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01. 25. (토) ]

Day 8 : Torres del Rio - Logrono (22km, 5.5h)


6시 30분 부스스 일어나 정리를 하고 7시 30분 길을 떠났다. 오늘은 도시 로그로뇨(Logrono)로 떠나는 날이다. 어제 30km를 걸었더니 출발부터 다리가 무거웠다. 아니 발이 무거웠다는 말이 맞을거 같다.
이탈리아 언니 이름은 걀리,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가려는데 천정 창문을 가리키며 비가 온다고 한다. 아.. 그래서 가방커버를 씌우고 우산을 꺼내 다시 출발한다.

뒤를 돌아보니 산솔 성당에서 8시 종이 울리고, 뒤이어 토레스 델 리오의 성당에서 종이 울렸다. 8시라고 동시에 종이 울리는 게 아니라 나름의 순서가 있나보다.


하늘에서 비가 오는데 저 멀리 붉은빛이 새어나왔다. 어두운 하늘에서 더 밝은 빛이 빛난다고 했던가.. 유난히 오늘 하늘은 이전 날들보다 더 불타올랐다.

그렇게 붉은 하늘을 감상하다 반대로 고개를 돌리니 어여쁜 무지개가 떠 있었다. 평생 몇번 보지도 못한 무지개를 이곳에선 며칠에 걸쳐 볼 수 있다니.. 우기 까미노도 역시나 아름답다.

뒤를 돌아오니 노란 패딩을 입은 이탈리아 언니가 빠른 속도로 걸어오고 있다. 어제 40km를 걸어왔다고 하는데 역시나 걷는 속도가 예사스럽지 않다.

그렇게 토레스 델 리오(Torres del Rio)에서 7.8km를 걸어.. 실제로는 10km 를 더 걸어 첫번째 마을 비아나(Viana)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물한모금 마시지 못해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오픈한 바를 찾아다녔다. 다행히 마을에 들어선 시간이 11시 가까이 되었기에 처음으로 활기찬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아마도 토요일 오전이라 더 그런듯 하다.

그렇게 나는 오픈한 바를 발견하고 들어가 샌드위치와 카페 콘 레체, 콜라를 시켜먹었다. 걸어오는 내내 소나기가 쏟아져서 우산을 쓰고 걷느라 2배는 더 힘들었던거 같다.



바를 나오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마을을 빠져나오는 길에 빵집을 발견하고는 들어가 크로아상과 뱅오쇼콜라를 샀는데 마을을 빠져나오자마자 발견한 벤치에서 쉬다가 먹어버렸다. 근데 초콜릿 빵 너무 맛있어서 한개만 산걸 후회했다. 정말 맛있었다. 그렇게 앉아서 빵을 먹고 있는데 이탈리아
언니가 나를 스쳐 지나갔다. 우산없이 투명한 우비를 입고 비를 많이 맞은 모양이었다. 이때 이후로 이 언니를 볼 수 없었다.



이곳 비아나에서 오늘의 목적지 로그로뇨까지는 11.7km로 오르니림없이 평평한 길을 걷고 또 걸었다. 주변은 온통 포도밭이었고 겨울이라 그런지 앙상한 나무만 덩그러니 간격을 두고 심어져 있었다.

곧 봄이 다가오는지 나뭇가지에는 봄눈이 피어오르고 있었고 들판에는 하얀 들꽃이 피고 있었다. 매화도 간간히 피어 있는게 3월이 되면 봄꽃이 까미노에 만개할 것도 같다.



뒤돌아보니 지나왔던 비아나 마을이 보였다. 꽤 큰 마을이었다.


그렇게 비아나마을을 지나 로그로뇨에 도착할 때까지 줄기차게 이어진 포도밭을 지나 우측편에는 설악산 울산바위가 생각나는 바위산이 펼쳐져 있는데 오랜만에 산를 봐서 그런지 더 감회가 새로웠다.


그렇게 엄청 큰 도시 로그로뇨가 보이기 시작했고 임도길을 따라 도시로 도시로 걸어가는데 발바닥이 너무 아파 꽤 힘들었다. 처음 5일간 20km 걷는건 별거 아니였었는데 어제 32km를 걸은 여파가 큰지 아니면 그간 피로가 누적된건지 발바닥에 불이나고 왼쪽 발은 걷는게 쉽지 않았다.
그렇게 로그로뇨에 입성했고 주말이라 그런지 도시에 사람도 관광객도 많아 활개를 띄고 있었다. 그렇게 예약한 숙소를 찾아 걷고 또 걷고.. 마지막 힘을 짜내서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은 일인실을 6만원 상당에 예약을 했다. 원래 연박을 하려고 했는데 오늘이 하필 토요일이어서 남은 숙소가 별로 없고 비싼 탓에 일단 하나남은 싱글룸을 1박 예약했고 내일부터 2일간은 다른 숙소를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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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sión Laurel, 로그로뇨,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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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월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키친있는 아파트를 예약했다. 그렇게 씻고 오늘부터 3일간은 휴식을 취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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