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ㅣOverseas/네팔 히말라야 (2023-2024)

[마르디히말] 1일차 :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서의 하룻밤

해추리 2023. 1. 2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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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디히말] 나홀로 3박4일 백패킹 프롤로그

마르디히말은 네팔에서 신성시 여기는 봉우리 "마차푸차레"를 향해 걸어가는 비교적 짧은 코스로 짧게는 2박3일 트레킹으로도 가능합니다(저는 3박4일 했습니다). 마차푸차레(6,997m)는 물고기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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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 - 칸데 - 오스트레일리안캠프


 

금요일 오후 반차를 쓰고 오후 13시 40분 포카라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트리부반 공항 국내선 터미널로 향했다. 13시 10분쯤 공항 카운터에 도착한터라 늦은게 아닐까 초조했지만 다행히 체크인카운터에서 수화물을 붙이고 게이트로 향했다.



 




게이트 안쪽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있었고, 국내선이라 그런지 게이트에 전광판이 없어서 내 항공기가 지금 탑승하고 있는지 여부를 체크하지 못했다.

 

 

탑승장, 내가 타는 게이트에는 전광판이 없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입구 붓다항공 직원에게 문의하니 갑자기 티켓의 항공편과 좌석을 수정하더니 항공기 탑승버스로 입장하라고 하는 것이다. 순간 당황했지만 버스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채워 있었고 그 사람들 티켓의 항공편과 탑승시간이 12시 40분인것을 보고 아마도 항공기 지연으로 이전 시간대 항공편으로 변경해준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다행히 예정된 시간과 유사하게 14시 50분 쯤 항공기가 출발했고, 순간 내 수화물도 이 항공기에 들어 있을까란 생각에 승무원에게 물었는데, 쿨하게 예스라고 해서 안도를 했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이 질문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포카라행 항공기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보기 위해서는 보통 우측 D열을 선호하는데, 항공편과 좌석이 바뀌는 바람에 좌석이 A열로 바꼈고 결국 가는길에는 창문밖으로 히말라야를 볼 수 없었다. 그래도 다행이 14시 20분쯤 "안전하게" 포카라공항에 도착했고 수화물을 찾기위해 벨트에서 기다렸다.



최근 새로지어진 포카라국제공항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내 배낭이 나오지 않는거다.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미 카트만두로 오면서 중간에 내 캐리어를 잃어버린 전력이 있기 때문에 욕이 내 목구멍까지 튀어나왔다. 네팔에 와서 버린건 내 성격과 는건 욕뿐인듯... 당황한 나머지 붓다항공 관계자에게 내 짐이 나오지 않았다 어디간것이냐.. 했더니 누군가가 가져가지 않은 짐을 보고 이 가방과 같은 색깔이냐부터 시작해서.. 내 티켓을 보여주니 아마도 다음 항공편에 올거라고 간이 의자를 가져와 저기서 15시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젠장..

포카라공항에서 마르디히말 트렉이 시작되는 칸데(Kande)까지 택시로 1시간 넘게 걸리는데.. 해지기 전에 오스트레일리안 캠프까지 가려면 적어도 15시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속이 타들어갔다. 다행히 짐은 바뀌기전 지연된 항공편에 들어 있었고 15시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포카라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공항 앞에는 택시가 줄지어 서 있었고, 나는 처음 마르디히말 트렉이 표시된 이미지 지도를 보여주며 칸데(Kande)에 가고싶다고 말했다. 지도상에는 카레(Khare)라고 적혀 있었고, 택시 기사는 12,000NPR을 불렀다. 현지 직원을 통해 2,000NPR 이면 간다고 들어서 왤케 싸게 부르지 하면서 뭔가 꺼림칙한 마음이 있긴 했는데 시간이 없으니 일단 오케이를 부르며 택시에 탑승했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었다. 갑자기 포카라 시내 한복판에서 여기가 카레(Khare)라며 내리라고 했다.. 여기 아니야.. 나는 마르디히말 트렉 들머리 오스트레일리안캠프 있는 동네.. 거기 가야해.. 라며 구글지도로 위치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택시기사가 거기는 칸데(Kande)야 카레 아냐.. 라고 했다.. 젠장.. 하여간 나는 해지기 전에 빨리 여기 가야해.. 얼마면 갈래.. 라고 묻자 공항에서 3,000NPR 이라고.. 젠장.. 또 호구가 되었다.. 알았으니 빨리 가자고 나 시간없다고... Hurry up !! Hurry up!!!

그렇게 다시 출발한 택시는 1시간이 지나서야 칸데(Kande)라고 적힌 한 마을에 도착했고, 바로 Way to ABC와 Way to Mardi Hiamal 이라고 적힌 푯말이 위치한 식당 옆에서 내릴 수 있었다. 익숙한 곳이었다. 유튜브에서도 블로그에서도 너무많이 본 곳이라 예전에 와본곳인것마냥 친근했다.

 

 

 

칸데(Kande) 마르디히말 들머리

 

 


칸데 도착시간은 16:30분이 지난거 같았다. 어서 부랴부랴 하룻밤 보낼 오스트레일리안 캠프로 올라갔다. 다행히 해는 17시 30분까지 지지 않았고, 나는 해질녘 무렵 겨우 오캠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오르는 길은 약간의 경사가 있는 정비된 길이었고 어쩌면 우리나라 등산로보다 아니 등산로라기보다는 마을 길이었다.

 

 

 



올라가는 길에 우측으로 크게 네팔국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생간건대 저기가 오스트레일리안 캠프가 틀림없다. 해가지기 전까지 부지런히 오르다보니 어느덧 한 마을에 도착했고 순간 보이는 마차푸차레의 엄청난 모습에 환호성을 질렀다. 지나가는 마을 아낙네에게 와우 마차푸차레!! 와~~ 큰소리로 외치니 그래 마차푸차레가 맞아 하는 표정으로 나의 환호성에 미소를 지어주셨다.



 



마을 가장 안쪽 끝에 위치한 캠핑장.. 바로 저기다.. 내가 마르디히말을 알게된 이후부터 쭈욱 저기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었다.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남봉이 바라다 보이는 잔디밭에서의 캠핑!! 나의 버킷리스트였다.


 

마을 제일 안쪽에 위치한 캠핑장




캠핑장에 도착하니 초등학교 6학년 쯔음으로 보이는 어린남자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캠핑을 하고 싶다고 나 텐트가져왔다고 하니 자기네 캠핑장에 이미 텐트가 있다고.. 거기서 자라고 했다. 아니아니 나 내 텐트를 여기서 치고 자고 싶다고 얼마내면 되냐고 하니 자기가 보스에게 물어보겠다고 했다. 알고보니 여기 설치된 텐트에서 자면 800NPR(8,000원 상당) 인데, 500NPR(5,000원) 해주겠다고 한다.



 

 

 



집을 짓기도 전에 벌써 히말라야는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이미 평평한 자리에는 기존 텐트들이 다 자리잡고 있었고, 나는 제일 동쪽에 위치한 공터에 처음 치려고 했는데, 보스인 사장이 오더니 내일 일출보러 사람들이 여기로 다 올거라고 괜찮겠냐고 해서 다시 자리를 옮겼더니 옆에 캠프파이어 자리라서 위험하다고해서 마지막으로 기존 텐트들 사이 공터에다가 텐트를 쳤다. 거기서도 충분히 마차푸차레와 히말라야가 보이는 멋진 곳이었다.

 

 

 

 



어느덧 어둠이 몰려오고, 나도 저녁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가서 라면(누들 수프)와 콜라를 시켜 배를 채웠다. 꼬마아이가 계속 말도 걸어주고 관심가져줘서 너무 고마웠다(그새 이름을 까먹었네.. ㅋㅋㅋ 아무튼 귀여운 아이였다)


 

 

 

 



그렇게 든든히 배를 채우고 텐트로 돌아와 별사진을 찍었다. 요즘 별만 보이면 간격사진 찍어서 타임랩스 만드는 거에 푹 빠졌다. 여기는 불빛이 많아 별이 잘 안찍히겠지만 그래도 1시간 정도 10초 간격으로 간격촬영을 돌려놓고 살짝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10시 즈음 일찍 잠이 들었고 새벽 5시 즈음 눈이 떠져 일출 전 별사진 좀 찍다가 해가뜨길 기다렸다. 6시 30분 이후부터 날이 점점 환하게 밝아지더니, 7시가 넘어서 동쪽 끝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해가 떠오르자 주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급기야 처음 내가 집을 짓고 싶어했던 공터가 사람들로 가득찼다. 이제서야 어제 캠프장 주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여기 지었으면 큰일날뻔 했구나...

 

 

 



해가 뜰때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남봉에 모르겐로트 현상이 나타났는데.. 내가 그렇게 북알프스 가라사와에서 보고싶었던 모습이었다. 산에 비친 붉은 빛이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었는데 순식간에 끝이나버려 사진찍을 기회를 잃어버렸다. 어제 일몰때도 그렇더니 일출때도 늦었구나.. 하지만 나에겐 2일이란 시간이 더 남아있으니깐...

 

 

 



내가 네팔인인줄 알았던 두 친구가 나를 쳐다보며 무슨말을 했지만.. 내가 눈을 휘둥그렇게 뜨자.. 그제서야 영어로 인사를 건네왔다. 그래서 잠깐의 대활르 나누었는데 그냥 오스트레일리안캠프에 놀러왔다고 한다. 나보고 텐트에서 안추웠냐고 물었고, 계속 트레킹할거냐고 해서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 사진 보내준다고 인스타 아이디 알아놨는데.. 아직도 못보내줬네.. 네팔의 MZ세대일텐데.. ㅋㅋㅋㅋ 담에 카트만두에서 맛있는거 먹자고 했는데.. 조만간 연락해봐야겠다.

 

 



8시가 되자 주섬주섬 짐을 정리해서 아침으로 샌드위치와 밀크티를 마시고는 2일차 트레킹을 시작했다. 어제 내게 이것저것 알려준 꼬마가 주변 친구집에 아침부터 놀러갔다고해서 인사를 전해달라는 말만 남기고는 말이다. 사실 2일차는 어디까지 올라갈 목적지를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캠핑을 할 수 있는 조망있는 곳까지 가고싶다는 생각이 가득... 나리상회 언니가 적어도 로우캠프는 가야 조망이 보인다고 하니 우선은 로우캠프까지 올라가는 걸로 마음먹고 출발했다.

 

 

 

 

 

[마르디히말] 2일차 : 조망좋은 바달단다는 너무 멀지만 꼭 여기서 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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