이 마주한 골짜기를 통해 내려다본다.
저 멀리 청옥산 정상이 보인다. 두타산 정상은 왼쪽이라 산자락에 가려져 있다. 하지만 이 얼마나 아름다운 두타산의 가을인지. 울굴불긋 단풍 사이로 보이는 암릉의 절경과 산자락 곳곳에 드러난 골짜기 힘줄들은 가히 절경이라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베틀바위를 지나면 산을 둘러가는 살방길이 나오고, 그 길을 지나면 깔딱고개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두타산을 내려가지만 우리는 아직 등산길이므로 본격적인 오름길에 접어든다.
두타산은 정말 멋진 산이다. 강원도 산의 굽이굽이 산그리메와 경상도산의 굽이굽이 골짜기 조망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나는 이런 산그리메와 골짜기 조망이 좋은 산을 정말정말 사랑한다.
어느덧 4시가 넘어 산자락 뒤로 해가 넘어갈듯말듯 간질간질하다. 해지기 전에 두타산 정상에 도착해야 하는데, 너무 여유를 부렸나보다.
두타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2개의 정상석이 있는데, 새로 생긴 정상석이 퍽 특이하다.
이건 옛날 정상석인듯 한데, 기존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평범하디 평범한 모습니다. 또 눈을 감았구나;;
어느덧 해가 지려고 한다. 오늘 날씨가 그렇게 맑은 편은 아니여서 오메가여사의 퇴근은 볼 수 없었지만 그 붉으스름한 기운이 느껴진다. 강원도의 굽이굽이 산세사이로 말이다.
다음날 두타산을 지나 청옥산으로 향한다. 두타산 ~ 청옥산 능선은 이미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어 퍽 삭막하다.
역시 이 곳도 1천고지가 넘는 곳이라 조릿대가 보인다. 다행히 그 크기가 작아 걷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두타산과 청옥산 중반, 박달재가 보인다. 이 곳이 그 유명한 울고넘는 박달재는 아니겠지? 하면서 혹시나 하는 의구심을 품어본다.
청옥산에 다와가나 라는 생각이 들 무렵 문바위재와 학등을 지난다. 박달재, 문바위재를 보니 이 곳을 통해 두타산을 많이 넘어다녔나보다.
학등을 지나 잠깐의 오름길을 지나면 드디어 청옥산 도착!! 청옥산이 두타산보다 51m 더 높다. 청옥산도 정상석이 2개이다. 주로 정상석이 2개인 곳은 2개의 지역에 걸쳐 있어 각 지자체에서 세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어떨런지... 개인적으로 시간의 흔적이 보이는 2번째 정상석이 더 멋지게 느껴진다.
이제 청옥산을 내려간다. 오늘은 아침부터 날씨가 좋지 않아 조망이 크게 좋지는 않다.
문간재에서 가방을 내려놓고 사랑바위와 신선봉을 올라가보기로 한다. 신선봉에서 만나는 조망이 좋아 몇백미터 안되니깐 다녀오길 추천한다.
내려가는길에 만난 두타산 다람쥐, 오구오구 도토리를 잘 먹는구나.
문간재를 내려와 용추폭포와 쌍폭포를 보러 갈 것인가 아니면 하늘문을 통해 관음암을 갈 것인가. 고민한다. 같이간 산행동지가 관음암의 신선바위가 좋다고 해서 하늘문 쪽으로 향한다.
하늘문을 지나 관음암 쪽으로 가면 신선바위가 나온다. 이 곳 꼭 가봐야 한다. 이번 두타산 ~ 청옥산 연계산행 중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 가장 예뻤다. 다만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니 알프스이니 이런 수식어는 안붙였으면 한다. 두타산 본연의 아름다운 바위인데 왜 굳이 해외 유수 명승지의 이름을 가져다 붙이는지..
신선바위를 지나 조용한 관음암을 통과한다. 역시 산중의 절은 마음이 온화해진다.
무룡계곡 관리사무소를 나오면 국립공원 반달이를 닮은 곰 조각상과 사진을 꼭찍어야 한다고. 같이온 산행동료가 어릴적부터 두타산에 오면 꼭 이 곳에서 사진을 찍었었다고 한다. 뭔가 반달이 짝퉁같지만 이아이가 먼저 세워졌을수도 있으니깐. 나도 한번...
결론은 정말 진심 두타산은 멋진 산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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