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웃도어ㅣOUTDOOR

지리산 천왕봉 : 중산리 ~ 순두류 ~ 로타리대피소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칼바위 ~ 중산리

반응형

- 산행일자 : '21.2.9.(화) 10:00 ~ 16:30 (6.5시간)

- 산행경로 : 중산리탐방지원센터 > 순두류 > 로타리대피소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칼바위 > 중산리

- 중산리 > 순두류 버스로 이동(버스비 2천원), 중산리에서 정시출발, 주차비 시간제(4천원 나옴)


 

 

새해연휴 휴가일정 첫날, 거림 ~ 중산리 코스를 가고 싶었는데, 늦잠을 자버렸다. 할 수 없이 7시 출발해 10시가 다 되어서야 중산리탐방지원센터에 도착!! 오랜만에 순두류로 버스타고 장터목까지 가기로 했다. 들머리 가는길에 멀리서부터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중봉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너무 멋있어서.. 올해 첫 지리산이다. 그동안 내가 너무 지리산을 잊고 살았다.

 

 

 

 

다행히 9시 40분쯤 중산리에 도착해 10시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었다. 버스비는 성인 2천원. 화요일이라 정말 아무도 없을건란 내 예상과 다르게 4인가족 1팀과 혼산하는 아저씨 1분이 버스를 동승했다. 

 

 

 

 

새해연휴 지리산을 찾은 이유는 바로 백두대간을 타기 위해서다. 사실 평소부터 늘 가슴한켠에 한번쯤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었는데, 우연치 않게 좋은 기회로 몇몇 추천길을 예쁜 패치와 함께 걷는 프로그램을 참여하게 되었다. 버츄얼하이킹이지만 2개월마다 걸으며 패치 모으는 재미가 있을듯 하다. 1~2월 첫번째 구간은 중산리 > 성삼재 구간인데, 한번에 걸어도 되지만 교통비가 부담이 되어 원래 중산리 > 세석 > 거림을 타고, 성삼재 > 세석 > 백무동으로 나눠탈 예정이었다. 근데 오늘 늦잠을 자서 일단 중산리 > 장터목 > 중산리까지만 타기로 한다.

 

 

 

 

 

버스로 5분정도 올라가면 순두류에 도착하는데, 이 곳에서 천왕봉 정상까진 2.5시간이면 올라갈 수 있다. 중산리에서 가는것보다 30분 정도 단축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높은 고도에서 시작할 수 있다.

 

 

 

 

 

날이 무척이나 따뜻한데도 계곡물이 얼어있다. 점점 올라갈수록 등로 또한 꽁꽁얼어있어 아이젠을 차고도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어느덧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한다. 엄청 오랜만이다. 대피소 가는 길이 얼어 있어 조심조심 지나간다. 제일 마지막 지리산이 몇개월 전 일출산행이었던가.. 구름에 쌓여 일출보는 건 실패했었지만 그날도 오늘처럼 따뜻한 햇살이 예뻤던 거 같다.

 

 

 

 

 

법계사 일주문에 도착한다. 일주문 옆 샘터는 얼어있어 법계사 안쪽 약수를 이용하라고 적혀있다. 오늘따라 일주문 색깔이 너무 아름답다. 일주문을 우측에 두고 천왕봉으로 향한다.

 

 

 

 

 

개선문을 지나면 정말 천왕봉이 벽면과 멋드러진 구상나무가 보인다. 정말 정말 멋지다. 날이 따뜻해지면 꼭 통천골로 저 직벽을 올라가보고 싶다.

 

 

 

 

 
엄청난 고드름이 붙어있다. 가까이갈까 하다가 혹시나 엉덩방아를 찍을까 멀리서나마 감상한다. 이 구간 등로가 빙판처럼 얼어 가장 미끄러웠다.

 

 

 

 

 

계단을 올라오면 명품 조망, 돈주고도 살수없는 그 아름다운 산그리메가 펼쳐진다. 나는 골짜기와 산그리메 조망을 가장 좋아하는데, 지리산은 이 둘의 조합이 명품이다.

 

 

 

 

 

12시가 넘었을까, 천왕봉에 도착했다. 아저씨 한분이 천왕봉 정상석 뒷편 최고조망터에서 유유자적하시고 계셨다. 주말엔 사람으로 넘치는 이곳이 평일엔 이렇게 한가할 수 있을까. 이래서 꼭 유명한 산일수록 휴가를 내고 평일에 등산을 가야 한다. 인적이 드문 산이야말로 정말 최고의 휴식터다.

 

 

 

 

 

나도 정상석에서 최대한 많이 사진을 찍어보았다. 등산하면서 늘어난건 사진욕심뿐이다. 예쁘게 등산하시는 분들보면 존경심이 든다. 어떻게 땀흘리고 힘들게 올라오는데, 그렇게 뽀송뽀송하고 예쁜모습으로 사진을 찍히시는지... 감탄할 나름이다.

 

 

 

 

 

천왕봉을 내려와 허기를 채운후, 제석봉으로 걸어간다. 저 멀리 반야봉 조망이 일품이다. 반야봉은 지리산 어느방향에서 보아도 눈에 들어올만큼 그 자태가 남다르다. 

 

 

 

 

 

예전 지리산에서 만난 선생님이 삶과 죽음이라는 구상나무 두그루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 그루는 넘어지고 한그루의 구상나무만 남았다는데,, 그 남은 구상나무가 삶인지, 죽음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지리산 터줏대감 블랙팬서 바위도 지나간다. 오늘따라 그 자태가 더 빛이난다. 햇살아래 눈덮힌 블랙팬서의 우람한 자태가 참 멋지다.

 

 

 

 

 

제석봉에서는 내려온 천왕봉을 조망해본다. 제석봉보다 개인적으로 중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을 좋아하는데, 꽃피는 봄이오면 중봉나들이하러 가야겠다.

 

 

 

 

 

제석봉을 지나 장터목대피소에서 중산리로 하산한다. 하산길에 유암바위에 들러 절반의 얼음과 절반의 물, 지킬앤하이드 같이 신선하다.

 

 

 

 

 

 

계속 하산한다. 하산길에 혼자 등산온 학생? 직장인? 남성분이 보인다. 계속 앞서거니 뒷서거니 민망한데 계속 얹저리에 있어 신경쓰인다. 마지막에 중산리탐방지원센터에서 만난걸 보면 잘 하산하신듯 하다. 하산길에 엉덩방아 2번정도 찧은듯 하다. 얼음길 조심해서 하산하시길 바란다.

 

 

 

 

 

통천길이 나오고 드디어 하산 완료. 탐방지원센터에서 그린포인트를 등록하고 오늘 산행을 마친다. 딱 좋은 시간의 하산이다. 세석까지 가지 못한건 아쉽지만 아직 연휴는 5일이나 남았다는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 행복하다.

 

 

 

 

 

끝. 못다한 지리산 주능선 산행은 이후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