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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ㅣOUTDOOR/일본 북알프스 (2022)

[일본북알프스] 10월 가을빛 가득한 가라사와 백패킹ㅣ涸沢カー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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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개요 ]

- 산행일자 : '22년 10월 16 ~ 17일 (1박 2일)
- 산행경로 가미코치(上高地) > 갓파바시 다리(河東橋) > 코나시다이라 캠핑장(小梨平) > 묘진산장(明神館) > 도쿠사와산장 (徳沢ロッジ) > 요코오산장 (横尾山荘) > 혼타니바시 다리(本木橋) > 가라사와휘떼 (涸沢ヒュッテ)
- 교통편 : 나고야 공항이 열리지 않아 나리타공항 입국, 신주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가미코치행 야간버스 탑승

 



10월 2주차 코로나로 막혀있던 일본이 무비자입국을 허용하면서 일본북알프스 가라사와카르에서 꿈같은 백패킹을 다녀왔습니다. '18년 5월 혼자 처음으로 일본북알프스 야리가다케를 다녀온 후로 3년만에 방문한 가미코치.. 정말 아름다웠고 너무나 행복했으마, 특히 알록달록 색을 입은 북알프스는 정말 기대이상이었습니다.


 

[ 교통편 ] 나리타익스프레스 - 신주쿠역 - 신주쿠고속버스터미널 - 가미코치

무비자입국 발표가 있자마자 바로 일본항공권을 구매했고.. 나고야공항이 열리지 않아 최우선으로 가미코치와 가까운 나리타공항을 36만원 가량의 왕복항공권을 구매하며 행복해했었습니다. ‘18년 5월 나고야공항에서 가미코치 가는 길은 몇차례 기차와 버스, 전철을 갈아타야하는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가급적 한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다행히 가미코치 홈페이지를 통해 직행버스를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https://www.kamikochi.org/ko/ [여행계획세우기] - [찾아오시는길] 참고, 사전버스 예약) 사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게 처음 예약할 때 가미코치행 야간버스(저녁 10시20분에 탑승해 다음날 5시30분에 도착) 예약이 꽉차 취소자리를 기다렸고.. 결국 마지막에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어이없게도 탑승안내 카톡을 제주항공에서 탑승 1시간 여 전에 보내왔고 결국 전 탑승마감(출발 1시간전) 10분전에 도착해 결국 예정된 날짜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물론 제가 늦은 것도 있지만.. 어이없는 제주항공 처사에 너무 화가났고.. 직원 말로는 전날 탑승안내 메일을 보냈다고 말했지만 찾아보니 이전 무비자입국절차가 열리기전 비자관련 안내 메일 내용안에 탑승 1시간전에 마감된다는 내용이 작게도 적혀있었습니다. 그렇게 출발항공권 20만원짜리를 날리고.. 당연히 돌아오는 항공편도 취소해야 한다는 말에 16만원을 환불받게 되었죠... 이건 정말 어이없는 실수였습니다. 정말 짜증나서.. 출발편을 다음날 예약할 수도 있었는데.. 돌아오는 편까지 취소하는 바람에 저는 다음날 왕복 78만원짜리 일본행 항공권을 끊어야 했죠.. 그래서 다시는 전 제주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지같은 서비스 정신때문에..

 

나리타익스프레스

 

일본 나리타공항 3터미널에 도착했고.. 입국심사를 거쳐 2터미널에서 나리타익스프레스를 타고 2시간 여 걸려 [신주쿠역]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알아본 바로는 나리타익스프레스 왕복권을 구매해야 싸다는 말에 선뜻 왕복을 구매했는데.. 알고보니 돌아오는 날짜를 잘못 지정해.. 티켓을 날렸다는.. 저 왜이렇게 허술한건지.. 꼭 날짜를 잘 지정해 왕복티켓을 구매하길 바라며.. 탑승할때 티켓 2개가 필요하니.. 2개다 소지하고 계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처럼 1개의 티켓으로 탑승입구와 출구를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갈 때와 나올때 다른 티켓이 필요했습니다.


이 티켓 말고 좌석번호가 적힌 티켓도 필요했습니다
결국 나리타공항갈때 티켓을 다시 구매함(아래티켓)
신주쿠역



신주쿠역 남쪽출구 2층에 신주쿠고속버스터미널이 있습니다. 터미널입구 옆에 바로 물품보관함이 있어 가방을 맡긴 후 버스탑승시간(10시25분)까지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저는 배가고파 역주변 라멘집을 방문했고.. 일본어를 못해 기계로 주문하는 곳을 선택해 파파고 번역기로 라멘과 맥주로 허기를 달랬습니다.

 



밥을 먹고서도 시간이 남아 신주쿠역 근처 이케아를 구경갔다가 다시 역 남쪽출구로 돌아와 광장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신주쿠에 대한 아무 정보를 갖고 있지 않기에.. 그냥 멍하니 바람을 쐬다가 10시까지 기다려 야간버스를 탑승했습니다.



 


신주쿠고속버스터미널 화면에 계속 내가 탑승해야할 가미코치행 버스 플랫폼이 뜨지 않기에 홈페이지를 찾아가니 전 시간대 버스의 탑승 플랫폼 번호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무작정 터미널 전광판에 나오기만을 기다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는 가미코치행 스탠다드버스(이게 2만원더 저렴해서.. 그래도 무려 10만원 짜리 편도 버스입니다.. 일본은 교통비가 어마무시하다는..)였기에 C9 플랫폼에서 대기했습니다.

 



그렇게 정확한시간 탑승 플랫폼의 변경없이 예정된 시간에 버스는 도착했고.. 저는 미리 예매한 좌석에 앉아 가미코치로 향했습니다. 야간버스는 2시간마다 총 4번의 휴게소를 들렀고 7시간이 소요되어 5시 30분에 가미코치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신시마시마역
신시마시마역 가미코치행 버스탑승장

 


보통 직행버스 대신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마지막으로 [신시마시마역(위 사진)]에서 가미코치행 마지막버스를 갈아타게 되는데.. 성수기에는 이 가미코치행 버스를 타려는 대기줄이 길어.. 오히려 저처럼 조금 비싸더라도 직행버스를 이용하는게 편할 수가 있습니다.

 

 

산행기록

 

[ 산행지도 ] YAMAP 앱 활용

3년전 처음 북알프스를 왔을땐, GPS 없이 무작정 간터라.. 시행착오를 방지하기 위해(물론 요코오 산장까진 코스가 동일하지만 가라사와 쪽은 처음이기에.. 그리고 사실 처음 항공권을 예매할 때는 오쿠호다카다케나 기타호다카다케를 올라 야리가다케 방향으로 걷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일본 등산앱 YAMAP(일본판 트랭글 앱)에 지도를 다운받아 갔습니다. 실제로 무료로 지도를 몇개 다운 받을 수 있어서.. 야리가다케 부근 지도를 다운받아 설치해갔고 GPS를 따라 알바없이 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알바할 코스는 아닙니다 등로가 너무 잘 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산행기록도 시간대별로 정리해서 알려줍니다. 제 산행시간 참고해보시면 되겠습니다.

YAMAP에서 다운받은 GPS 맵

 



가미코치버스정류장에 아침 5시30분 도착.. 화장실(100엔)을 다녀와 가방을 정리한 다음, [산악보험신청서]를 작성해 500엔으로 스티커를 구매해 붙인 후 제출하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악보험신청서
산악보험료 자판기

 

[갓파바시 다리(河東橋, Kappabashi Bridge)]를 건너지 않고 직진합니다. 날이 좋아 태양이 산에 반사되어 시작부터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그렇게 아즈사강을 좌측에 두고 걷다보면 [코나시다이라 캠핑장(小梨平, Konadhidaira Camping Site)]이 나오는데 일요일 아침이라 텐트들이 꽤 많았습니다.

 

갓파바시 다리
코나시다이라 캠핑장
아즈사강



아즈사강을 좌측에 두고 계속 50분 즈음 걷다보면 [묘진산장(明神館)] 이 나옵니다. 묘진산장 옆에는 유명한 묘진이케 연못이 있는데.. 이번에 가본다는것이 또 맘이 급해서 들르지 않았네요. 다음번엔 꼭 한번 저도 가봐야겠습니다. 묘진산장을 지나고도 계속 걷기좋은 산책로마냥 평지가 이어지는데, 특히 아즈사강 반대편에 위치한 산군들이 햇살을 받아 참 예뻤습니다.


묘진산장



그렇게 걷다보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도쿠사와산장(徳沢ロッジ)]에 도착하게 됩니다. 캠핑장엔 텐트들이 꽤 많았고, 다행시 7시 50분이 넘어가던 시간 산장 문은 열려있었습니다. 배가 고파 아침을 먹고가려고 주문하려고 하는데.. 8시까지는 산장 투숙객 조식제공시간이어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도쿠사와 캠핑장
도쿠사와산장

 

카레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아침엔 토스트 종류밖에 되지 않아서.. 블루베리반 허니반 토스트를 기계로 주문했습니다. 사실 도쿠사와는 아이스크림으로 꽤나 유명한데.. 저는 하산길에 들러 도쿠사와 아이스크림을 얹은 아포카토를 먹었습니다. 여담이지만 하산길엔 비가내려 아이스크림만 먹기 그래서 커피 하나 아이스크림 하나를 직원에게 말했는데.. 직원이 아포카토가 있다고 그래서 그걸 하겠다고 하니 아포카토와 커피를 주셨다는.. 역시 일본어는 배워야.. (요즘 왕초보 일본어를 배우고 있다는)



 

그렇게 도쿠사와에서 허기를 달래고 다시 길을 걸어 요코오산장으로 향하던 중 예전엔 보지못한 다리 하나를 만나 넌지시 구경을 했는데.. 꽤나 그림같이 예뻤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보니 [요코오산장(横尾山荘)]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저 요코오다리 옆 나무가 저렇게 황금빛일 줄이야.. 가을을 맞은 요코오산장은 너무 예뻤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요코오산장 캠핑장을 사랑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멋진 산군으로 둘러쌓인 조망을 베개삼아 하룻밤 보내면 더 좋은 꿈을 꾸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산길에 들러 요코오산장에서 카레와 콜라를 마셨습니다. 근데 코카콜라가 없어서 아쉬웠다는... 대신 펩시를 마셨습니다.

 

요코오산장

 



요코오산장에서 아즈사강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그 유명한 야리가다케로 갈 수 있습니다. 그치만 오늘 전 요코오다리를 건너 가라사와로 갑니다. 가을엔 가라사와가 정말 아릅답거든요. 요코오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거세지는 숨소리보다 거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이곳이 정말 가을에 더 사랑받는 이유를 조금은 알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걷다보면 [혼타니바시 다리(本木橋, Hontanibashi Bridge)]를 건너는데.. 노란색 배경을 뒤로하고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같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오르막이 더욱 가팔라지는데.. 딱 떠오르는 생각이 여기 꼭 한라산 관음사 용진각대피소 부근 같다!!! 골짜기를 타고 올라 백록담 부근에 도착하는 것처럼 가라사와 가는 길도 느낌이 참 비슷했습니다.




혼타니바시다리

 

군데군데 계속 [낙석주의]라는 한국어 안내판이 나오는데 그럴수록 더 멋진 풍경이 이어지고 또 보여졌습니다. 그렇게 너덜길을 오르고 오르다보면 저 멀리 휘날리는 연이 보이는데... 바로 가라사와 휘떼에 걸린 연이었습니다. 신기하게 바로 앞에서 보이는 연이 닿을듯 닿을듯 닿지 않아.. 이 마지막 오르막이 다소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가라사와휘떼(涸沢ヒュッテ)] 정말 이 높이에 이렇게 깔끔한 산장이 있나 싶을 정도로 엄청 잘 지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꿈에 그리던 그 풍경.. 바로 가라사와휘떼에서 바라본 캠핑장과 반대편에 위치한 [가라사와고야(涸沢小屋)]를 바라보며 마시는 생맥주 한잔... 정말 행복했습니다.

 

가라사와휘떼

 

그렇게 감격의 점심식사를 한 후에 캠핑장으로 가 우선 텐트를 치기로 했습니다. 2시가 안된 시간이라 당초 계획한 [오쿠호다카다케(奥穂高岳)]를 오를까도 생각했지만 많이 피곤한 상태라 오늘은 우선 좀 쉬고 내일 아침 일찍 올라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쿠호다카다케와 기타호다카다케 안내판

 

캠핑장 사용료를 내려고 했지만 굳게 닫힌 문.. 휘떼에서 비용을 지불하라고 적혀 있어 다시 휘떼로 올라가 2000엔을 지불했습니다. 물론 플레이트(판자)를 500엔에 빌려주기도 하지만 일요일이라 자리가 많아 별도로 빌리진 않았습니다.


캠핑장 이용안내문

 

그렇게 텐트를 치고 피곤한 나머지 커피한잔을 끓여마시고 힘을 내어 다시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버킷리스트를 이룬 사람의 성취감이란.. 그동안 정말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었던 코로나 장벽.. 그리고 그 굳게닫힌 문이 열린 이후에도 많은 비용과 시간 그리고 체력을 빌어 이자리에 온 나 자신이 대견하면서도 이렇게까지 힘들게 올 곳이었나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텐트도 망가지고 잠도 설치고.. 날씨도 흐리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어제는 그렇게 날씨가 좋았는데.. 비행기를 놓쳐 하루 전날 오지 못한 것이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일본인들은 새벽 5시부터 짐을 정리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저도 6시가 넘어 집을 정리했습니다. 다시한번 일본산행문화에 대해 배울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던건.. 1박2일 산행내내 등로에 그 작은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았고.. 산행 내내 큰소리 내는 사람 하나 없이 어찌나 조용한지.. 늘 등로에서 먼저 기다려주었고.. 지나가는 사람 모두 곤니찌와와 오하이요고자이마쓰 인사를 했다는 것..

 

가라사와고야에서 바라본 휘떼와 캠핑장 전경



집을 정리하고 가라사와고야에 올라 휘떼와 캠핑장 전경을 한번 살펴본 후, 가방을 캠핑장 부근에 살짝 놓아두고 작은 가방만 메고 오쿠호다카다케로 오르는데.. 날씨가 계속 흐리고 비바람이 치는데다.. 도저히 오후 3시 신주쿠행 버스를 타지 못할거 같아 중간에 포기하고 캠핑장으로 내려와 가미코치로 하산했습니다.



 

역시나 비바람은 거세졌고.. 비를 맞으며 하산하면서 요코오산장에 들러 카레로 허기를 다지고 도쿠사와에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먹은 후에 가미코치에 도착.. 다행히 14시 20분 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15시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휴 다행.. 오쿠호다카다케 중반에 내려온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2박3일 이었지만 하루를 날려 1박2일 가라사와 백패킹이 되버린 일본북알프스 가을산행기는 끝이났고.. 신주쿠역 부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후 다음날 나리타공항에서 부산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요즘 일본인 인스타 피드를 많이 보면서 가고싶은 곳이 많은데.. 항공권이 너무 비싸서.. 내년 따뜻해지면 다시 일본 명산 이곳저곳을 찾아서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내년 5월 생일 주간(노동절, 어린이날)에 다시 이곳 북알프스를 올 수 있길 바라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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