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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일본 북알프스 (2024)

[일본북알프스] 5월 파노라마 긴자 백패킹의 시작, 초가다케(蝶ヶ岳)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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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 오랜만에 등산하고 싶어서 이리저리 찾아보다 진짜 멘붕.. 한국의 5월은 등산의 계절이지만 이곳 서남아시아의 5월은 우기가 곧 들이닥혀 날씨 예상이 안될뿐더러 동남아 가려고 해도 기본 비행기 값이 100만원이 넘어.. 차라리 이탈리아 돌로미티를 가려고 계획세우다 눈때매 위험하다고 주변에서 만류하셔서.. 정말 뱅기값 허덜덜해서 한국에 건강검진 받으러 가는김에 일본에 다녀오기로 했다. 
 
일본에 이렇게 길게 여행을 가는건 처음이라.. 큰맘먹고 대단한 계획도 세웠는데.. 아무래도 잔설이 많아 위험할거 같긴 하지만 갈 수 있는만큼 가보고 싶어 아래와 같이 대계획을 세웠다.
 
 

 

5월 일본북알프스_산타는 해추리.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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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등산은 들머리까지 가는게 제일 힘들기 때문에 역시나 나고야로 갈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큰 배낭을 메고 나고야역에서 전철을 2번 갈아타고 마지막 신시마시마역에서 버스까지 타야하는 복잡한 환승절차가 싫어서 이전과 같이 가미코치 직행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고, 비수기라 신주쿠역 출발뿐이어서 도쿄로 먼저 가기로 했다. 신주쿠역에서 가미코치로 가는 버스예약은 아래 게시글에 상세히 기록해두었다. 참고로 예약이 생각보다 빡세서 이번에도 역시나 취소표를 기다려 예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꼭 1열 3좌석 14,000엔 버스 예약을 하길 추천한다. 4좌석 타봤는데.. 힘들다.. 그냥 2,000엔 더주고 3열 좌석으로 산행전 편안하게 숙면하기를..
 
 

< 가미코치 교통편 예약 등은 아래 게시글 참고 >

 

[일본북알프스] 10월 가을빛 가득한 가라사와 백패킹ㅣ涸沢カール

[ 산행 개요 ] - 산행일자 : '22년 10월 16 ~ 17일 (1박 2일) - 산행경로 가미코치(上高地) > 갓파바시 다리(河東橋) > 코나시다이라 캠핑장(小梨平) > 묘진산장(明神館) > 도쿠사와산장 (徳沢ロッジ) >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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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 가면서 한국폰은 알뜰폰으로 바꿔놓은터라 로밍은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신청해야하는데.. 진짜 알뜰해서 그런지 주말엔 고객센터 상담원이 근무를 안하더라.. 그래서 일단 나리타역에 도착해서 유심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요즘은 또 eSIM이라고 유심교체없이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 있더라.. 세상 참 좋아졌다.. 암튼 eSIM은 10GB/10Days 밖에 안되서 또 거금 5,000엔이나 주고 설치.. 암튼 한국에서 뭐든지 다 하고 오는게 좋을 듯 하다.. 편리했던 한국이 너무 그립다. 
 

 
 
 
그렇게 eSIM 설치를 하고 나리타익스프레스(NEX) 티켓 지정석을 왕복으로 구매하고는 바로 기차에 탑승했다. 예전부터 그냥 자리 옮기고 서서가고 그러기 싫어서 늘 지정석을 선택해 가격을 2배로 지불했었는데.. 편도 3,250엔(기본티켓 1,520엔 + 지정석 1,730엔) 계속 좌석이 풀로 차지 않는걸 보고 다음부터는 그냥 입석인 기본티켓만 사는게 나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왕복권을 구매하면 10프로인가.. 암튼 몇백엔 정도 할인해주는거 같더라.
 
 

 




 
암튼 3시간 정도 걸려 신주쿠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정도. 신주쿠역에서 출발하는 가미코치 버스가 저녁 10시 25분에 있어서 그 동안에 근처 아웃도어 매장에서 침낭이랑 헬멧 등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그래서 방문한 곳은 몽벨 신주쿠 매장.. 진짜 크고 좋더라.. 다만 큰 가방메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거 싫어서 몽벨 #300 우먼스를 38천엔인가와 귀여운 검은색 쿠마티셔츠 하나를 구매했다. 그리고 네팔 오면서 짐 줄인다고 헬멧 버려버렸는데.. 또 사려니 아깝지만.. 그냥 일본북알프스의 매력은 헬멧이니까... 그래서 Ishii Sports Yodobashi Shinjuku 라고 그냥 아웃도어 편집샵 같은게 있길래 거기 갔는데.. 손님도 별로 없는데 직원들 진짜 바쁜척해서 불러도 안오고.. 암튼 1시간 가까이 이 매장에서 두리번 거리다 스트레스 받아서 택스프리고 뭐고 돈 다 내고 블랙다이아몬드 헬맷 13천엔에 구매했다.
 
사실 네팔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해 바로 도쿄행 비행기에 탑승한터라 많이 지치고 쉬고 싶어서 잠깐 눈 붙힐 목적으로 캡슐호텔을 예약했었고, 거기서 잠깐 쉬고 저녁 10시에 다시 신주쿠역 버스터미널로 돌아왔다. 신주쿠역은 정말 사람많고 번잡한데 버스터미널은 Lumine2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외부에 바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니 참고.. 암튼 가미코치행 버스는 늘 C8번에서 탑승하고 알피코익스프레스 버스다.
 
 
 

 
 


(1일차) Kamikochi - Konashidaira camp ground - Myojin - Tokusawa - Chogatake (15km, 8h)
 
 



 
그렇게 새벽 5시 25분에 가미코치에 입성... 이번에는 갖고온 짐이 있어 짐보관함에 7일간 핸드백하나를 맡겼는데.. 중으로 책정을 하셔서 하루 400엔씩 7일 2,800엔을 지불했다. 짐을 맡기면 보관증을 주는데.. 나중에 찾으니 없어서 사전에 꼭 사진을 찍어놓으면 좋을듯 하다.

 
 

 
 
 
그렇게 등산계획서를 작성하고, 화장실을 100엔 주고 다녀온 후 6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다행히 날씨가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아즈사강 뒤로 보이는 호타카연봉을 만끽할 수 있었다. 5월 말인데도 이제 갓 봄이 찾아온듯 주변에는 하얀 들꽃이 가득했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처음 만나는 하동교, Kappa-Bashi Bridge 아래에는 일본원숭이들이 아즈사강 주위를 돌아다니며 목을 축이는데.. 그걸 또 이 새벽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대포카메라로 찍고 있었다. 역시 할아버지도 DSLR 하나씩은 꼭 목에 메고다니는 카메라강국 일본.. 암튼 꼭 산행이 아니여도 가미코치 이전 정류장인 다이소이케(Daisho Pond)에서부터 이곳 가미코치(Kamikochi)까지 살방살방 트레킹 하는것도 참 좋을 거 같다고 느꼈다. 사실 돌아갈때 히라유온천에서 하룻밤 자고 이곳 가미코치로 돌아와 신주쿠역행 버스를 타는데 그렇게 서양인,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지 처음 알았다.. 엔저라서 그런가 매번 새벽에만 이곳 가미코치를 다녀서 몰랐는데.. 어마어마한 곳이었다 정말...
 
 



 



갓파바시 브릿지를 지나면 캠핑을 즐기고 있는 코나시다이라(Konasidaira) 캠프그라운드가 나오고 거기서 조금더 걸어가면 묘진산장(Myojinkan)이 나온다. 매번 이곳을 지날때마다 그 유명한 묘진이케(Moyjin Pond)를 봐야지봐야지 하면서도 시간에 쫒겨서 못갔는데.. 이번에는 널널한 일정으로 왔기에 한번 들러본다. 묘진교를 지나 아즈사강을 건너 왔던방향으로 되돌아가면 입구가 나오는데.. 알고보니 입장료가 있더라 500엔... 여기까지 왔는데 안가보기 뭐해서 내고 들어가봤다. 역시나 산으로 둘러쌓인 작은 분수였고.. 묘진 제1연못과 제2연못이 있는데.. 꽤 안쪽으로 깊숙히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더라. 적당히 여기서 분수멍을 하다가 다시 묘진칸으로 돌아가 도쿠사와로 향했다.
 
 
 

 






 
 
묘진에서 도쿠사와로 가는길 양옆으로 하얀 들꽃이 펴 있었는데.. 진짜 꽃길을 걷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예전에는 5월 초, 10월 초에 와서 한번도 꽃을 본적이 없는데.. 이맘때 펼쳐진 이 꽃길이 너무예뻐 내년에도 이 시기에 오고 싶다.
 
 
 

 



9시가 조금 넘었을까.. 도쿠사와(Tokusawa)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을 생각으로 도쿠사와엔(Tokusawa-en)에 들어가 자판기를 두리번 거리다가.. 외국인은 카운터에서 시켜도 된다고 적혀 있길래 살짝 카레 주문이 되는지 물어봤다. 다행히 비수기여서 그런지 투숙객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주문이 가능했고 나는 유명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같이 주문해서 허기를 달랬다. 그리고 여기서 이소가스와 라이터를 구매했는데 합해서 1,120엔 정도였던거 같다. 이소가스도 작은게 없어서 역시나 큰걸 구입했는데.. 나중에 가미코치 식당가 2층에 작은 사이즈 이소가스도 파는것을 발견했다. 담번에 오면 여기서 사야겠구나 싶었... 근데 새벽에 오면 역시나 문이 닫혀 있겠지...
 
 

 



이전 일본북알프스 2번의 산행이 요코오(Yokoo)까지 바로 가는거였다면 오늘은 새롭게 도쿠사와(Tokusawa)에서 바로 올라 쵸가다케(Chogatake)로 갈 생각이다. 유명한 유튜버의 지난해 영상을 보니 이쪽 쵸가다케로 올라 호다카연봉을 보면서 능선을 따라 야리가다케(Yarigadake)로 오르는 모습을 보고, 나도 꼭 그렇게 걸어봐야지 맘속으로 다짐했었다. 그래서 살짝 이른감이 있지만 어디 K-직장인이 내가 원하는 날에 쉴 수 있던가.. 네팔 휴일에 맞춰 좀 일찍와서 잔설때매 걱정이 되었지만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기로 맘먹었다.
 
 
 

 
 
 
1,600m인 도쿠사와(Tokusawa)에서 2,677m인 초가다케(Chogatake)까지는 단숨에 1,000m 고도를 높여야 했지만 그렇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던거 같다. 다만 중간에 조망을 전혀 볼 수 없어서 답답한 산길을 올라가야했고 중간중간 쵸가다케까지 4km, 2km 이정표가 마련되어 있어서 어느정도 내 위치를 가늠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원래 이번 산행에 친구를 꼬셔서 같이 가자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친구의 일정상 2일 먼저와서 이날 야리가다케를 올라갔다 왔다고 한다. 그래서 요코오에서 능선을 올라 쵸가다케로 오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피로가 쌓였는지 친구는 도쿠사와에서 캠핑을 한다고 했다. 미리 말하지만 결국 친구도 쵸가다케를 올라 조넨다케를 지나 조넨고야에서 만나 같이 맛있는 산장음식과 나마비-루를 함께할 수 있었다. 정말 행복했다.
 
 

 



 
오름길에 2,200m 부터 눈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느덧 질퍽질퍽한 눈길을 올라 중간 나가카베야마(Nagakabeyama)에 도착,, 조망이 없는 그냥 안내판만 보였고, 그 곳을 지나 한시간 정도 더 올라가니.. 숨막히게 아름다운 호다카연봉이 보이기 시작했다. 너무 감동해서 눈물날뻔.. 마침 조망이 보이는 시점에 다닫았을때 또 날이 흐려지더니 비가오기 시작해.. 너무 속상하기도 했다. 
  
 




 
 
드디어 8시간만에 초가다케(Chogatake, 2,677m)에 도착.. 떨어지는 비에도 너무 신나서 환호성을 질렀다. 1년 7개월만에 다시 온 일본 북알프스의 첫날은 날씨가 흐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된 일자에 맞춰서 첫날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니.. 행복 그 자체였다. "초"가 나비라는 뜻일텐데.. 어쩌다 이 이름이 붙었는지 궁금하지만.. 암튼 첫번째 봉우리 초가다케에서도 호다카연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구름에 가리긴 했지만..
 
 
 



 
그렇게 정상의 행복을 만끾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초가다케휘떼(Chogatake Hutte)로 들어갔다. 입구에는 캠핑을 원할시 신청서를 쓰라고 적혀 있었고 비용은 2,000엔.. 너무 배가 고파서 혹시 저녁 먹을 수 있냐고 하니 식사는 아마도 산장 투숙객들만 가능한듯 했고 나는 라면과 팥떡, 그리고 아사히맥주를 주문해 먹었다. 이마저도 너무 행복했다. 
 
 

 



 



적당히 배를 채우고 캠핑장에 가서 텐트를 치는데.. 텐트는 나 이외에 한 커플 뿐이었다. 비가 내리는데.. 제발 적당히 내리고 그치길 간절히 원했지만.. 비바람은 그칠 생각이 없었고 결국 새벽에 흠뻑젖은 바닥과 함께 텐트가 옆으로 넘어져서 부랴부랴 짐을 다 챙겨서 산장으로 피신했다.
 
 

 


 그렇게 험난했던 1일차 산행은 끝.. 다음날은 능선을 따라 조넨다케(Jonentake)로 이동.. 해당 후기는 다음 게시글에서..
 

 

 

[일본북알프스] 알고는 다시 못갈 조넨 힘든 다케, 조넨다케(常念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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