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 6. 13. ~ 14.
- 산행코스 : 내원사매표소 ~ 공룡능선 ~ 전망봉 ~ 짚북재 ~ 천성산2봉 ~ 짚북재 ~ 성불암입구 ~ 내원사매표소
- 소요시간 : 7시간
- 주차장은 6시에 문을 닫으니, 꼭 6시까지 하산!
전국에 비온다는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맑은 날씨를
자랑하며 산에 다녀오신 분들이 많지만, 진심 저는
등산 중 폭우를 만났다. 시원했던 천성산2봉 산행 스토리 공유한다.
비오는 날은 근교산행을 가야 한다는 인친님 말씀 듣고 아침 6시부터 한시간 단위로 알람을 켜두었다. 6시에 비가온다. 7시에 비가온다. 8시에도 역시.. 오늘은 등산이 글렀나란 생각이 들무렵 비가 서서히 잦아들었다.
커피한잔하고 이리저리 뒹굴하니 벌써 12시, 아무래도 당일산행은 무리일 거 같아 텐트를 쑤셔넣는데, 이 케일 가야가방 도무지 내 장비가 안들어간다. 분명 딴 사람들은 다 넣어다니는걸 봤는데, 얼마나 비피엘이어야 하는건지.. 결국 매트를 뺄까 침낭을 뺄까 하다가 침낭대신 비치타월을 넣고 마무리 지었다.
사실 지난주 피엘라벤 반바지를 2개 사는데 25, 28, 30이 남아있길래 당연히 25를 했다. 근데 이 바지 골반스타일로 허리는 맞는데 허벅지가 딱 맞아 불편했다. 난 낙낙하게 맞는거 좋아하는데 차라리 큰 걸 사서 허리를 줄이기로 했다. 그리곤 과감하게 30으로 변경, 근데 이게 허벅지는 낙낙한게 허리가,, 엉덩이에도 안걸리고 훌라후프인줄. 수선집에 갔더니 한개당 4만원을 달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바지 스타일 때문에 엉덩이에 걸쳐지게끔까지만 수선을 했더랬지. 근데 이게 문제가 되었다. 산행 중 바지가 계속 내려가서 아.. 가방 허리끈을 벨트처럼 바지에 끼어서 다녔다. 그래도 어찌나 내려가는지.. 사설이 길었다. 결론은 이 북유럽 여자들은 다리도 길고 허벅지도 엄청 가늘다는 거다. 나한테 안맞음. ㅠ
결국 2시가 넘어 출발하고, 가스랑 팬마저 안들어가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랑 음료수를 샀다. 화식으로 해봤자 라면 끓여먹는게 다인 내게, 화식이나 비화식이나 별반 다를게 없지만 비오는 오늘은 뜨거운 커피가 간절하긴 하더라는..
울산에서 양산 내원사매표소까지는 1시간 30분쯤. 3시30분에 도착하니 주차비와 문화재보호비 명목으로 각 2천원씩 4천원을 받더라. 그리곤 6시까지 나와야 한다고 당부를.. 알고보니 여기 주차장이 6시에 문을 닫는 듯. 나는 내일 나갈거니깐, 그냥 무시하고 들어왔다.
차를 주차하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 입구 우편에 산행 경로 안내판이 있다. 모두다 같은 같은 방향을 가리키니 우선 그 방향으로 직진하면 된다.
직진하면 시원한 계곡이 보인다. 오늘 날씨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닌데, 물놀이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비온 후라 습도가 높아서 그런지 땀이 연거푸 난다. 쪼금 부럽다.
다리를 건너면 숲길이 나온다. 그리고 10여분 걷기보면 공중화장실이 나오고, 우측에 이정표가 있다. 오늘 내가 가야 할 공룡능선 입구는 우측 500m 지점에 있다.
그런데 이 천성산 들머리가 <가지산 도립공원(내원사지구)>로 되어있다. 천성산이 가지산 도립공원 구역에 있는 산인건지,, 사실 잘 모르겠다. 천성산은 영남알프스는 아니라는데.. 그냥 산은 구비구비 연결되어 있는 걸로 결론.
저 멀리 혼자 튀어나와 있는 암봉이 멋지다. 주왕산 대전사에서 보이는 삼봉이 생각난다.
작가님이 찍어주신 명작이다. 대전사 은행나무, 주왕산 삼봉 그리고 나.
공룡능선 들머리는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날것이다. 왠지 이 길이 맞나 싶은지 트랭글을 세번정도 확인했다. 친절한 스앵님께서 시그널도 하나 달아놓으셨다. 천성산 공룡능선 가는길은 들머리를 못찾아 알바를 많이들 하신다고 하니, 첫발을 잘 내 딛으시길...
입구만큼이나 거친 된비알을 오르고 오르는데, 30분만에 땀이 어찌나 나는지.. 첫번째 음료수를 산행시작하자마자 소진해버렸다.
스랑해요 밀키스~ 진짜 사랑하는 건 아니구 편의점 1+1 제품이라 선택했다. 남은 하나는 내려와서 마셔버렸다. 내 차는 캔음료 천국이다.
핸디선풍기까지 들고 가지만 흘러내린 땀을 주체하지못함. 그만큼 첫 능선에 올라서기 쉽지 않다. 골짜기만 따라가다 결국 길을 놓쳤지만 다행히 다시 찾아 올라갈 수 있었다.
가방자랑 한번더.. 각잡게 잘 패킹했다. 25리터 정도라서 패킹하고 말고 할게 없긴 했지만. 갈수록 작은 걸 선호하게 된다. 이 가방이라면 이제 백패킹 엄청 잘할 수 있음!
여담이지만 저기 메시포켓에 맥주와 그 위 빈자리(밀키스)가 원래는 비옷 넣은 공간이었었다. 막판에 차에서 내리면서 비옷을 빼고 음료 2개를 넣었더랬지.. 근데 다음날 폭우 쏟아져서.. 5초 정도 후회를 하긴 했다. 그래도 우중산행 재밌었다는..
이게 길인가 싶게 걷다보면 능선에 올라선다.
밧줄도 심심찮게 보이고, 무엇보다 이정표가 따악 <공룡능선>을 가리킨다. 설악산 공룡능선 올해는 못갔는데, 천성산 공룡능선을 먼저왔다.
맹렬한 밧줄이 나를 기다린다. 내가 잡아주마.
첫번째 공룡능선 핫플에 도착했다. 기울어져서 쉽게 올라갈 것 같지만, 우습게보다 큰코다치는 코스!
첫코스인만큼 올라가는 영상 찍고싶어 카메라 놔두고 올라가는 것 까진 잘했는데...
카메라 가지러 내려가다 꽈당!! 밧줄이 왼쪽으로 계속 움직이는데다 오른쪽에 바위가 막고 있어 올라가기 싶지 않다. 다행히 엉덩이만 살짝 아야하고 손바닥 좀 멍든거 빼곤 괜찮다. 발목 안다친게 정말 다행이다.
첫번째 밧줄 클리어. 스물스물 기어오르자.
들머리였던 내원사 매표소가 멀리 보인다. 오늘 날씨는흐림.
조망터에 오르자마자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훌쩍. 어여 삼각대 개시하고, 불어대는 바람에 카메라 떨어질까 잘 고정시킨 다음에 한장 박는다. 조금이라도 다리 길어보이려고 노력하는데, 카메라 위치가 안좋다.
한장 박고 나서 다시 오른다. 코스 추천해준 인친님 말로는 봉우리 12개 정도 오르락 내리락 해야한다는데.. 직접 경험한 바로는 크게 3번의 급하강과 오르막이 있다. 나머지는 그럭저럭 능선길이다.
내원사 매표소 조망을 뒤로하고 계속 걷는다. 이 흐린날 이정도 조망이라도 감사하다.
사부작 사부작 오르자. 능선에 올라섰을때는 바람이 시원해서 그렇데 덥지는 않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또다시 밧줄 등장. 나 덕룡주작두륜에서 밧줄 좀 잡아본 사람이여.
내원사 계곡이 계속 길게 보인다. 그만큼 내가 걸어온 걸음이 많아졌다는 것.
진행경로 좌측에도 사찰이 보인다. 가사암? 지도상에는 이 <가사암> 일 거 같긴 한데.. 골짜기에 한적하니 예쁘게 자리잡고 있다.
이 절벽을 오르면 조망이 따악~ 뒤돌아보면 생각보다 큰 산을 지나왔다. 대견대견하다.
갑자기 구름이 스멀스멀 타고 오른다. 신선이 나 여깃수 하고 나올 분위기다. 신비롭다.
신비로움도 잠시. 다시 나타난 밧줄.. 짧은 다리의 역습을 보여줄 차례다. 나 생각보다 유연하다. 한번 넘어진 뒤로 다칠까봐 밧줄탈때는 사진 안찍기 해서..
저 멀리 구름이 뭉게뭉게 산할아버지 머리위에 걸렸다. 구름모자 쓰셨다.
바위만 있는 건 아니다. 푹신푹신 육산과 쭉쭉 뻗은 나무들이 루테인마냥 내 눈을 치료한다. 고마워! 일하면서 나빠진 눈 너네들이 고쳐주네.
어느덧 큰 산 2개 정도를 넘었을 무렵, 6시 가까이가 되어 얼른 집을 지으라는 친절 인친님의 DM이 도착한다. 기상청보다 더 잘 맞히는 날씨요정이시다.
산 봉우리에 도착했는데 다음부터는 내리막이라 집짓기는 조망이 안좋을 듯 하여, 다시 뒤로 돌아간다. 오는 길에 봐둔 집터에서 떨어지는 빗소리 낭만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다시 돌아온 조망터. 사진 한장 남기고 살짝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나는 건축가가 된다. 10분이면 집응 짓는 초 스피드 건축가, 아니 시공사인가?!
처음에는 조금더 절벽 쪽에 지으려고 했는데 도무지 자리가 안나서 나무 뒤로 이동했다. 어쩜 사이즈가 딱이다.
집에 들어가니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비. 어쩜 이렇게 타이밍도 내편인지. 어젯밤 사진첩을 보면서 1년 전 쯤 일본 히라오다이 캠핑장에서 찍은 동영상을 보며 그때의 설렌 기분이 그리웠었는데, 오늘 텐트 너머로 보이는 나무 그림자가 그때의 딱 그 느낌이다. 심지어 오늘은 소리효과도 추가되었다. 텐트를 노크하는 빗소리!
3시간 정도 등산했지만 난 늘 배 고프다. 오늘은 초초경량 백패커라 삼각김밥과 맥주 한 캔이 다다. 감성은 좋은데 이 허기짐을 어쩌면 좋으누.
밤새 내리는 비바람에 잠을 설치고, 침낭대신 선택한 비치타월은 새벽에 조금 추웠다. 4시에 맞춰둔 알람이 울리자, 혹시나 운해가 걸렸나 빼꼼. 저 멀리 걸려있긴 했지만 곰탕이다. 오늘 일출은 기대도 안했다.
간단히 김밥이랑 생수에 카누를 타먹고 비가 잠시 멈춘 틈을 타 집을 정리한다. 너무 좋은 위치에 집을 지은 터라 나중에 발견했지만 텐트가 나뭇가지에 찢겼더라. 가슴이 아팠다.
이제 출발한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나는 우중산행을 선호하지 않는데, 비가 안오길 빌어본다.
분위기가 스산하다. 늘 1박2일 산행은 둘째날이 곰탕이다. 지리산 웅석봉 달뜨기능선이 생각난다.
30분쯤 걸었을 까, 능선길이 나오고 지도상 전망봉 부근에 도착했다. 길이난 왼쪽으로 꺾어서 가는데, 지도상 전망봉이 벌어진다. 지나가는 길에 있는게 아닌가보다. 다시 되돌아가서 전망봉 얼굴좀 본다. 시그널 하나가 덜렁 걸려있다.
이름은 전망봉인데, 전망이 없다. 원래 없는 곳인지 오늘이 곰탕인지. 나뭇가지에 걸린 전망봉 이정표를 발견한다. 친절한 등산 스앵님이 하나 만들어두셨나보다. 인증석 사랑하는 우리네 한국산객들이 큰절하나 드려야할 듯. 나도 인증사진 한장 남긴다.
<짚북재>에 도착했다. 이 분위기 무엇, 찍고보니 너무 예쁘다. 미스트, 아니 이니스프리 화장품 광고느낌. 20대 초반의 푸릇한 싱그러움이랄까. 나한테는 없는 느낌이다. 하하하하
걸어온 공룡능선과 가야할 천성산2봉. 천성산2봉까지는 겨우 1.6km. 봉우리를 갔다가 하산할 때 이 곳 <짚북재>로 다시 내려와서 <성불암 입구> 쪽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짚북재를 지나면 오르막인데. 길이 별로 좋지 않다. 발이 푹푹 빠지는 흙과 쓰러진 나무들, 비 온 뒤라 바위가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
이 이정표 정상은 믿을 게 못된다. 여기 적힌 정상은 <천성산2봉>이 아니다. 스쳐가는 무수히 많은 봉우리 중 하나의 정상일 뿐이다.
정상까지 500m 남았다. 짚북재에서 겨우 900m 전진했을 뿐인데. 이때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무들이 어느정도 비를 막아주긴 했지만 차츰차츰 보라색 옷이 진해졌다.
가는 길에 조망바위 하나를 만났다. 쏟아지는 비에 3초간 망설였다 올라갈까말까. 결국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미끄덩 거리는 바위를 잡고 올라간다. 조망은 없는 건 당연하고 거기다 바람이 어마어마하다.
동영상도 찍었는데, 제기랄 티스토리 동영상 올리려면 카카오티비 로그인해야하는데, 매번 로그인 해도 계속 로그인창 뜸. 아 진짜...
여기서 한 5분간 계속 동영상, 사진 찍다가 도저히 안되서 셀카로 대신했는데, 그동안 옷이 다 젖어버렸다. 심지어 바지까지... 저 모자 젖으면 안되는거란걸 뒤늦게 브랜드 담당자가 DM주셨더라... 방수모자도 선물도 함께.. 덕분에 예쁜 모자 공짜로 생겼다. 김사하다. <coal head> 만만세! 더 많이 사서 쓰겠습니다.
다시 내려와 정상까지 걷는다. 젖은 바지가 무거워져 계속 내려간다. 10보 걷다 바지 올리고, 다시 무한 반복. 정상 만나기 100m 전이다.
나무가 쓰러져 있다. 이럴땐 단신이 도움된다.
영롱한 정상의 자태가 보인다. 오늘도 홀로 나를 기다린다. “실물은 처음 봅니다. 반가워요 천성산2봉”
여기서 사진찍으려고 고프로 세우는데, 바람이 너무 세사 세우면 넘어지고 세우면 넘어지고.. 여기서 비바람 샤워 진짜 제대로 했다. 조망은 1도 안보이고, 뾰족한 정상 바위들만 나를 아는체 했었지.
결국 잠깐 10초간 서있었던 고프로 때문에 정상 인증을 할 수 있었다. 10초 후에 옆으로 쓰러지긴 했지만.
이제 내려가자. 정상을 내려오는데, 내원사 계곡길 방향으로 잘 못 내려와서 다시 정상으로 다시 백. 물싸다구 20번 정도 맞고 짚북재 방향으로 돌아나온다. 그러다 올라올 때는 못봤던 삼단바위가 보인다. 앗 저거 블로그에서 봤던건데... 연예인 보듯 신기했다.
<짚북재>에서 <성불암입구> 방향으로 내려온다. 길이 좋다. 좌측에 계곡을 두고 내려온다. 비가 안왔어도 성불암계곡 때문에 시원했을 거 같다. 발도 담그고, 땀을 식히고.. 한 여름날 천성산2봉 산행 상상을 해본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성불암입구까지는 1.3km, 성불암입구에서 내원사매표소까지도 분명 1km 이상 걸어야 할 터. 이미 젖어서 더 젖을 건 없는데, 새가방이라 방수가 잘 될지, 메시포켓에 있는 나의 핸디선풍기가 고장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된다.
근데 어쩌겠는가. 이미 젖을 대로 젖고 있는데. 그냥 이 폭우를 즐기기로 했다. 언제 이렇게 비를 홀딱 다 맞고 등산하겠는가. 신기하게 어제 오늘 산행 중 사람을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시간에 주로 다니긴 하지만 오늘 오전 올라오는 사람도 없다니. 폭우때매 등산객이 없나보다.
내려가는길에 물줄기를 다수 만난다. 비가 안왔으면 말라있었을 듯 약하디약한 물줄기다. 너네도 그 동안 목말랐겠구나 싶다.
오늘따라 군복을 입은 청개구리들에 내 앞을 자주 지나친다. 그 미끄덩하고 작은 몸을 내가 밟을까 무섭다. 어디 산에서 양서류 로드킬 주의 경고 안내판을 봤었는데, 어딘지 기억이 가물가물. 지리산 중산리였던거 갔기도 하고. 야생동물 로드킬 주의는 다수 봤어도 양서류 로드킬 주의는 신선했다.
내려가는 길에 익숙한 폭포를 만났다. 쏟아지는 폭우에도 나의 사진욕구는 줄어들지 않는다. 비가와서 그런지 바위가 미끌하다. 잘못하다 골짜기에 빠질까 조심조심한다. 그래도 사진찍다 한번 미끌.. 걸짝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이번 산행에서 제일 만족스런 사진이다.
계속 하산한다. 길이 참 좋다. 정상 부근이랑 등로 정비정도 차이가 크다.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익숙한 계곡길이 나온다. 오름길에 봤던 그 길이다. 여기서 건너서 반대편으로 가도 되지만, 차가 지나가는 임도라 건너지 않고 계속 직진하기로 한다.
계속 걷다보면 길이 없어지는 구간이 나오는데 위험하게 계곡을 건너지 말고 계속 직진하면 등로가 다시 나온다. 그리곤 임도가 나오고 내원사 매표소가 시야에 들어온다. 비가 억수처럼 쏟아지는데 이 길을 산책하는 분들이 꽤 있다. 비맞고 내려온 나를 살짝 보신다.
차를 발견하고는 타기전 젖은 바람막이와 티셔츠, 신발을 벗고는 침낭 대용으로 가져온 비치타월을 꺼내 좌석에 깔고는 차에 얼른 탄다. 야속하게 옆자리에 놓고 내린 비옷이 덩그라니 놓여있다. 이런..
그래도 무사히 하산한 천성산 공룡능선 우중산행은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거 같다. 처음 간 산은 늘 좋은 기억으로 남기려고 혼자, 신나게 가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다시 가고싶어질 테니깐.. 이번 천성산도 대성공!! 좋은 코스 추천해주신 따라오지말라는 인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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