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웃도어ㅣOUTDOOR

기금거황 1박2일 백패킹 : 용추산 일주문 ~ 기백산 ~ 금원산 ~ 수망령 ~ 거망산 ~ 거망샘 ~ 황석산 ~ 유동마을

반응형

- 산행일자 : '20.9.30, ~ 10.1.

- 산행경로 : 용추산 일주문 ~ 기백산 ~ 금원산 ~ 수망령 ~ 거망산 ~ 거망샘(1박) ~ 황석산 ~ 유동마을 (25km)

- 용추산 일주문 주차장 무료(넓음, 화장실 있음). 거망산 가기전 수망령 약수터에서 물 보충 필요, 수망령~거망산 구간은 조망이 없고 오르락내리락 무척 힘듦.

 

 

 

 

추석을 맞아 기금거황 백패킹에 도전한다. 지리산과 한라산 제로포인트트레일을 바로 전 다녀온 터라 다리가 뭉친 상태였지만, 황금연휴를 맞아 가고싶은 산들이 많아 힘을 더 내본다. 울산에서 3시넘어 출발해 부산 사상에서 친구들을 만나 용추산 일주문으로 향한다. 다행히 운전해주시는 분이 있어 잠시 가는길에 눈을 붙인다.

 

 

 

 

 

용추산 일주문 주차장이 꽤 넓다. 심지어 무료이다. 일찍 도착한 터라 화장실도 가고 조금 휴식을 취한 후 9시 무렵 출발해본다.

 

 

 

 

 

 

기백산 들머리에 용추계곡등산로 종합안내도가 나와있다. 우리는 오늘 이 등산로를 크게 한바퀴 돌 예정이다.

 

 

 

 

 

 

기백산 오름길은 너덜길로 시작한다. 돌무지를 계속 걸으며 올라가야 하는데, 전망이 터지는 조망터까지 1시간 넘게 걸어야 한다. 용추산 일주문에서 기백산 정상까지는 4.2km이다.

 

 

 

 

 

 

 

 

 

조망 터지는 기백산 전망대 데크에 도착한다. 기금거황 걷는 동안 이곳 전망대가 가장 좋았다. 다음에는 오후 늦게 기백산에 올라 이곳에서 1박후 금원산을 지나 수망령까지 코스도 좋을 듯 하다.

 

 

 

 

 

 

어제 제주도에서 제로포인트트레일을 하고 구입한 티셔츠를 입고 왔다. 매니저분이 입고 있게 너무 예뻐서 샀는데, 나는 한사이즈 더 큰 걸 샀어야 했나 싶다. 티셔츠는 무지 예쁘다.

 

 

 

 

 

 

 

 

기금거황 중 기백산과 황석산 조망이 가장 예쁘다. 결과적으로 처음과 끝이 좋아 모든 것이 좋게 기억된달까. 오늘은 날씨까지 만점이다.

 

 

 

 

 

 

간단히 브런치를 즐기고 간다. 같이 온 잠발란씨께서 노오란 샌드위치를 가져오셨다. 나도 무게를 줄일겸 가져온 콜라와 어제 제주에서 산 육포를 꺼내든다.

 

 

 

 

 

 

기백산 정상석에서의 내 표정은 참 해맑다. 아직까지 왜 기금거황이 다리탈탈 털리는지 전혀 모르던 시간이다.

 

 

 

 

 

 

100점짜리 기백산 능선을 지나, 다음은 금원산으로 향한다. 기금거황 종주길엔 산과 산 사이 쉬어가는 정자가 마련되어 있다. 우리는 이곳 정자가 나타날때마다 휴식을 취하며 쉬엄쉬엄 향한다.

 

 

 

 

 

 

 

저 멀리 금원산 정상으로 착각한 봉우리가 보인다. 나중에야 알았지만 저 곳을 오른 후 왼쪽으로 더 올라가야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처럼 보였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목이었고, 좌틀해서 조금더 걸어가면 금원산 정상에 도착한다.

 

 

 

 

 

 

금원산 정상 도착, 역시나 여기까지는 행복한 표정이다. 오전까지는 날씨가 맑았는데, 금원산을 오르면서 날씨가 살짝 어두워졌다. 곧 내 표정도 하늘처럼 어두워질 예정이다.

 

 

 

 

 

 

 

금원산을 지나면 아주 급속도로 고도가 낮아지고, 산죽 사잇길을 부지런히 걸어내려가야 한다. 아,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면 내려가기가 시르다. 

 

 

 

 

 

어느덧 수망령에 도착한다. 구간구간 만나는 정자에서 어젯밤 못다이룬 쪽잠을 청한다. 10분의 쪽잠이지만 꿀맛같다. 거망산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 곳 월봉산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월봉산을 오르다 보면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온다.

 

 

 

 

 

 

신기하게도 수망령~거망산 구간의 이정표는 소수점 둘째짜리까지 거리가 적혀있다. TMI 같지만 특색이 있다. 수망령에서 1.32km 거리에 거망산 정상으로 가는 안내목이 서있고, 이 곳에서 4.85km를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거망산 정상에 도착한다. 4.85km 거리는 길지 않아보이지만 걷다보면 정말 힘들다는 걸 깨닫게 된다.

 

 

 

 

 

 

수망령 ~ 거망산 구간은 정말 숲 사잇길을 오르락내리락할 뿐이다. 저 멀리 보이는 봉우리중 대체 거망산은 어디일까를 수십번 묻다가 결국은 제일 마지막 봉우리임을 깨닫게 되는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조망터는 딱 1번 나온다. 다리가 풀린상태에서 조망뚫린 바윗길을 걸어가는데, 체력이 바닥나 사진을 찍을 힘이 없다. 마지막을 힘을 내어 붉게 타오르는 일몰 한컷을 담아낸다.

 

 

 

 

 

 

겨우 해가지기전에 거망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조망터가 없어 마지막 붉은 해가 퇴근하는 모습을 나뭇가지 사이로 감상한다. 조망없는 정상은 너무 시르다.

 

 

 

 

 

 

드디어 붉은색으로 칠해진 거망산 정상석을 만난다. 충분하지 못한 물보충과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 다리가 털린 상태라 표정이 좋지 못하다. 붉은색으로 쓰여진 정상석은 남덕유산 할미봉 이후 2번째다. 꼭 중국산 정상석 같다.

 

 

 

 

 

 

 

해가진 후 여명이 남은 상태에서 드디어 오늘의 쉼터 거망샘에 도착했다. 다행이 정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땐 어머니 아부지 2분이 계셨는데, 우리와는 반대로 황석산에서 출발하셨다고 한다. 다행히 많은 사람이 있지 않아 우리도 한켠에 집 3동을 짓고 타들어가는 목마름을 해소한 뒤 저녁 한 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백패킹 중 많이 먹는 타입이 아니라서 간단히 맥주한잔 하고 자려고 했는데, 오늘 함께온 오라버니가 고기를 가져와 너무 맛있게 하루를 마무리한다. 다들 이른 아침부터 출발한터라 눈꺼플이 무겁게 내려앉는데 덕분에 풍족하게 꿀잠을 잘 수 있었다.

 

 

 

 

 

 

 

오늘은 보름이라 달이 훤하다. 그 말인 즉슨 별은 잘 볼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별구경 텐풍사진 찍을 여유도 없이 곯아떨어졌다.

 

 

 

 

 

 

 

혹시나 일출이 보일까싶어 살짝 문을 열어본다. 5시까진 곰탕이더니 6시가 넘자 붉은 기운이 내 주위를 휘갑는다. 다행히 오늘도 날씨가 좋을 모양이다. 신난다.

 

 

 

 

 

 

오늘 아침은 뜨근한 동해오빠표 갬성 주전자로 끓인 제로포인트 핸드드립커피이다. 갬성도 체력이 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다. 나는 라면팬으로 물도 끓이고 고기도 굽고, 라면도 먹고 그러는데,, 후라이팬, 냄비, 심지어 커피주전자도 갖고 다닌다.

 

 

 

 

 

 

 

이른 아침부터 우리와 같이 있던 어무이아부지 커플은 부지런히 길을 떠났다. 오는길이 힘들었듯 금원산가는 길이 만만치 않을 테지만, 그래도 이른 아침 힘 넘치는 시기에 가는 것도 연륜에서 묻어나는 코스설정임이 틀림없다. 함께 찍힌 오빠 부분을 자르려다가 그냥 이 분위기가 좋아 올려본다. 나는 내가 못나온 함께찍은 사진은 올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 내가 좀 내생각만 한다.

 

 

 

 

 

황석산을 가기위해 물보충을 다시하고, 아니온듯 자리를 정리한 후 2일차 길을 나선다.

 

 

 

 

 

지난 여름 우전마을로 황선산을 올랐었는데, 당시 날씨가 좋지 않아 온통 하늘이 잿빛이라 조망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기대감이 무척이나 크다.

 

 

 

 

 

 

거북바위를 발견하곤 탄성을 질렀다. 지난번 황석산행에서는 바위만 덩그러니 보였었는데, 거북바위 뒤로 보이는 황석산의 자태가 너무 웅장하다. 뾰족뾰족 하늘로 솟아있는 그 모습이 꼭 하늘을 나는 용의 형상같다.

 

 

 

 

 

 

황석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험난한 코스와 돌아가는 코스 2가지가 존재하며, 우리는 2번째 갈림길에서 험로로 올라가보기로 한다. 나름 높은 곳을 잘 올라가는 타입인데 오늘 신발이 미끄러워 무섭고 고생을 했다.

 

 

 

 

드디어 황석산 정상 도착, 올해 2번째 황석산 산행이다. 정상석이 돌벽에 붙어 있어 사진찍기 힘든 구조다. 다만 정상석에서 바라보는 황석산성과 북봉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뒤돌아 지나온 길을 굽어본다. 저 바위를 올라왔다니 새삼 놀랍다. 혼자서는 못올라왔을거다.

 

 

 

 

 

 

지난번 우전마을에서 올라왔을 때에는 정상석으로 올라오는 데크공사가 한창이었다. 당시 밧줄을 타고 올라왔었는데, 지금은 정비된 데크로 편하게 내려간다.

 

 

 

 

 

 

하산길은 생각보다 경사가 있는 편이다. 이 쪽으로 올라온다면 힘이 꽤 들 듯 하다.

 

 

 

 

 

 

 

 

유동마을 하산길에 내 이름이 적힌 시그널을 발견하곤 신기해서 사진한장을 찍었다. 해 점 주 인걸 봐서 아마 2분의 이름의 한글자씩을 넣어 만든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데, 하여간 이 작은 시그널이 눈에 띈걸 보면 나도 참 신기하다.

 

 

 

 

 

 

 

 

 

 

하산후 유동마을회관 앞 정자에 도착하자마자 저 멀리 언덕에서 댕댕이 2마리가 쏜살같이 뛰어온다. 꽤 유명한 댕댕이인지 같이 산행한 오라버니가 단번에 알아챈다. 검은 댕댕이가 예전 황석산 산행에 정상까지 따라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않아 주인 할아버지가 댕댕이를 찾으러 정상까지 올라갔다나. 사람을 좋아하는 걸로 봐서 이 곳에서 등산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나보다.  

 

 

 

 

 

 

 

이뿐 댕댕이들 얼굴표정으로 해맑게 산행의 마지막을 알린다. 끝.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